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세계관 속에서 최강 마법사로 통하는 두 사람, 해리 포터와 닥터 스트레인지! 둘 다 마법사이니만큼, 두 주인공이 지닌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팡이나 망토가 주인을 선택한다든지, 끝없는 수련 혹은 연습을 통해 마법을 습득한다든지…!
그러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었죠. 해리 포터와 닥터 스트레인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머글인 에디터가 감히 평가하지 못할 부분이긴 하지만(!) 캐릭터 비교 분석쯤은 해볼 수 있지 않겠어요? 진정한 마법사로 거듭나기 위해 영화 속에서 고군분투하던 두 사람, 한번 나란히 두고 관찰해봅시다. 주의! 매우 주관적인 기준이니 재미로 봐주는 거 잊지 마세요! 그럼 시작!
* <해리 포터> 시리즈와 <닥터 스트레인지>, 두 영화를 바탕으로 작성된 포스트임을 알려드립니다.
* 해당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펙력
해리 포터→100
어린 시절 볼드모트에게 살인 저주를 맞고도 살아남은 전적으로 등장하기 전부터 마법계의 유명인사였던 해리 포터! 호그와트에서의 성적은 어땠을까요? 우당탕탕, 매번 수업 빠지고 사건사고에 휩싸여 성적은 바닥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어둠의 마법 방어술'만큼은 모범생 헤르미온느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받았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최강자 볼드모트에 맞설 유일한 파워를 지닌 인물이니 마법 능력치는 말 다 했죠. 게다가 부모님의 유산, 대부인 시리우스 블랙의 유산까지 물려받은 그! 그린고트에 쌓여 있던 황금들이 슥 스쳐 지나가지 않으세요? 생각해보니 마법계의 인기 스포츠, 퀴디치 실력도 훌륭하네요! 빠지는 게 없는 해리 포터. 호그와트의 은혜로운 선배로 손색이 없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70
잘 나가는 천재 외과의사였던(!) 닥터 스트레인지. 손을 다쳐 절망에 빠진 그에게 그의 연인 팔머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버는 족족 다 써버렸잖아!" 손을 고치기 위해 간 네팔에서의 행색을 보면 빈털터리로 추정되나(...) 그는 카마르-타지에 도착해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게 되죠! 석박사 학위를 동시에 획득할 만큼 수재인 그는 고대 문자로 된 온갖 책들을 다 소화해낼 정도의 능력자! 유체 이탈을 통해서도 책을 읽는 어마어마한 학구열을 통해, 꽤 짧은 시간 내에 스승인 에인션트 원에게 '마스터' 호칭을 받게 됩니다. 지금은 막 마법사가 된 단계라 익숙해져야 할 것이 더 많은 것 같지만, 마블 코믹스계에서는 '신'급으로 추앙받는 히어로라고 하니 앞으로 변화될 그의 모습에 더 주목해봐야겠네요.
전투력
해리 포터→90
전투력이라 함은 곧 그의 무기에서 비롯되는 것! 해리 포터는 무려 세 개의 지팡이를 지니고 있는데요. 주로 사용하는 건 어렸을 적 올리밴더의 가게에서 구입한 28cm의 불사조 깃털이 든 서양호랑가시나무 지팡이입니다. 빗자루 또한 럭셔리 오브 럭셔리! 모두가 부러움 묻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빗자루 파이어볼트를 소유하고 있고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투명 망토에, 호그와트 비밀 지도까지. 이 세계 속 전투 잇템은 모두 해리의 것이네요! 그래도 전투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의 마법 주문이겠죠? 익스펙토 패트로눔! 리덕토! 스투페파이! 방어 마법에서 어둠의 마법까지, 순발력만 발휘한다면 활용도 100인 전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꼬꼬마 시절부터 겪은 고난과 역경으로부터 쌓인 위기 대처능력의 연륜 또한 무시할 수 없겠네요.
