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체험’하게 만드는 영화
영상은 전쟁의 실상을 하나라도 빼놓지 않겠다는 듯 끊김 없이 이어진다. 인물의 뒤를 따라갔다가 앞으로 가면서 공간을 360도로 보여주려 한다. 영화 속 장면은 연출된 게 아니라 액션캠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영상인 듯한 착각을 준다. 관객은 멱살을 잡혀 비좁은 참호로 끌려갔다가, 은폐물 없는 개활지에 던져진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 한국일보 라제기 기자
촬영이 미쳤어요!
오스카 촬영상은
로저 디킨스에게
<1917> 샘 멘데스 감독의 디렉션과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의 실험 정신이 만들어 낸 결과물(과 더불어 로저 디킨스에게 2번째 오스카 트로피가 쥐어지길 바란다).
일부 장면은 제1차 세계대전 영화로는 길이 남을 <서부 전선 이상 없다>(1930년)의 참호전에서 본 것과 같은 쇼트로 연출되어 나름의 오마주를 제공한다.
- 영화채널 알려줌 양미르 에디터 (@just_mir)
<1917>... 이 영화, 촬영 완전 미쳤다.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에 이어 아카데미 10개 부문 노미네이트인데, 딴 건 몰라도 촬영상은 이 작품이 받아 마땅하다. 1차 세계대전의 어느 한 곳 어느 하루, 특별한 임무를 맡은 한 병사의 숨 막히는 여정에 동반하듯 넘치는 몰입감도 최고다. 큰 박수!
- 송지환 영화 칼럼니스트 @songsun21
역시나 가장 돋보이는 것은 촬영. (몇몇 편집점이 보이긴 하지만) 영화 전체가 한 컷으로 이뤄진 듯한 촬영은 단연 압권이다. <1917>의 카메라는 그 임무를 함께하는 3번째 병사라도 된 듯, 어질어질할 만큼 집요한 롱테이크로 그들의 걸음을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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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지옥에 함께 발을 들인 듯 생생해 진흙의 질퍽거림과 썩어가는 시체의 냄새가 느껴질 것 같을 정도다.
- 스포티비뉴스 김현록 기자
전쟁 게임을 영화화하면 <1917>?
확실히 게임스러운 구석이 있습니다. 일단 종종 게임 멀미를 유발해요. 스토리도 초반에 단순하지만 중요한 명령을 받은 주인공이 이를 수행하는 것이고. 근데 이 여정에서는 주인공의 물리적 액션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과 함께 전장의 다양한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통해 정서적 체험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 영화 칼럼니스트 듀나 (@djuna01)
'전쟁 게임 시네마틱 영상'을 영화화하면 이런 느낌일까? IMAX와 같은 큰 극장에서 봐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 그런데 주인공의 여정을 게임 난이도로 치면 생각보다 '쉬운 편'이다.
- 영화채널 알려줌 양미르 에디터 (@just_mir)
기교 없이 마음을 울리는 묵직함
전쟁영화의 범주로 볼 때 <1917>이 그렇다. 대규모 전투 장면이나 총알이 빗발치는 스펙터클로 꾸미지 않았다. 대신 2시간 동안 인물을 따라 예측불가한 여정을 함께하게 만들며 그 끝에는 묵직한 진심으로 뜨겁게 마음을 울린다.
- 싱글리스트 장민수 기자
전장터의 참혹함 또 덧없음을 앞선 전쟁 소재 영화들처럼 <1917> 또한 전달하지만, 다만 스케일 또는 스펙터클 같은 요란함을 떨지 않고도 ‘이상하게’ 더 가슴을 할퀴는 '한끝’이 있다.
- 뉴스엔 허민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