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는 3월 12일(목) 올레 TV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극장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대로 놓치기 아쉬운 영화들을 한 주에 한 편씩 소개합니다.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

테러 단체의 위협, 그런데.. 경찰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

평화롭던 오후, 홍콩 시내에 의문의 자동차 한 대가 행인들을 향해 돌진한다. 사고로 현지 경찰과 국제 범죄 조직 간에 전쟁이 일어나고, 범인이 숨기고자 했던 정보가 담긴 하드디스크를 가진 천재 해커 야오커이(강패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을 맡게 된 형사정보과 ‘Q팀장’ 예즈판(오진우)와 과장 청타오(장가휘)는 야오커이를 체포해 수사에 나서고, 보안부 소속 경정 징진셴(고천락)은 경찰 내부에 테러 단체의 스파이가 있다 생각하며 사건을 보안부로 옮겨간다. 함께 사건을 해결해야할 세 남자. 청타오와 징진셴은 테러 단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원해 미얀마로 향하고, 그곳에서 청타오는 테러 단체의 공격으로 인해 실종되고 만다. 마지막으로 하드디스크를 손에 쥔 청타오가 실종되자, 경찰은 그를 내부 스파이로 의심하기에 이르는데...


<무간도>

홍콩 누아르와 <무간도>를 좋아한다면!

범죄 조직원으로 자라 경찰의 스파이가 된 남자와 스파이를 찾아내려는 경찰. 찰나의 순간으로 인생이 바뀌어 버린 두 남자의 잠입 수사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지 않나.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은 홍콩 영화 <무간도>가 일궈낸 누아르 장르 레퍼런스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복잡한 인물들의 이해관계, 이에 가려져있던 남자들의 뜨거운 의리와 우정과 같은 누아르 고유의 정서가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실제로 <무간도> 3부작을 모두 연출한 유위강 감독이 제작으로 참여했다고. 최근 극장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홍콩 누아르의 재미와 묵직한 여운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니,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겠다.


<사도행자>(2014)

홍콩 최고 시청률 기록? 16억 뷰에 달하는 원작 드라마 영화화!

'2'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은 1편 <사도행자: 특별수사대>(2016)의 속편이다. 1편이 중국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 월드와이드 수익 총 9330만 달러(1114억)을 돌파하며 흥하자 후속작 제작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흥행 뒤엔 원작 드라마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다. <사도행자: 특별수사대>는 홍콩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린 인기 드라마 <사도행자>(使徒行者)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사도행자>는 2014년 홍콩 최대 방송사인 TVB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16억 뷰를 찍으면서 그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에 등극했다. 드라마와 영화 모두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뒤 2017년 외전 격인 시즌 2가 제작되었고, 이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참고로 드라마 <사도행자>와 <사도행자: 특별수사대> 연출을 담당한 문위홍 감독이 두 작품에 이어 2편의 메가폰을 잡았다. 드라마도 다 챙겨 봐야하는 거 아니냐고? 드라마와 영화의 줄거리, 주인공들은 무관하니 부담감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해도 된다.

<사도행자: 특별수사대>

<사도행자: 특별수사대> 중국 박스오피스 출처 / 박스오피스 모조


스페인

스케일 무엇? 해외 로케이션 보는 재미

해외 로케이션은 액션 영화의 스케일을 판가름하는 주요한 척도 중 하나다.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 역시 해외로 무대를 옮기며 다양한 볼거리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주인공들의 근거지인 홍콩을 시작으로 미얀마 경제 활동의 중심지이자 최대 도시인 '양곤'으로 옮겨가 아시아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담아냈다. 유럽의 이국적인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스페인을 거점으로, 중심부에 위치한 '마드리드', 북부의 '팜플로나', 서부 도시 '살라망카'를 경유하며 스페인의 풍광을 영화에 녹여냈다. 특히, 팜플로나에서 펼쳐지는 스페인 전통 축제 '산 페르민 페스티벌'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체이싱 액션은 놓쳐선 안될 영화의 백미다.

미얀마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

FPS를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액션!

<사도행자2: 스파이 전쟁>의 장점은 오락 액션 영화라는 본분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슨 말이냐고? 대개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싸움이 주요 스토리라인을 차지한다면 액션의 비중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시각적인 흥미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액션 영화라는 정체성도 애매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도행자2: 스파이 전쟁>은 액션 시퀀스에 적절하게 러닝타임을 분배, 신 안에서도 다양한 촬영 기법을 더해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선보이며 액션 영화로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주무기인 총을 활용한 신들이 인상적인데, <하드코어 헨리>, <PMC: 더 벙커>에서 본 적 있는 POV(1인칭 시점) 카메라를 활용한 총격신은 마치 FPS(1인칭 슈팅 게임)를 보는 듯 액션에 생동감과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앞서 두 영화가 무분별한 사용으로 멀미를 유발했다면, <사도행자2: 스파이 전쟁>은 적재적소에 이와 같은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POV 캠의 올바른 예를 만들어냈다.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

타 액션영화의 오마주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연상되는 자동차 총격신과 호텔 침투신, <나잇&데이>가 생각나는 산 페르민 페스티벌 카체이싱 등이 있다. 이외에도 액션 영화의 레퍼런스들이 종종 등장하니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나잇&데이>

(왼쪽부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사도행자 2: 스파이 전쟁>


씨네플레이 문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