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의 에단 헌트 혹은 MI6의 제임스 본드. 당신은 어느 쪽인가? 만약 MI6의 제임스 본드를 더 좋아한다면 <007> 시리즈의 신작 <본드 25>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테지만 지금까지 여러 언론에 공개된 <본드 25>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정리해봤다.
개봉예정일
<본드 25>는 2020년 2월 14일 개봉 예정이다. 전 세계 동시 개봉일 가능성이 높다. 전편인 <007 스펙터>가 2015년 11월에 개봉했고, 그 전편인 <007 스카이폴>이 2012년에 개봉한 것에 비하면 개봉 일정이 다소 늦어진 느낌이 있다. 사실 최초의 개봉 예정일은 더 빨랐다. 2019년 10월 25일이었다가 11월 8일로 미뤄졌다가 지금 날짜가 됐다. 개봉 일정이 미뤄진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할 감독 교체 문제였다.
감독 교체
<본드 25>의 감독은 캐리 후쿠나가다. 후쿠나가는 각본가, 제작자, 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가운데 가장 처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된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것>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미드 팬이라면 <트루 디텍티브>의 총괄 제작자의 이름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엠마 스톤, 조나 힐이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매니악>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후쿠나가는 <007 스펙터>와 특히 <007 스카이폴>로 대중과 평단 모두의 지지를 받았던 샘 멘데스 감독의 뒤를 잇게 됐다. 사실 후쿠나가 이전에 감독으로 내정된 인물이 있었다. 대니 보일이었다. 많은 팬들이 대니 보일 감독에 기대했다. 감독 발표가 있고 몇 개월이 지난 2018년 8월, 대니 보일은 시나리오 작업 도중 ‘창작의 차이’(creative differences)를 이유로 감독직을 내려놓게 됐다.
리라이팅
대니 보일 하차 이후 캐리 후쿠나가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다. 스콧 Z. 번스라는 각본가가 <본드 25>에 합류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은 <본 얼티메이텀>, <컨테이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등이 있다.
다니엘 크레이그
<본드 25>가 특별한 이유? 당연히 다니엘 크레이그 때문이다. <본드 25>는 그가 연기하는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다. <007 스펙터> 이후 다니엘 크레이그는 하차를 시사했고 주요 관심사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본드 25>에 출연하게 됐지만 누가 차기 제임스 본드가 될지 여러 예측이 난무했다. 헨리 카빌, 이드리스 엘바, 데미안 루이스, 톰 히들스턴 등이 후보로 거론 됐다. 여성 제임스 본드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꽤 설득력 있게 논의됐다.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로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이 <본드 25>에 출연한다는 루머가 2월 ‘콜라이더’라는 매체에서 보도됐다. 최종 사인 단계에 있다는 라미 말렉은 악역을 맡는다고 알려졌다. 그밖에 전편에 등장했던 배우들, 매들린 스완 역의 레아 세이두, M 역의 랄프 파인즈, Q 역의 벤 위쇼 등은 <본드 25>에 출연할 것으로 예측된다. 머니페니 역의 나오미 해리스는 캐스팅 미정인 듯하다.
첫 예고편은 언제?
<본드 25>의 첫 예고편, 티저 영상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전 사례를 살펴볼 수는 있겠다. <007 스카이폴>은 개봉 5개월 전쯤인 2012년 5월에 첫 예고편이 나왔다. <007 스펙터>의 첫 예고편은 개봉 7개월 전인 2015년 3월에 공개됐다. 비슷한 맥락으로 유추해보면 <본드 25>의 티저 영상을 볼 수 있는 시기는 2019년 11월 정도가 아닐까. 제임스 본드의 팬들에게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제목, 원작?
영국 신문 ‘더 미러’는 “<본드 25>의 가제(working title)는 ‘새터핸드’(Shatterhand)이며, <본드 25>는 소설 <네버 드림 오브 다잉>(Never Dream of Dying)이 원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본드 25>의 제작진들은 이 보도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네버 드림 오브 다잉>은 7번째 제임스 본드 소설이며 미국 작가 래이먼드 벤슨이 썼다. ‘토탈 필름’은 ‘더 미러’의 보도가 틀렸으며 자신들은 “<본드 25>가 <007 카지노 로얄>의 줄거리와 연결된다”고 알고 있다고 썼다.
비욘세가 주제가를?
<007> 시리즈는 음악이 매혹적이다. 귀에 착 감기는 오리지널 스코어 뿐만 아니라 당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부른 주제가 역시 인상적이다. <007 스카이폴>에는 아델, <007 스펙터>에는 샘 스미스가 참여했다. <본드 25>에서는 비욘세가 물망에 올랐다. 아델과 비욘세가 함께 참여할 수도 있다는 보도도 있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