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의 아내 | 갈라 프레젠테이션 | 구로사와 기요시
늘 흥미로운 신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그의 신작이자,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한 <스파이의 아내>는 부산에 도착하기 전부터 전 세계 시네필들의 주목을 받았던 영화다. 태평양 전쟁 직전인 1940년. 아내 사토코(아오이 유우)와 행복하게 살고 있던 무역상 유사쿠(타카하시 잇세이)는 사업차 만주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본군의 생체 실험을 목격하고 이 만행을 세상에 알리겠다 결심한다. 사토코는 남편의 비밀이 그들의 가정을 위협할 것이라 걱정하지만, 결국 남편의 대의에 동참해 ‘스파이의 아내’가 된다. 지난 6월 일본 NHK에서 방영된 2부작 드라마를 영화로 재편집한 작품. 전쟁 상황이라는 시대의 불안 아래, 인물들의 관계를 더 촘촘히 옭아매는 믿음과 의심이 날 선 긴장을 자아내는 스릴러 드라마다. 아오이 유우, 타카하시 잇세이, 히가시데 마사히로 등 일본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주목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