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라미 말렉이 팬층을 형성하게 된 계기는 드라마 <미스터 로봇>이다. 2017년 시즌 3를 종영한 뒤 2019년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라미 말렉에게 제68회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유의미한 작품이다. 낮에는 사이버 보안 기술자, 밤에는 해커로 활동하는 남자의 이중생활을 담은 <미스터 로봇>은 우울증과 마약중독, 대인기피, 해리성 인격장애 등의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남자의 심리 묘사와 꼼꼼한 IT업계의 고증을 통해 수작 드라마의 반열에 올라섰다. 주인공 해커 엘리엇 앨더슨을 연기한 배우가 바로 라미 말렉. 배경음악, 촬영기법 등 다방면에 공을 들인 연출로 화제가 된 <미스터 로봇>은 라미 말렉의 출연작 가운데서도 단연 1순위에 두어야 마땅한 작품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