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하게 진행될 줄 알았던 니콜과 찰리의 이혼은, 니콜이 노라를 만나면서 법적 분쟁이 시작된다. 유능한 변호사인 노라는 신발까지 벗고 얼굴을 가까이 맞댄 채 의뢰인의 이야기를 듣고, 정확하게 부부의 문제점을 파악해 니콜이 LA에서의 생활을 양보하고 살아왔던 문제점을 일깨운다. 로라 던은 흔히 데이빗 린치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블루 벨벳>(1986), <광란의 사랑>(1990)에 이은 (현재로선 린치의 마지막 극장용 영화) <인랜드 엠파이어>(2006)는 온전히 던을 위한 작품이었다. <쥬라기 공원>(1993)과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017) 같은 메머드급 흥행작과 더불어 클린트 이스트우드, 알렉산더 페인, 로버트 알트만, 폴 토마스 앤더슨, 켈리 레이커트 등 수많은 미국의 명 감독들이 던의 길쭉길쭉한 신체를 통해 자기가 구축한 세계에 별격을 부여했다. <결혼 이야기>로 노아 바움백과 처음 작업한 던은, 올해 바움백의 연인 그레타 거윅이 내놓은 신작 <작은 아씨들>에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