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은 프랑스의 거장 레오스 카락스가 연출한 '영어' 영화 <아네트>다. 전작 <홀리 모터스>(2012)는 <폴라 X>(1999)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었다면, <아네트>는 9년 만의 신작이다. 카락스는 모든 전작의 시나리오를 혼자서 써왔는데, 이번 작품은 미국 록 밴드 스팍스(Sparks)의 두 (형제) 멤버 론 마엘, 러셀 마엘과 함께 썼고, 그들이 직접 음악까지 담당했다. 영화는 도발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앤(마리옹 꼬띠아르)가 아이 아네트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 말 경부터 아담 드라이버와 루니 마라가 두 주인공을 연기한다고 발표됐지만, 제작이 연거푸 미뤄지는 사이, 루니 마라에서 미셸 윌리엄스로 캐스팅이 바뀌었다가, 결국 프랑스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마리옹 꼬띠아르가 앤 역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