EBS국제다큐영화제(EIDF)는 지금 현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다큐멘터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축제다. ‘Documentary-Right to Fight,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영화제에서는 소신과 신념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드라마가 특히 눈에 띈다. 15회 EIDF 개막작은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비비안 웨스트우드: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다. 정부 공작원, 영국 패션계의 대모,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예술과 행동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영국의 유명 영장류 동물학자 제인 구달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제인>과 베스트셀러 동화작가이자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 타샤 튜더의 이야기를 담은 <타샤 튜더>, 혁명 이후의 이집트에 사는 혈기왕성한 10대 소녀 아말의 자아 찾기 여정을 다룬 <아말> 등 여성의 다채로운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를 이번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일본, 미국, 인도, 독일 출신 노년의 커플 네쌍을 통해 장기적 관계 유지의 비밀을 탐구하는 영화 <인생의 황혼>, 철거를 앞둔 공공주택에 이별을 고하고자 하는 80대 비혼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단지의 마지막 주민들>, 사담 후세인의 몰락 후 이라크에서 지뢰제거반으로 활약하는 남성을 조명한 <지뢰제거반>이 또 다른 추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