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플스(플레이스테이션) 샀어요, 뭐부터 해볼까요?일본과의 무역 분쟁이 일어나기 전, 앞의 내용과 같은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달리는 댓글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게임이 바로 <라스트 오브 어스>였다. 2013년 6월에 발매된 <라스트 오브 어스>는 플레이스테이션3 시절을 지나 다음 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4 시절에도 꾸준히 팬들에게 사랑받은 걸작 게임이다. 무려 1700만 개가 팔렸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의 <라스트 오브 어스>는 너티 독(Naughty Dog)이라는 게임회사가 개발했다.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아 영화로 제작되는 <언차티드> 시리즈 역시 너티 독의 게임이다.

너티 독과 HBO의 협업

2013년 GOTY(Game of the Year)에 선정된 <라스트 오브 어스>는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었다. 게임을 해본 이들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인터렉티브 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내러티브와 그래픽으로 유명했다. 그런 만큼 게임 발매 바로 다음해인 2014년 샌디에고 코믹콘에서 영화 제작 발표가 이뤄졌다. 샘 레이미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한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끝내 영화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대신 HBO가 <라스트 오브 어스>를 TV 시리즈로 만들기로 했다. 3월 6일(현지시각) 공식 제작 발표가 나왔다.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등으로 익숙한 HBO는 미국의 유료 케이블 채널로 수많은 걸작 드라마를 만들어온 곳이다. 너티 독과 HBO의 협업은 <라스트 오브 어스>의 팬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하다.


<더 위쳐> 혹은 <워킹 데드> 느낌?

<라스트 오브 어스> TV 시리즈를 만들기 위해 너티 독에서는 게임의 크리에이터인 닐 드럭만이, HBO에서는 <체르노빌>의 작가 크래이그 매진이 참여한다. 두 실력자는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까. BBC가 보도한 내용을 기반해보면 <라스트 오브 어스>의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먼저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더 위쳐>와 같은 형태가 될 수 있다. <더 위쳐> 역시 동명의 인기 게임이 바탕이 됐다. 엄밀하게 말해서 게임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더 위쳐>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게임 속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각인돼 있을 것이다. 만약 <라스트 오브 어스>가 <더 위쳐>와 같은 접근법으로 제작된다면 아마도 원작 게임에 충실한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선택지는 전설적인 좀비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가 될 수 있다. <워킹 데드>는 용두사미처럼 인기가 사그라들었지만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TV 시리즈다. <라스트 오브 어스>와는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라는 점에서 공통점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만약 드럭만과 매진의 공동 작업이 <워킹 데드>를 뛰어넘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원작 게임과는 멀어질 수도 있을 듯하다.

조엘과 엘리 연기할 배우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이제 막 시작된 프로젝트다. 그럼에도 예전부터 영화로 제작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고 게임 속의 캐릭터의 익숙한 얼굴도 있기에 누가 주인공 조엘과 엘리를 연기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팬들은 이미 마음속에 나만의 조엘과 엘리를 점찍어뒀을지도 모르겠다. 스크린랜트’는 조엘 역에 어울릴 만한 배우들을 소개했다. 오스카 아이작, 벤 애플렉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밖에 흑인 배우 야히아 압둘 마틴 2세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어스>와 <아쿠아맨>에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다. 팬들의 지지를 많은 받는 배우는 <왕좌의 게임>으로 제이미 역으로 잘 알려진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다. 스크린랜트’가 소개한 배우 가운데서는 게임 속 조엘과 가장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스크린랜트’가 언급하지 않은 배우가 있다. 게임의 많은 팬들은 휴 잭맨의 조엘을 기대하고 있다. <로건>에서 보여준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은 게임 속 조엘과 꼭 닮았다. 또한 <로건>에서 보여준 어린 뮤턴트 로라(다프네 킨)과의 관계 설정은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가져온 것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비슷하다. 그밖에 ‘IGN’의 보도에서는 조슈 브롤린이나 제프리 딘 모건 등의 이름도 찾아볼 수 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

<로건>

그렇다면 엘리는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게임 속 모습에서 어린 시절 엘렌 페이지가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가 지금 엘리를 연기하기에는 나이가 많다. 그럼에도 ‘IGN’의 기사에 언급됐다. 엘렌 페이지 이외에 <그것>에 출연한 소피아 릴리스, <기묘한 이야기>의 밀리 바비 브라운, <왕좌의 게임>의 메이지 윌리엄스 등의 후보 리스트에 있다.

엘렌 페이지

메이지 윌리엄스

밀리 바비 브라운

소피아 릴리스

언제 볼 수 있나

HBO는 <라스트 오브 어스>가 개발 중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공개 일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방영 일정을 알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참고로 어른이 된 엘리를 볼 수 있는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 2>는 5월 29일 발매 예정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 2>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