닥터 스트레인지→80
영화 보고 나서 모두들 손바닥 돌리셨나요?(ㅋㅋㅋ) 닥터 스트레인지는 슬링 링을 통해 공간을 넘나들고 차원을 왜곡시킬 수 있죠. 손바닥 마주하고 좌악 늘리면 영상미 더해주는 채찍 등장, 팔 쫙 뻗으면 뭐든지 베어버리는 방패 등장! 이 마법사 또한 깨알 같은 무기를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건 새침하게 제 주인을 선택한 망토, 클록 오브 리비테이션이죠! 가끔 어리바리한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이에요.(왠지 끝판왕 아바다 케다브라 주문을 쉭쉭 피하게 만들어 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도 그가 지닌 가장 큰 힘은 아가모토의 눈을 사용해 시간을 역행시킬 수 있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명장면,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 왔다!"가 빠질 수 없겠죠? 해리 포터가 침착함을 무기로 삼고 있다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순발력을 무기로 삼고 있는 것 같아요. 빛나는 순발력으로 지구를 살려낸 이 마법사! 물론 아직까지는 악의 축 도르마무를 상대할 만큼 강하지 않은 꼬꼬마 마법사지만, 이 장면에서 그의 집념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는 걸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병맛력
해리 포터→40
사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병맛을 담당하는 친구는 따로 있으나(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뜬금없이 터지는 해리의 병맛미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해리의 병맛미는 주로 여성들과 함께 있을 때 나타나요. 4학년 시절, 짝사랑하던 초 챙에게 용기 내어 무도회에 함께 가지 않겠냐며 손을 내밀었지만 차인 그!(눈물) 결국 해리는 친구 패르바티와 무도회에 나가게 되는데요! 내내 어리숙한 모습으로 눈치 없이 행동해 패르바티로부터 찌릿 시선을 받았던 해리. 결국은 저렇게 시무룩+심드렁한 표정으로 무도회를 마치게 되었답니다. 네 사람이 같은 표정으로 나란히 앉아있던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죠.
더 역대급 병맛은 6학년 시절에 드러나요. 사랑의 묘약이 유행인 호그와트! 도서관에서 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학생에게 해리는 잠깐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데요! 똑쟁이 헤르미온느가 "걔는 네가 선택받은 아이라서 관심 있는 거야" 친절히 설명해주지만, 바보 해리는 이렇게 답합니다. "어쨌든 선택받았잖아"(...) 그에게 돌아온 건 헤르미온느의 이마 스매싱이었다는 슬픈 이야기.
닥터 스트레인지→80
진지해서 더 웃긴 닥터 스트레인지! 이 영화 또한 몇 인물들이 병맛 파트를 분배하여 담당하고 있지만(속박 당한 케실리우스와 까르르 웃던 웡이 떠오른다고 한다) 그래도 닥터 스트레인지의 활약을 빼놓으면 섭섭합니다. 예고편부터 관객들 웃겨주던 와이파이 주문부터, 멀티버스를 경험할 때 동공 확장, 동공 지진, 얼굴 더 길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던 놀라운 연기력까지. 웡에게 상사 개그를 하던 부분도 빼놓을 수 없고요! 지구를 다크 디멘션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도르마무와 한 시공간에 갇혀 온갖 패배를 경험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희생정신은 윽, 억, 악! 웃픔으로 소화되었죠(...). 모두 그의 하이개그 덕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그의 멀티버스적 하이개그가 벌써 기대되는 것!
시너지력
해리 포터→90
단짝 친구와 10년 이상 가는 거 쉬울 것 같죠? 생각보다 무척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세 친구는 결국 가족까지 되는 사이! 단짝 친구들과 평생 함께 하는 건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죠. 어딜 가도 시기와 질투의 대상인 만만 보스 해리 포터! 그는 가끔 단짝 친구들의 러브 라인 사이에서도 이리저리 치이며 구박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민 보스 헤르미온느와 단순 보스 론 사이에서 머리 긁적이며 어버버 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애잔). 그래도 훌륭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할 땐 두려운 게 없다는 참된 조화를 이뤄낸 세 사람! 물론 이들의 활약에 있어 덤블도어 교수와 스네이프 교수의 이름이 빠져선 안되겠죠? 모두의 힘이 있었기에 절대악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역시 필수도서다운 교훈력!).
