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키 데스데이>는 지난 11월 13일의 금요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해 아직까지 그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있다. 그가 또 다른 노작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성적을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된 셈이다. 랜던이 장르 영화의 팬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영화에도 존 카펜터의 <할로윈>,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 <나이트메어> 등 클래식 호러 영화를 오마주했다. 하지만 고어한 것이 랜던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많은 호러 영화가 종종 폭력적인 장면을 만드는 데 몰두하여 캐릭터와 관객 사이 관계를 빌드업하는 것에 소홀했다면 랜던은 그러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호러 영화는 그저 살인이 난무하는 것이어서는 안됐다. 이번 영화에서도 몇몇 장면을 심어 관객이 밀리에 이입하도록 했는데. 그중 그가 가장 아끼는 장면은 “밀리와 부커(우리아 쉘톤)가 차 안에 남겨진 장면”이다. 부커가 연쇄살인마의 모습을 한 밀리에게 고백하는 것이 틀에 박히지 않은 독특한 그림인 데다가, “이때 밀리가 어떤 외형을 하고 있든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처음 깨닫기 때문이다.”
이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화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도 맞닿는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자기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한다.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마땅히 맞서고 스스로를 돌보기를 바란다.” 랜던은 관객에, 특히 젊은 층의 관객에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영화 초반의 밀리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특히 어린 친구들이 타인의 기분을 맞추다가 자신의 행복을 놓친다. 자신의 행복, 내면으로부터의 행복을 찾지 못한다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