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즈 미켈슨이 활약하는 멜로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연애와는 거리가 있다. 치명적인 아름다움과 칠흑같은 침묵에서 비롯되는 위험한 남자의 이미지 때문일까, 그는 줄곧 불륜의 주인공으로서 영화 속 인물들을 곤경에 빠트렸다. 절대왕정이 팽배하던 18세기 덴마크를 배경으로 한 사극 <로얄 어페어> 속 요한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왕의 주치의로 궁에 들어온 독일인 의사 요한은 왕족의 신임을 사 정치까지 관여하게 되지만, 그만 캐롤라인 왕비와 불륜에 빠지게 된다.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는 와중에도, 아니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매즈 미켈슨의 섹시함이 더욱 도드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