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물괴>, <더 프레데터>

한국의 <물괴>, 미국의 <더 프레데터>가 공교롭게도 극장가에서 동시에 개봉한다. 둘 다 크리처 무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괴>는 중종 22년,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출현했다는 기록이 담긴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더 프레데터>는 1987년작 <프레데터>를 리부트한 작품으로 SF 액션 스릴러 사상 전설적인 크리처라 불리는 프레데터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볼 수 있다. 이런 특이 생명체를 다룬 영화들은 이것 말고도 아주 많다. 이번 주 알쓸신잡은 영화 속 특이 생명체들의 모티브가 된 것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물괴

감독 허종호

출연 김명민, 김인권, 혜리, 최우식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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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프레데터

감독 셰인 블랙

출연 올리비아 문, 보이드 홀브룩, 트래반트 로즈, 스털링 K. 브라운, 키건 마이클 키, 제이콥 트렘블레이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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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왼쪽부터) <해양 괴물>,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크리처물 전문 감독이라면 처음으로 손꼽힐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크리처가 주인공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영화 속 괴생명체(더그 존스) 생김새의 모티브가 된 건 1954년작 <해양 괴물>의 아가미 인간이다. 아마존강 속에서 진화하지 않고 살았던 양서류 인간에 의해 고생물학자 일행들이 하나씩 살해당한는 내용이다. 아가미 인간은 학자의 약혼녀를 보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스토리뿐 아니라 양서류+인간을 믹스한 생김새도 두 영화가 꽤 흡사하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 마이클 섀넌, 마이클 스털버그, 옥타비아 스펜서, 더그 존스, 샐리 호킨스, 리차드 젠킨스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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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괴물

감독 잭 아놀드

출연 리차드 칼슨, 줄리 애덤스

개봉 1954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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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옥자>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돼지, 하마, 매너티, 코끼리

<옥자>는 슈퍼 돼지 프로젝트로 탄생시킨 옥자를 이용해 탐욕을 추구하려는 자들로부터 옥자를 구해내는 소녀의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에서 호흡을 맞췄던 컨셉 아티스트 장희철 씨와 다시 만나 작업했다. 돼지, 하마, 코끼리, 매너티 등 다양한 동물을 요소를 섞어 100개에 가까운 컨셉을 만들었다고. 옥자를 찬찬히 보면 본래의 돼지, 하마 콧구멍, 코끼리의 뒤태, 둥글둥글 귀여운 얼굴 형태의 매너티의 모습이 다 보인다.

옥자

감독 봉준호

출연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안서현

개봉 2017 대한민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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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
<7광구>
(왼쪽부터) 미더덕, 멍게, 해삼

국내에서 별로 좋지 않은 이유로(대표적 폭망영화) 유명한 크리처 영화 <7광구>. 영화에 등장하는 괴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처음 상상한 컨셉은 심해에서 올라온 생물체였다. 크리처의 질감은 해산물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미더덕, 멍게, 해삼 등 각종 건어물까지 모든 해산물을 만져 보고 자르고 붙여 피부 질감을 표현했다. 찐득찐득하고 오돌토돌한 표면이 해산물의 모양과 흡사해 보인다. 음. 평소에 맛있게 먹던 건데 이미지는 찾아보지 말 걸 그랬다.

7광구

감독 김지훈

출연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송새벽

개봉 2011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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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에이리언>
디자인 원안이었던 ‘네크로놈 Ⅳ’

크리처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데 에일리언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H.R. 기거가 디자인한 에일리언은 지금까지 수많은 크리처물 영화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로테스크한 그림을 그리던 아티스트 H.R. 기거의 출판물 <네크로노미콘>에서 ‘네크로놈 Ⅳ’ 그림에 영감을 얻어 그에게 에일리언의 디자인을 맡겼다. 머리 부분의 디자인은 남성의 성기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에이리언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톰 스커릿, 시고니 위버, 베로니카 카트라이트, 해리 딘 스탠튼, 존 허트, 이안 홈, 야펫 코토

개봉 197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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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왼쪽부터) <킹콩> 속 크리처와 하와이안 자나방 유충 애벌레.

가만히 있어도 혐오스러운데 사람들을 잔인하게 먹어 치우는 장면에선 공포마저 느껴졌던 <킹콩>의 거대 괴물 카르닉티스 소르디쿠스. 이 괴물의 모티브가 된 것은 하와이안 자나방 유충 애벌레다. 영화 속 괴물도, 모티브가 된 벌레도 차마 큰 이미지로 볼 수 없는 징그러운 형태니까 작게 보자. 하와이안 자나방 유충 애벌레는 나뭇가지에 붙어 위장하다가 곤충을 낚아채 먹어버리는 무서운 벌레라고 한다. 론 언더우드 감독의 1990년작 <불가사리>에서도 이 벌레를 모티브로 한 괴물이 등장한다.

킹콩

감독 피터 잭슨

출연 나오미 왓츠, 잭 블랙, 애드리언 브로디

개봉 2005 뉴질랜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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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포그
(왼쪽부터) 코뿔바다오리, 물개, 퍼그

징그러운 ‘짤’을 봤으니 눈정화가 필요하다. 포그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 새롭게 등장했지만 시리즈 중 최고의 귀요미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완성체가 귀여운 만큼 모티브가 된 동물들도 다들 귀요미다. 아일랜드에 있는 섬에서 장난꾸러기 같은 귀여운 코뽈바다오리(puffin)을 보고 처음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여기에 물개와 퍼그 종의 강아지 모습을 적절히 섞어 포그가 탄생했다. 전체적인 모양새는 코뽈바다오리를, 새까맣고 또렷한 눈동자는 물개를, 축 처진 하관은 퍼그를 닮았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데이지 리들리, 마크 해밀, 오스카 아이삭, 아담 드라이버, 캐리 피셔, 존 보예가

개봉 2017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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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