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은 본래 말레이시아 태생이고, 콘스탄스 우는 대만계 미국인, 헨리 골딩은 말레이시아계 영국인이다. 아스트리드 역의 중국계 영국인인 제마 찬, 아라민타를 연기한 영국계 일본인 소노야 미즈노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로 이름을 알린 켄 정,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뉴요커 아콰피나의 출연도 반갑다. 할리우드 최초의 아시아 스타라 불리는 배우 하야카와 셋슈 이후 아시아계 배우들은 오랜 시간 각개전투하며 할리우드의 유리천장과 싸웠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첫 번째 올 아시안 캐스팅 영화 <조이 럭 클럽>(1993) 이후 25년 만에 등장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미국인이 아닌’ 동양인의 영화도 상업적인 생명력이 뚜럿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8월 개봉 이후 북미 박스오피스 3주 1위라는 관객의 호응은 대중문화의 변화를 감지하게 만든다. 워너브러더스는 존 추 감독과 주요 배역을 그대로 이끌고 <차이나 리치 걸프렌드>를 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