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이 대체 몇 편?
데뷔 29년 차에 접어든 제이크 질렌할의 필모그래피는 아주 풍성하다. 마흔 편이 넘는 작품들을 경유해 온 동안 연기력에 대한 찬사는 끊이지 않았다. 작품 선택의 선구안도 남달랐다. 매기 질렌할과 남매로 출연한 <도니 다코>는 컬트적 인기를 얻은 SF영화로 남았고,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 <투모로우>를 통해 대중적 인기도 얻었다. 그의 인생작이라 해도 좋을 <브로크백 마운틴>을 거친 뒤엔 데이빗 핀처의 <조디악>, 던칸 존스의 <소스 코드>, 드니 빌뇌브의 <프리즈너스>와 <에너미>, 댄 길로이의 <나이트 크롤러>, 장 마크 발레의 <데몰리션>, 톰 포드의 <녹터널 애니멀스>, 봉준호의 <옥자>까지, 단순 언급만으로 숨이 찰 정도다. 불안에 빠진 인물의 독보적인 연기로 유명 감독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