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캐릭터는 그 배우를 다시 돌아보게끔 만든다. 이번 주 뒹굴뒹굴 VOD는 배우를 다시 보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이었던 캐릭터가 나온 영화들을 모았다. 그중에서도 주말 밤 뒹굴뒹굴하며 가볍게 즐길만한 영화들로 선정했다.


시카고
감독 롭 마샬
출연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차드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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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스산한 날씨에 딱이다. 재즈가 흐르고 역동적인 춤과 노래가 113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운다.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를 영화화했다. 화려한 무대 위 스타가 되길 꿈꾸는 록시(르네 젤위거). 우발적 살인으로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인생 끝나는 줄 알았더니 웬걸. 교도소에서 시카고 최고의 디바 벨마(캐서린 제타 존스)를 만나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변호사 빌리(리차드 기어)와 함께 자극적인 이슈들로 언론을 자극해 법정을 쇼 무대처럼 만든다. 그 중심에서 록시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스타가 된다. 르네 젤위거를 <브리짓 존스> 시리즈로 평범하고 귀여운 이미지로만 기억한다면 <시카고>의 야심에 가득 찬 유혹적인 록시가 더욱 반전으로 느껴질 것이다. 투톱으로 함께 호흡한 캐서린 제타 존스의 매력도 대단하다.

시카고

감독 롭 마샬

출연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차드 기어

개봉 2003.03.28. / 2016.12.15.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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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감독 샤론 맥과이어
출연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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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를 보면 르네 젤위거의 브리짓 존스 연기가 보고 싶어진다. 통통하고 노처녀 강박에 사로잡힌 브리짓(르네 젤위거)이 매력적으로 보였던 이유는 다 르네 젤위거 덕분이다. 그녀의 천진한 눈웃음과 풍부한 표정 연기는 브리짓을 사랑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콜린 퍼스에게 ‘입덕’하고 휴 그랜트로부터는 ‘탈덕’하게 만드는 영화기도 하다. 영화 속 다니엘(휴 그랜트)은 최악 중의 최악의 남자다. 반면 콜린 퍼스의 마크 다시는 지금 봐도 최고의 남자다. 마크 다시의 매력에 빠진다면 앉은 자리에서 <브리짓 존스> 시리즈 2,3편을 연달아 보게 될 수도 있다. 그것도 모자란다면? 콜린 퍼스의 진짜 다아시를 볼 수 있는 1995년작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까지 정주행을 추천한다. 주말 ‘순삭’ 주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

감독 샤론 맥과이어

출연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휴 그랜트

개봉 200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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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스투비드, 러브
감독 글렌 피카라, 존 레쿼
출연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줄리안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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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은 <라라랜드> 이전에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에서 커플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분량은 <라라랜드>만큼 많지 않지만 오히려 분량이 적어서 더 감질맛 난다. 제이콥(라이언 고슬링)은 어떤 여자든 마음만 먹으면 꼬여낼 수 있는 선수 중에 선수 바람둥이다. 부인의 외도로 이혼을 앞둔 수더분한 남자 칼(스티브 카렐)에게 제이콥이 카사노바 비법을 전수해주는 과정이 영화의 메인 스토리고 이 둘의 러브스토리는 서브플롯에 가깝다. 바람둥이 남자가 연애에 있어서 눈치 제로인 순진한 한나(엠마 스톤)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뻔한 구도인데 두 사람이 붙는 케미가 어마 무시하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더티 댄싱>을 패러디하는 장면을 보고 나면 라이언 고슬링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칭 백이면 백 넘어온다는 필살기라고 자부할 만도.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감독 글렌 피카라, 존 레쿼

출연 스티브 카렐, 라이언 고슬링, 줄리안 무어, 엠마 스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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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리스
감독 에이미 해커링
출연 알리시아 실버스톤, 폴 러드, 스테이시 대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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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리스>의 알리시아 실버스톤을 보고 나니 이후 그녀의 필모그래피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하이틴 영화의 고전처럼 불리는 <클루리스>는 지금 봐도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영화다. 일단 알리시아 실버스톤의 패션 속에서 요즘 다시 유행하는 아이템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녀가 연기한 세어 역도 인상적이다. 돈 많은 집 딸에 쇼핑 좋아하는 10대 소녀 캐릭터는 다른 하이틴 영화에도 많다. 다만 세어는 변호사 아버지를 닮아 말로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도 갖고 있으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앤트맨 폴 러드의 훈남 시절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깨알 재미다. 하지만 역시 <클루리스>는 알리시아 실버스톤의 매력 하나로 끌고 가는 영화다.

클루리스

감독 에이미 해커링

출연 알리시아 실버스톤, 폴 러드, 스테이시 대쉬, 브리트니 머피, 댄 헤다야, 제레미 시스토

개봉 199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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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스카이
감독 카메론 크로우
출연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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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스카이>는 톰 크루즈와 페넬로페 크루즈 두 사람의 얼굴만 봐도 재밌는 영화다. 그렇다고 넋 놓고 보다가는 영화의 스토리를 놓치기 십상이다. 완벽한 남자 데이빗(톰 크루즈)은 어느 날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소피아(페넬로페 크루즈)에게 한눈에 매료되고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된다. 이를 알게 된 줄리(카메론 디아즈)는 분노해 데이빗과 동반자살을 시도한다. 데이빗은 가까스로 살아났지만 얼굴에 큰 상처를 갖게 된다. 사고 후 다시 찾아간 소피아의 집 앞에서 쓰러진 뒤부터 영화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전개된다. 이후 데이빗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환상 속에서 방황한다. 혼란에 빠진 톰 크루즈의 내면 연기도 볼만하지만, 페넬로페 크루즈의 매력을 느끼기에도 더없이 좋은 영화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 몽환적인 매력의 소피아를 잘 표현했다. 그녀는 이 영화의 원작인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에서도 같은 역할을 연기했다.

바닐라 스카이

감독 카메론 크로우

출연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커트 러셀

개봉 200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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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