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총제작비 약 220억 (순제작비 약 185억) / 손익분기점 560만 ↑ / 누적 관객수 544만
<명당> <협상> <안시성> 3편의 대작들이 경쟁을 벌였던 작년 추석 극장가. 경쟁이 치열했던 삼파전에서 승리를 거둔 작품은 바로 조인성 주연의 <안시성>이었다. 당나라로부터 고구려의 변방인 안시성을 지키기 위한 전투를 다룬 이 작품은 대규모의 전투신이 주목받으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안시성>이 거둔 흥행은 완벽한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안시성>은 전투 시퀀스에서 펼쳐지는 CG 등의 시각 특수효과로 인해 총제작비가 220억이 넘는 대작으로 5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 상태였다. 하지만 <안시성>이 동원한 최종 관객 수는 544만 명. 결국 해외 선 판매액과 IPTV 판매 금액을 포함해 어렵사리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었다.
<인랑>
총제작비 약 230억 (순제작비 약 190억) / 손익분기점 600만 ↑ / 누적 관객수 89만
2018년 국내 여름 텐트폴 영화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었다. <밀정> 이후의 차기작이자, 동명의 SF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존 원작 팬들의 기대까지 더해졌다. 순제작비로 200억이 투자되었고, 정우성, 한효주, 강동원 등 화려한 주연 배우 라인업에 감독의 명예까지 얹어져 흥행에는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으나. 결과는 그야말로 처참 그 자체. 100만도 넘지 못한 89만 명을 끝으로 상영관이 사라졌다. 흥행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같은 날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이 강력한 라이벌이었다는 점도 있지만, 영화의 부실한 서사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출연 배우들의 개인사 등이 얽히며 흥행에 악영향을 끼쳤다.
<마이웨이>
<설국열차>
총제작비 약 570억 (순제작비 약 4000만 달러) / 손익분기점 600만 ↑ / 누적 관객수 935만
올해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계에 역사를 새로이 쓴 봉준호 감독. 그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 <설국열차>의 순제작비는 무려 4000만 달러, 원화로 464억에 달한다. 이는 현재까지도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제작비에 속한다.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내로라하는 배우들에 국내 배우 송강호, 고아성이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디스토피아 설정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므로 디테일한 CG가 필수적이었으며, 열차를 재현한 세트장과 의상 및 소품들 등으로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상승했는데, 할리우드 영화들의 제작비와 비교했을 때 그다지 높은 금액은 아니다. 제작비 대비 손익 기준이 600만으로 낮은 이유는 바로 개봉 전 이루어진 해외 선 판매 덕분이었다. 167개국에 선 판매된 <설국열차>는 제작비 절반에 해당하는 23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개봉 후 935만 명을 동원하며 제작비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