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영화의 흥행 성적을 받아든 영화관계자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못할 것 같다. 총제작비 100억이 넘는 대작 14편 중에서 손익을 넘긴 작품은 <독전>,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 <안시성>까지 단 4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영화계 소식에 따르면 2019년에는 규모는 줄이고, 내실을 기하는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대작은 무조건 성공한다는 경험이 무색해진 지금, 더는 대작이 능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절치부심 중인 국내 주요 배급사가 내놓을 2019년 라인업을 정리해봤다.


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

CJ엔터테인먼트는 이병헌 감독의 신작 <극한직업>으로 2019년을 시작한다.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치킨집을 인수해 잠복 수사에 나선다는 이야기로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가 출연한다. CJ의 올해 최대 기대작은 단연 <기생충>이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이미 화제가 된 작품이다. 두 가족을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로 이선균, 박소담 최우식 등이 함께 출연한다. 이 밖에 <귀수>(가제, 감독 리건),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제, 감독 손용호) 등 범죄 액션물과 공포물 <클로젯>(감독 김광빈), 코미디 장르의 <걸캅스>(가제, 감독 정다원)도 관심을 끄는 작품. 여기에 이정재, 박정민이 출연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사바하>(감독 장재현), 조정석과 윤아의 재난영화 <엑시트>(가제, 감독 이상근)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말모이>

‘쌍천만’을 달성한 <신과함께> 시리즈로 2018년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었던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첫 작품으로 <말모이>(감독 엄유나)를 선보인다. 일제강점기 조선어사전 편찬을 위해 비밀리에 조선말을 수집하는 이야기로 유해진,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다. 2월에는 정우성, 김향기가 주연을 맡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사와 자폐아 소녀의 이야기 <증인>(감독 이한)이 개봉한다. 이밖에 <타짜> 시리즈 3편인 <타짜-원 와이드 잭>(감독 권오광), <청년경찰>(2017)팀이 의기투합한 오컬트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최민식·한석규 주연의 사극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제, 감독 허진호)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쇼박스

<뺑반>.

올해 쇼박스는 총 7편의 라인업 중 <뺑반>(감독 한준희), <전투>(감독 원신연),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등 100억원 대 작품 세 편에 기대를 걸고 있다. 1월 말 개봉 예정인 <뺑반>은 뺑소니 전담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공효진, 조정석, 류준열이 출연한다. <전투>는 대한 독립군의 봉오동 전투를 그린 전쟁영화다. <남산의 부장들>은 이병헌, 이성민이 주연을 맡고 <마약왕>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작품. 이 밖에 배우 김윤석의 연출 데뷔작 <미성년>, 곽도원·김대명이 출연하는 <패키지>(감독 김봉한), 설경구·조진웅 주연의 <퍼펙트 맨>(감독 용수), 류준열·유지태가 주연을 맡은 범죄물 <돈>(감독 박누리)이 선보일 예정이다.


NEW

<생일>.

NEW는 1월 6일 도경수, 박소담 등이 목소리로 출연하는 애니메이션 <언더독>(감독 오성윤, 이춘백)을 시작으로 총 8편이 관객들에 선보일 예정이다. <생일>(감독 이종언)은 소중한 사람이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로 설경구와 전도연의 만남이 기대 포인트다. 신하균과 이광수 주연의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차승원 주연의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제, 감독 이계벽) 등 코미디 영화 2편, 공효진·김래원이 함께하는 로맨틱 코미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대세배우 마동석과 박정민의 <시동>(감독 최정열)과 <버닝>의 신예 전종서와 박신혜가 호흡을 맞춘 <콜>(감독 이충현), 이성민·유재명이 연기대결을 펼칠 범죄 누아르 <비스트>(감독 이정호)도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씨네플레이 심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