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내가 고양이로 변한다면? 영화 <미스터 캣>은 이런 엉뚱한 상상을 스크린 속으로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평소 동물을 좋아하는 에디터는 동물 영화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미스터 캣>과 비슷한 동물이 나오는 영화는 또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해져 찾아봤습니다.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 다 모이셨나요? 그럼 동물농장행 열차 출발합니다! 고고!
"얘네 진짜예요!"
실제 동물들이 출연한 영화들
개(강아지)
<베토벤>(1992)
갈 곳이 없는 강아지 베토벤은 길거리를 방황하다 어느 집에 몰래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곳은 개를 싫어하는 조지(찰스 그로딘)의 집이었던 것..! 조지는 절대로 개를 키울 수 없다며 반대하지만, 세 아이들과 아내 앨리스(보니 헌트)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은 함께 살게 되죠. 그렇게 (조지를 뺀) 가족들의 사랑을 무럭무럭 먹으며 자라 주먹만한 강아지에서 85kg의 송아지.. 아니, 대형견이 된 베토벤! 그래도 너무 귀엽죠. '강아지'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영화 <베토벤>이었습니다!
<하치 이야기>(1987)
도쿄 시부야에 사는 우에노 교수가 키우던 개 하치. 하치는 매일 시부야 역으로 출근하는 교수님을 배웅하고, 저녁에는 마중을 나가며 행복한 일상을 보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에노 교수가 죽고, 이를 모르는 하치는 매일같이 시부야 역에서 주인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10년. 하치도 시부야 역에서 생을 마감하고 마는데요.. 이후 시부야 역에는 충견 하치의 모습을 딴 동상을 세워졌습니다. (줄거리만 썼을 뿐인데도 눈물이..ㅠㅠ)
20년쯤 뒤 할리우드에서 이 영화를 리메이크했는데요. 제목은 똑같은 <하치 이야기>로, 리차드 기어가 출연했습니다. 일본의 <하치 이야기>가 감동스토리에 눈물바람이었다면, 할리우드의 <하치 이야기>는 폭망해서 눈물이...
<마음이...>(2006)
리틀 소지섭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너무 많이 커버린 유승호의 소싯적 영화 <마음이...>. 속편 <마음이2>(2010)에서는 송중기가 출연했습니다. 두 영화에서 모두 마음이로 분한 달이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가능한 연기 및 표정이 무려 50여 가지라고 하는데요, 웬만한 배우보다 나은 듯하네요!
<화이트 갓>(2015)
인간의 편의에 의해 길러지고, 버려지는 개들. 이 영화는 인간에게 버려진 유기견들의 역습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반려동물은 어떻게 키우느냐보다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죠. 반려동물과 함께 하기 전, 자신이 20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이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필 수 있을지 꼭! 생각해보시길! 영화는 2014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고양이
<어떻게 헤어질까>(2016)
11월에는 고양이 영화가 두 편 개봉하는데요, 먼저 11월 3일 개봉하는 <어떻게 헤어질까>입니다. 여행잡지사 기자 이정(박규리),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 얌마, 그리고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비(서준영)의 이야기를 그리는데요. 영화는 <설마 그럴 리가 없어> <두 개의 연애> 등을 연출한 조성규 감독의 신작으로,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
뒤이어 11월 10일에 개봉하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동명 소설 원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나'(사토 타케루)가 세상에서 무언가를 한 가지씩 없애면 하루를 더 살 수 있다는 내용의 판타지 영화입니다. 첫째 날 전화, 둘째 날 영화, 셋째 날 시계에 이어, 넷째 날엔 고양이를 없애려고 하는데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소설의 원작자는 <늑대아이> <전차남> <기생수> 등을 제작한 바 있으며, 2017년 개봉 예정인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돼지
<꼬마 돼지 베이브>(1996) <꼬마 돼지 베이브 2>(2000)
요 귀여운 꼬마 돼지 및 말, 소, 개, 양, 오리 등이 출연하는 <꼬마 돼지 베이브>는 크리스 누난 감독과 함께 <매드 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이 각본을 썼습니다. 그리고 속편 <꼬마 돼지 베이브2>에서는 메가폰을 잡는데요. 아기자기 귀여운 동물 영화와 '미친' 조지 밀러 감독이라니, 조금 의외의 조합이죠?!
영화는 양치기 돼지 베이브가 전국 양몰이 대회에 출전하는 간단한 내용이지만, 한 번 보고 나면 눈물 콧물 쏙 빼게 되는 감동 스토리입니다. ㅠ ㅠ 조지 밀러 감독은 <꼬마 돼지 베이브> 시리즈에 이어 노래하는 펭귄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 <해피 피트> 시리즈도 연출했습니다. (동물♡조지)
펭귄
<파퍼씨네 펭귄들>(2011)
성공한 사업가 파퍼(짐 캐리), 그가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받은 뜻밖의 유산은 바로 펭귄입니다. 한 마리도 아닌 무려 여섯 마리! 하지만 *에이스 벤츄라였던 짐 캐리에게 펭귄을 다루는 건 일도 아니었다는 후문이..!
