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속편들의 활약이 돋보인 추수감사절 연휴였다.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와 <록키> 스핀오프 <크리드 2>가 연휴 주말 박스오피스의 1, 2위 자리를 석권하면서 주말을 마무리했다. 반면 또 다른 신작 <후드>와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각각 혹평과 처참한 개봉 성적, 그리고 큰 폭으로 떨어진 2주차 성적에 다소 울적한 추수감사절을 보내야만 했다. 물론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후드> 쪽이다. 

다가오는 주말은 매년 추수감사절 이후가 그래왔듯이 잠잠하게 지나갈 예정이다. 신작 호러 <더 포제션 오브 한나 그레이스>가 1900개 상영관에서 개봉할 뿐, 다른 신작이 없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를 비롯한 개봉작들이 자기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00만 달러라는 예상 오프닝 스코어를 받은 <더 포제션 오브 한나 그레이스>가 상위권 차트에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월 4주차 상위권/전체 박스오피스 성적: $208,132,001/$216,451,421]


2018년 11월 4주차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Ralph Breaks the Internet)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6% / 관객 67%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1
상영관 수: 4,017
주말 수익: $56,237,634
북미 누적 수익: $84,750,40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127,042,373
제작비: $175,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가 1위로 북미 극장가에 모습을 드러냈다.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이 작품은 아케이드 게임 세계에서 지내던 ‘랄프’와 ‘바넬로피’가 인터넷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린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5623만 달러, 연휴 5일 간 벌어들인 금액은 총 8475만 달러로 역대 추수감사절 주말 개봉 성적 중 2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해당 랭킹의 1위는 <겨울왕국>(9359만 달러)인데, <크리드 2>를 제외하고는 9위까지 전부 디즈니 작품이라는 점이다. 20위까지 범위를 넓히면 총 15개의 작품이 디즈니 작품이니, 디즈니가 ‘추수감사절의 절대강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해외 18개국에서 약 4150만 달러를 더해 현재 전 세계 누적 성적은 1억 2700만 달러 정도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내년 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에 대한 평단과 대중의 평가 역시 호의적이다. 로튼토마토와 메타크리틱에서 각각 86점과 71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시네마스코어 ‘A-‘로 전작과 비슷한 점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을 디즈니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싶다. 기분 좋게 출발한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의 활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다가오는 주말 호러 신작 <더 포제션 오브 한나 그레이스>를 제외하고는 개봉작이 없을 뿐 아니라, 그 다음주에는 아예 신작 개봉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가 얼마나 오래도록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감독 필 존스턴, 리치 무어

출연 사라 실버맨, 존 C. 라일리, 제인 린치, 잭 맥브레이어

개봉 20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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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리드 2 (Creed II)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1% / 관객 89%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67
상영관 수: 3,441
주말 수익: $35,574,710
북미 누적 수익: $56,007,007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56,007,007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3년 만에 돌아온 복싱 드라마 <크리드 2>가 2위로 북미 극장가에 데뷔했다. <록키> 시리즈의 스핀오프 속편인 이 작품은 <록키 4>에서 주먹을 주고받았던 숙명의 라이벌 ‘록키 발보아’와 ‘이반 드라고’의 제자/아들이 맞붙는 내용을 그린다.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그야말로 칭찬일색이다. “전작만큼 신선하지는 않지만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끄집어냈다”는 것이 평단의 주된 반응이며, 시네마스코어에서는 전작 <크리드>와 같은 점수인 ‘A’를 받는 저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크리드 2>는 흥행 측면에서도 대단한 성과를 남겼다. 영화의 주말 성적은 3557만 달러, 수요일과 목요일 수익까지 합치면 5600만 달러에 이르는 개봉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역대 추수감사절 주말 개봉 성적 중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일 뿐 아니라 실사 영화 중에서는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비평과 흥행,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으니 수많은 작품들을 괴롭혔던 ‘속편의 저주’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셈이다. 전작은 욱일기 논란으로 국내 개봉에 실패했는데, 속편은 과연 개봉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크리드 2

감독 스티븐 카플 주니어

출연 마이클 B. 조던, 실베스터 스탤론, 돌프 룬드그렌, 테사 톰슨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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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린치 
(The Grinch)
 ( ↓ 1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57% / 관객 6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1
상영관 수: 3,960 (-181)
주말 수익: $30,392,220 (-21.2%)
북미 누적 수익: $180,494,990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16,394,990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3주 (17일)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애니메이션 <그린치>가 3위로 주말을 마무리했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와 <크리드 2>가 개봉했음에도 성적 방어에 성공한 영화는 주말 간 3039만 달러를 더하며 북미 누적 스코어를 1억 8050만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북미 흥행에 비해 해외 성적이 다소 저조해 보일 수 있으나 지난주 언급했다시피 크리스마스 시즌에 줄지어 개봉할 예정이기에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그린치>의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2억 1639만 달러다.

