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일의 밤>은 2019년 말 촬영을 마쳤다. 개봉을 많이 기다렸을 것 같다.
극장에서 공개하지 못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관객들과 만난다는 점은 반갑다. 우리 영화가 넷플릭스가 원하는, 또 잘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한다.
<제8일의 밤>에서 맡은 역할은 형사 호태다. 형사 역할을 여러 번 했다. 영화 <명왕성>(2012) <탐정: 더 비기닝>(2015),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2015)가 생각난다. 이번엔 또 전과 다른 결이다. 약간 허당기가 있다고 할까.
그동안 연기를 해오며 카메라 앞에서 조금 편해진 것도 있다. (웃음) 이 영화가 흘러가야 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력해줘야 하는 역할이 바로 호태가 아닌가 싶었다. 호태는 어떤 부분은 좀 헐렁하게 넘어가기도 하고, 또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황당하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호태는 관객의 반응을 대신해주는 거란 느낌이 들 수 있을 거다. 관객과 같이 공감하면서 ‘그렇지! 맞지!’ 이런 느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열어주다 보니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