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북미 흥행 1위에 빛나는 <비버리 힐스 캅 2>는 해롤드 팔터마이어(Harold Faltermeyer)가 만든 오리지널 스코어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들을 빼곡히 배치하는 전작의 방향을 따라간다. 코리 하트(Corey Hart), 밥 시거(Bob Seger), 제츠(The Jets), 제임스 잉그램(James Ingram) 등의 트랙이 수록돼 차트를 휩쓸었다.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건 조지 마이클의 솔로 데뷔 싱글 'I Want Your Sex'다. 대저택에서 한가롭게 물놀이를 즐기던 엑셀(에디 머피)은 빌(저지 라인홀트), 존(존 애쉬턴)과 함께 스트립쇼가 열리는 바에 도착하는 시점에 쓰였다. 공간의 방탕한 분위기와 마이클의 끈적한 노래가 찰떡같이 어울리는 가운데, 엑셀은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며 형사들을 바에 잠입시킨다. 1986년 6월 공연을 마지막으로 왬!을 해체한 조지 마이클은 '퀸 오브 소울'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과의 듀엣 'I Knew You Were Waiting (For Me)'을 내놓으며 솔로 활동에 시동을 걸었고, <비버리 힐스 캅 2> 사운드트랙을 통해 첫 솔로 트랙 'I Want Your Sex'를 발표했다. 발표하자마자 빌보드 싱글차트 2위(U2의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에 밀렸다)를 기록한 이 싱글을 수록한 마이클의 데뷔 앨범 <Faith>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고, 전세계 2천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