닥터 스트레인지→70
오만함과 거만함으로 똘똘 뭉쳐 "내가 제일 잘 나가" 이기적 포스 풍기던 닥터 스트레인지. 과학만을 위해 살아온 그가 스승 에인션트 원과 동료 모르도의 세계관에 잘 물들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던 게 사실이었는데요. 의사로서 초자연적 현실을 부정했던 그는 점차 마법 세계에 적응해나가며 카마르-타지 속 모든 캐릭터와 훌륭한 케미를 선보였습니다. 후반부엔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며 혼란스러워하던 모르도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성숙함까지!(짝짝짝)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블의 히어로들과 함께했을 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사랑력
해리 포터→80
사기캐 주인공이 분명한데 호그와트에서 큰 인기는 없는 것 같았던(...) 해리! 그래도 기나긴 시리즈 속에서 두 명의 여자친구와 함께했습니다. 첫사랑은 숙맥 해리 맴찢하게 만들었던 래번클로의 여학생, 초 챙이었죠.(사실 초 챙은 사귀었다기보다는 썸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관심을 지니기 시작했던 4편을 지나, 5편에서는 덤블도어의 군대를 통해 돈독한 사이로 발전하는데요! 함께 비밀 훈련을 하며 은근한 애정을 싹 틔우던 해리 포터와 초 챙! 그러나 말포이 패거리에게 붙잡힌 초 챙은 덤블도어 군대의 아지트를 엄브릿지에게 말하게 되고, 해리와 사이도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론의 동생, 지니 위즐리가 메우게 되죠. 어린 시절부터 꽁냥꽁냥 해리 오빠 좋아하던 모습을 조금씩 보여왔던 지니! 결국 온갖 인물들의 로맨스가 모여있었던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에서 처음 키스신을 선보이게 됩니다! 지니에게 기습 키스 받고 얼떨떨해하던 해리의 표정이 떠오르네요. 이 둘은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게 되며 2남 1녀를 두게 되었다는 완벽한 해피엔딩!
닥터 스트레인지→60
손을 다치고 난 후 자괴감에 휩싸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전 연인 크리스틴에게 폭언을 내뱉으며 관객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은 카마르-타지에서 내면의 혼란을 잠재우고 뒤늦게 후회하며 "크리스틴, 잘 지내니...", 구남친 모드로 메일을 보내 관객들에게 웃픔을 선사하기도 했죠. 영화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던 닥터 스트레인지의 손목시계. 뒷면에 '시간이 지나면 내 사랑을 알게 될 거야'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 시계는 그의 전 연인 크리스틴이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뿐인 자신의 손목시계를 바라보던 닥터 스트레인지의 눈에는 그가 얼마나 크리스틴을 아끼고 사랑했는지가 뚝뚝 묻어났죠. 뜬금없이 등장하는 스트레인지로 인해 놀란 가슴 여러 번 쓸어내려야 했던 크리스틴. 히어로들과 힘을 합쳐 지구를 지키는 것도 좋지만, 크리스틴 팔머 박사와의 더 완벽한 사랑을 위해! 그녀와의 러브라인도 계속, 죽 이어져나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
각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이 마법사들! 당신은 개인적으로 어떤 마법사에 끌리시나요? 에디터는 해리 포터와 닥터 스트레인지를 비교하며, 또 하나의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절대악 '볼드모트'와 <닥터 스트레인지> 속 절대악 '도르마무'가 싸우면 누가 이기게 될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예상 결과는? 댓글로 남겨주세요~.
씨네플레이 에디터 코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