펭귄이 실사 영화의 주연으로 등장한 건 <파퍼씨네 펭귄들>이 처음이었는데요. 영화는 1938년 출간된 소설 <파퍼씨와 12마리 펭귄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짐 캐리는 영화 <에이스 벤츄라>에서 잃어버린 동물을 찾아주는 사립탐정 에이스 벤츄라 역할을 맡았습니다.
말
<각설탕>(2006)
<각설탕>은 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임수정)과 그녀의 분신과도 같은 말 천둥이가 경마대회에 출전하는 이야기인데요. 동물 영화들은 왜 그런지 몰라도 다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것... 어린 시은 역은 요즘 대세 김유정이 연기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미모는 여전하네요.
"실제 반, CG 반"
실제와 CG가 섞인 동물 영화들
고양이
<미스터 캣>(2016)
맨 처음 소개한 영화 <미스터 캣>은 다른 동물들 영화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평범한 동물이 나오는 것도, 말하는 동물이 나오는 것도 아닌, 고양이의 몸속에 갇힌 사람이 나오거든요! <맨 인 블랙> 시리즈의 베리 소넨필드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서 고양이(복실이)로 변하는 배우는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복실이는 그냥 고양이가 아닌 사람처럼 연기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나와야 했기 때문에 많은 CG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는 진짜 고양이들의 연기로 채워졌다고 합니다. 복실이의 연기를 한 6마리의 고양이들을 본 관계자들은 "고양이들의 리얼한 몸 개그는 어떤 CG로도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개&고양이
<캣츠 앤 독스>(2001) <캣츠 앤 독스2>(2010)
여기 개와 고양이의 콜라보레이션 영화도 있습니다. 직관적인 제목이 아주 매력적인 <캣츠 앤 독스>죠. 내용은 간단합니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고양이와 세상을 지키려는 개의 전쟁! 이 작품에는 27마리의 개와 33마리의 고양이가 캐스팅되었는데요, 동물들이 실제 연기할 수 없는 장면에서는 모형과 컴퓨터그래픽이 활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으로 나오다 보니 막 이런 모습이 주로 나온다는 것..! 냥덕후는 웁니다ㅜㅜㅜ
9년 후 속편 <캣츠 앤 독스2>가 나오지만, 여기서도 고양이는 악당...ㅠ ㅠ 하지만 착한 고양이들과 개가 연합하여 나쁜 고양이를 물리친다는 권선징악의 이야기!
호랑이
<라이프 오브 파이>(2013)
바다 한가운데 좁은 구명보트에서 파이가 벵갈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살아남는 여정을 그린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는 얀 마텔 원작의 소설 <파이 이야기>를 이안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실제 벵갈호랑이가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파이와 함께 바다를 표류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99%가 CG로 작업되었다고 합니다. 파커를 비롯해 바다 위 모습 및 바닷속 동물들을 실제처럼 정말 잘 구현해 다수의 시상식에서 특수시각효과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진짜는 없다"
오로지 CG로만 작업한 영화들
곰
<패딩턴>(2015)
1958년 영국에서 출간된 도서 <내 이름은 패딩턴> 원작의 영화 <패딩턴>은 폭풍우에 가족을 잃은 패딩턴이 페루에서 영국까지 홀로 여행을 떠나고, 런던에서 우연히 만난 브라운 가족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가족을 찾아 나서게 되는 내용입니다.
두 발로 걷고 말하는 곰 패딩턴은 100%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졌으며, 그의 목소리는 벤 위쇼가 연기했습니다.
생쥐
<스튜어트 리틀>(2000) <스튜어트 리틀2>(2002)
런던에 이어 뉴욕입니다. <라이온킹>의 감독 롭 민코프가 연출한 영화 <스튜어트 리틀> 시리즈! 어느 날 리틀 부부(휴 로리/지나 데이비스)는 아들 조지(조나단 립니키)에게 동생을 선물로 줍니다. 그 선물은 다름 아닌 생쥐 스튜어트!
영화는 스튜어트가 리틀 가족에 적응하고 함께 살아가는 내용을 그리는데요, 이 집의 반려묘 스노우벨이 스튜어트를 내쫓으려고 하지만 결국 해피엔딩! (여기서도 고양이는 악당.. 슬픈 것..ㅠ ㅠ) 같은 감독이 연출한 <스튜어트 리틀2>도 재미있었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스튜어트 리틀3>는.. 안녕...
호랑이
<대호>(2015)
할리우드에 <라이프 오브 파이>가 있다면, 한국엔 <대호>가 있다?! 영화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대호는 100%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라이프 오브 파이>의 파커를 보고 연구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2016 춘사영화상 시상식에서 기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동물농장
<정글북>(2016) <레전드 오브 타잔>(2016)
올여름 한국에 상륙한 두 밀림 영화가 있었죠. <정글북>과 <레전드 오브 타잔>. 장소부터 인물의 설정까지 비슷한 이 두 영화에 또 하나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이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인데요, 두 영화 모두 정교한 CG 작업으로 실제에 가까운 동물들의 모습을 구현하며 놀라운 기술력을 보여줬습니다. (짝짝!)
오늘 준비한 동물 친구들 영화는 여기까지! 늘 그랬듯 동물이 나오는 모~든 영화를 다루지는 못했는데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또다른 동물영화는 어떤 게 있나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씨네플레이 에디터 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