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도시 부산. 이 말을 들으면 가을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떠올리겠지만, 영화제가 하나만 있다면 부산이 어떻게 '영화의 도시'겠는가. 부산은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주축으로 4월 부산국제단편영화제, 7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여름의 주인공은 당연히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이하 BIKY). 7월 5일(월)부터 7월 12일(월)까지 8일간 열리는 축제를 가족과 함께 맞이하자.
영화로 영어까지, 섭어웨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BIKY는 영화를 엔터테이닝에 국한시키지 않고 교육의 일환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그런 고민의 산물이자 BIKY의 가장 독창적인 프로그램 '섭어웨이'(Sub Away)는 영어로 된 영화를 자막 없이 감상하는 시간이다. 자막을 없애 이미지와 사운드에 집중해 관람하면, 이후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화 속 영어를 익히는 시간이 이어진다. 대사가 아닌 이미지로 서사를 추적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영어까지 공부하는 것. 이번 BIKY의 '섭어웨이' 상영작은 <달콤씁쓸한>과 <펠릭스와 모가의 보물>. BIKY 티켓팀에 전화로 예매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BIKY에서만 만날 수 있는 추억이 될 것이다.
24시 영화관, 온라인 상영
영화제야 당연히 현장에 참석해 즐기는 것이 최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요즘 시국에 걸맞게 온라인 상영관을 이용해도 좋다. BIKY의 경쟁 부문 '레디~ 액션!'은 각 나이대별 영화인들이 출품한 작품들이 준비 중이다. '레디~ 액션!' 섹션은 12세 이하 어린이가 연출한 '레디~ 액션! 12', 13세 이상 15세 이하 청소년의 '레디~ 액션! 15', 16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의 '레디~ 액션! 18'까지 총 3개 섹션으로 구성한다. 각 섹션 별로 오프라인 상영과 함께 온라인 상영관(onfif.com)에서도 상시 상영 예정이니 현장에 참석하기 어려운 관객이라면 이번 경쟁 섹션을 관람해도 좋을 것이다.

영화제 개요 프로그램 소개 제로그라운드 단편영화 탐색戰 06.25 ~ 06.27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춰버린 ‘지금’ ‘여기’ 그라운드 제로 ground zero 에서 모든 영화의 출발점인 단편·독립영화의 의미를 ‘다시’ 살피고 시작하자. 제씨 이야기 이하은, 한국, 2020 우유드링크러브 김용승,한국, 2018 아프리카에도 배추가 자라나 이나연, 한국, 2018 언프리티 영미 이영미, 한국, 2018 하루의 시작은 저녁부터 정인동, 한국, 2020 SAVE THE CAT 허지예, 한국, 2021 레오 이덕찬, 한국, 2019 Ma...
onfif.com
포스터 그림 전시회/시상식
자고로 영화제에는 상영작도 중요하지만 현장 행사가 현장 관객들이 더 즐길 수 있다. 올해 BIKY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여러 행사를 취소했는데, 그래도 어린이들의 시선이 담긴 포스터그림전시회는 진행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6층 로비에서 '자연 속의 우리'라는 주제의 포스터그림 23점을 만날 수 있다. 어린이 특유의 상상력이 그려낸 그림부터 가족과의 추억을 새긴 그림까지, 국내외 어린이들의 에너지와 감성을 풀충전하고 돌아올 수 있는 전시. 만일 자녀와 함께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라면 7월 10일(토), 11일(일) 이틀간 진행되는 '자연 속의 우리 캐릭터 그리기' 특별 프로그램을 고려해봐도 좋다. 1일당 4회씩 총 8회 진행되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1회당 4명 선착순 참석이란 점만 미리 숙지하자.
특별하게 영화 보기, 라이브더빙·야외상영작
명색이 어린이청소년영화제인데, 미취학 아동을 배려한 상영이 없다면 말이 안 된다. BIKY는 매 회마다 몇몇 작품을 선정해 '라이브더빙'으로 상영한다. '라이브더빙'은 상영작의 자막을 성우가 읽어주는 상영 이벤트로, 자막을 읽기 어려운 친구들에게 딱이다. <글래스보이>, <펠릭스와 모가의 보물>, <잊혀진 크리스마스>, <엠마>, <신나는 마법 동물 학교>, <꿈꾸는 나비>, <경계를 넘어서 어린이>가 올해 라이브더빙으로 상영한다. 일반 상영을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역시 야외 상영관에서 만나보자.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은 7월 8일(목)부터 11일(일)까지 저녁 8시마다 매번 다른 작품을 상영한다. 7월 10일(토)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 상영관은 부산 북구의 오손도손 시냇물 영화관(대천천 야외무대), 부산 중구의 오손도손 바다 영화관(유라리광장 야외무대). 영화 관람과 대천천·부산바다의 시원함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10일 상영 일정을 꼼꼼히 보자.
개막을 앞둔 BIKY. 운영진은 영화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현황에 따라 영화제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 공식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최대한 정확한 자료를 전달하고 있으나 혹시 모를 변동 사항이 생겼을 수도 있다. 특정 행사나 상영작 관람을 위해 영화제에 참석한다면 홈페이지나 SNS 채널, 사무국 연락처로 현황을 확인하길 당부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