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에디터는 지난주 휴가를 내고 훌쩍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궁금해져 찾아봤는데요. (휴가를 가서도 씨네플레이를 생각하는 프로 정신) 그래서 오늘은! 제주도 영화 특집입니다!


<물숨>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 그 바닷속으로 매일 출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인데요. 제주 출신의 감독이 우도 해녀들의 삶을 무려 7년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계춘할망>

영화는 해녀 계춘(윤여정)과 그녀가 12년 만에 찾은 손녀 혜지(김고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 둘의 이야기를 담는 특별한 공간은 바로 제주도. 계춘이 마을 해녀들과 함께 물질을 하는 바다, 낮게 쌓아 올린 돌담, 끝없이 펼쳐지는 유채꽃밭 등 아름다운 제주의 곳곳을 보여줍니다. 보고 나면 왠지 할머니와 함께 제주로 떠나고 싶어지는 영화입니다.

<그녀의 전설>

김태용 감독의 27분짜리 중편영화입니다. 바다에서 사라진 해녀가 곰이 되어 산으로 간다는 이야기의 <그녀의 전설>은 엉뚱한 내용만큼 예고편도 귀여움이 팡팡 터집니다! 개봉은 하지 않았지만, 서울독립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며 호평을 받았는데요. 특히 감독의 아내인 탕웨이가 영화의 OST인 <꿈속의 사랑>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로 된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탕웨이가 많은 연습을 했다는 후문! 얼굴만큼 마음도 이뻐라~)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첫사랑? 기억의 습작? 수지? 납뜩이?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바로 제주가 있습니다! 승민(엄태웅)이 서연(한가인)에게 지어주는 집이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제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위미리 마을의 풍경, 그리고 완성된 집의 모습이 너무 예쁘죠. 액자에 담긴 것 같은 바다의 모습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나도 저런 집 지어주면 잘 살 수 있는데... 누가 집 안 지어주나.)

<인어공주>

칸의 여왕 전도연이 인어공주였던 시절! 영화는 나영이 스무 살의 엄마 연순을 만나는 판타지를 그리는데요, 전도연은 나영과 연순을 1인 2역으로 연기합니다. 스무 살의 연순은 우도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로 나오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도 우도의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영화의 80% 이상이 우도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니, 인어공주 대신 '우도공주'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 같네요.

<깃>

<8월의 크리스마스>, <접속>을 잇는 2005년 첫 번째 감성 멜로(라고 시놉시스에 쓰여있는) 영화 <깃>. 영화감독인 현성(장현성)은 사랑하던 여자와 우도를 여행하고, 10년 후 '비양도모텔'에서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약속된 날이 다가와 찾아간 그곳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재수생 소연(이소연)을 만나는데요. 과연 현성은 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까요? 영화는 우도의 옆에 있는 작은 섬인 비양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도보다 더 작고 조용해 일상을 벗어나 쉬고 싶은 분들에게는 딱인 곳 같습니다!

<올레>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세 아재가 크로쓰한 영화 <올레>! 영화는 일상에 지쳐 다 때려치우고 싶은 세 남자가 어느 날 제주도로 가게 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립니다. "영화로 떠나는 여름휴가"라는 카피에 걸맞게 영화는 사려 나무 숲길, 은하 농장, 도깨비 도로 등 제주도의 명소부터 자연 풍광까지 제주의 곳곳을 보여줍니다. 이번 여름 혹시 제주도를 안 가보셨다면, 이 영화로 여름의 제주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앞에서 소개한 여러 영화들 속에서처럼 예쁘기만 한 제주가 아닌 조금은 무거운 제주를 다룬 영화도 있습니다. 1948년 '제주 4.3' 사건을 다룬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인데요, 제주도 출신의 오멸 감독은 <어이그 저 귓것> <뽕똘> 등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많이 찍었습니다.

제주의 모습을 흑백으로 그린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와는 정반대로, 파스텔화처럼 이국적인 제주의 바다와 오름 등을 보여주는 유쾌한 음악영화 <하늘의 황금마차>도 있습니다.


영화로 본 제주 어떠셨나요? 여행 떠나고 싶은 충동이 막 드시나요? (그렇다면 성공!) 그럼 다음에 또 재밌는 포스팅으로 찾아올게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