그린치

감독 야로우 체니, 스콧 모지어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퍼렐 윌리엄스

개봉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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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Fantastic Beasts: The Crimes of Grindelwald)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40% / 관객 66%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3
상영관 수: 4,163
주말 수익: $29,375,498 (-52.7%)
북미 누적 수익: $116,554,309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38,754,309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1위로 데뷔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가 4위로 내려앉았다. 1, 2위를 차지한 신작들에 대한 평가가 원체 좋았던지라 순위 하락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으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신동범>의 성적 드랍률이다. 영화가 주말 간 벌어들인 수익은 2937만 달러, 개봉 주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은 둘째치고 상위권 작품들 중 유일하게 50% 이상 성적이 감소했다는 것은 분명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서는 뼈 아픈 소식이다. 그나마 해외에서 분전하면서 전 세계 누적 성적을 4억 3875만 달러까지 끌어올린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북미에서나 해외에서나 전작의 성적(북미 2억 3400만 달러, 전 세계 8억 1400만 달러)을 넘어서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감독 데이빗 예이츠

출연 에디 레드메인, 조니 뎁, 캐서린 워터스턴, 주드 로, 에즈라 밀러

개봉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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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63% / 관객 9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49
상영관 수: 2,927 (-883)
주말 수익: $14,001,156 (-12.7%)
북미 누적 수익: $152,158,10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472,502,996
제작비: $52,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5위는 개봉 한달차에 접어든 <보헤미안 랩소디>다. 12.7%에 불과한 엄청난 성적 드랍률을 선보이며 1400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거둔 영화의 북미 누적 스코어는 1억 5215만 달러다. 뿐만 아니라 <보헤미안 랩소디>는 세계 각지에 있는 ‘퀸’ 팬과 일반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해외에서 3800만 달러를 추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를 4억 725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국내 극장가에서도 한동안 2위를 지키다 1위에 오르며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더니(현재는 <국가부도의 날>에 밀렸다), 어느덧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흥행에 힘입어 12월 2일 밤 11시 55분에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가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영화의 여운이 한층 더 오래갈 듯하다.

보헤미안 랩소디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라미 말렉, 루시 보인턴, 귈림 리, 벤 하디, 조셉 마젤로

개봉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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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스턴트 패밀리
 (Instant Family) 
( ↓ 2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1% / 관객 8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57
상영관 수: 3,286
주말 수익: $12,310,708 (-15.1%)
북미 누적 수익: $35,564,886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5,564,886
제작비: $48,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마크 월버그 주연 신작 코미디 <인스턴트 패밀리>가 12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6위를 차지했다. 15%에 불과한 우수한 성적 드랍률을 보이며 주말 성적을 지켜낸 영화의 북미 누적 성적은 3556만 달러다.

인스턴트 패밀리

감독 숀 앤더스

출연 로즈 번, 마크 월버그, 옥타비아 스펜서, 이사벨라 모너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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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후드 
(Robin Hood)
 ( New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17% / 관객 52%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33
상영관 수: 2,827
주말 수익: $9,195,670
북미 누적 수익: $14,297,995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23,206,834
제작비: $100,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유일하게 추수감사절 연휴에 웃지 못한 작품, 태런 에저튼 주연 <후드>가 7위로 데뷔했다. ‘로빈 후드’ 이야기에 액션과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미한 작품으로, 스튜디오의 기대와는 달리 평단과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로튼토마토 비평가 점수 17점, 메타스코어 33점에 비교했을 때 시네마스코어에서는 ‘B’를 받았기 “괜찮은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1억 달러의 제작비로 거둔 주말 성적이 919만 달러에 불과한 것을 보면 애초에 관객도 <후드>에 큰 관심과 기대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1429만 달러와 2320만 달러다. 

후드

감독 오토 바서스트

출연 태런 에저튼, 제이미 폭스, 벤 멘델슨, 제이미 도넌

개봉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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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위도우즈
 (Widows)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1% / 관객 60%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4
상영관 수: 2,803
주말 수익: $8,231,373 (-33.4%)
북미 누적 수익: $25,862,333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8,641,640
제작비: $42,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8위는 스티브 맥퀸의 범죄 스릴러 <위도우즈>가 차지했다. 지난주 5위에서 세 계단 아래로 내려온 영화의 주말 성적은 820만 달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스코어는 각각 2586만 달러와 3860만 달러다.

위도우즈

감독 스티브 맥퀸

출연 미셸 로드리게즈, 콜린 파렐, 리암 니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존 번탈, 캐리 쿤, 비올라 데이비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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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린 북
 (Green Book) 
( ↑1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82% / 관객 95%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70
상영관 수: 1,063 (+1,038)
주말 수익: $5,501,520 (+1,616.9%)
북미 누적 수익: $7,860,501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7,860,501
제작비: $23,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확대 상영을 통해 13 계단을 껑충 뛰어오른 <그린 북>이 9위를 차지했다. 인종차별이 유독 심했던 1960년대 미국 남부 지역에 순회 콘서트를 다니는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와 백인 운전사 ‘토니’(비고 모르텐슨)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함과 감동으로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평단과 대중에게 상당히 후한 점수를 받았을 뿐 아니라 전미비평가위원회(NBR)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주말 간 550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의 북미 누적 성적은 786만 달러다.

그린 북

감독 피터 패럴리

출연 린다 카델리니, 비고 모텐슨, 마허샬라 알리

개봉 201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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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스타 이즈 본 
(A Star Is Born) 
( ↓ 3 )
로튼토마토 신선도 점수: 비평가 90% / 관객 81%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 88
상영관 수: 1,202 (-808)
주말 수익: $3,016,129 (-29.8%)
북미 누적 수익: $191,003,172
월드와이드 누적 수익: $354,303,172
제작비: $36,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주말 간 3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스타 이즈 본>이 주말 박스오피스의 마지막 자리에 안착했다. 8주간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던 영화의 현재 북미와 전 세계 누적 성적은 각각 1억 9100만 달러와 3억 5400만 달러다.

스타 이즈 본

감독 브래들리 쿠퍼

출연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개봉 201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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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테일 에디터 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