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 쿠니스, 크리스틴 벨 주연의 <배드 맘스>(2016)가 쏠쏠한 흥행을 기록하고, 이듬해 홀리데이 시즌을 노린 속편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가 제작됐다. 전편의 트러블메이크가 두 자식의 엄마 에이미(밀라 쿠니스)였다면, <배드 맘스 크리스마스>의 에이미의 엄마 루스가 말썽을 일으킨다. 에이미가 "스시도 없고, 낙타도 없고, 무엇보다 케니 지도 없"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거라고 말했지만, 말은 결국 씨가 되어 돌아온다. 애인의 가족과 평화롭게 집으로 돌아오던 에이미는 동네로 들어서자 색소폰 소리와 함께 낙타가 걸어다니는 시끌벅쩍한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걸 본다. 물론, 에이미의 집이다. 집에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그득그득 모여 있고, 케니 지가 폼을 재면서 캐롤을 연주하고 있다. 기괴하게 웃어대는 엄마한테 가서 다 쫓아내라고 화를 내자, 엄마는 국보 같은 케니 지를 어떻게 쫓아내냐고 답한다. 결과는? 에이미는 케니 지에게 "피리 들고 어서 꺼지라"고 소리를 지르고, 케니 지는 "이거 피리 아니거든, 나쁜 X" 욕을 내뱉는다. 케니 지의 목소리를 이렇게 처음 듣게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