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Emotion
AEROSMITH
School's Out
ALICE COOPER
Why Can't We Be Friends
WAR
Hurricane
BOB DYLAN
Lord Have Mercy On My Soul
BLACK OAK ARKANSAS
Lord Have Mercy on My Soul'이 형들에게 피해 눈치만 보던 남자 애들이 복수에 성공하는 대목에 쓰여서 더 재미있는 인용.
Right Place, Wrong Time
DR. JOHN
파티는 끝나지 않는다. 우더스의 제안으로 달빛 타워에서 열리는 맥주 파티로 향한다. 한참을 달려와 도착한 이 파티에서도 특별한 뭔가가 있는 건 아니다. 실내가 아닌 바깥이라는 것 정도뿐, 여기저기 흩어져 맥주와 대마초를 입에 떼지 않고 느긋하게 한밤을 통과하는 건 마찬가지다. 로큰롤과 훵크의 접목한 스타일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닥터 존의 최고 히트곡 'Right Place, Wrong Time'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이 슬렁슬렁 지나가고 있다. 미치는 여기저기를 배회하다가 마음이 통한 줄리를 만나고, 여자 애들은 별별 방법으로 맥주를 마시고 있고, 핑크는 친구와 함께 축구를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노래 제목은 '알맞은 장소, 잘못된 시간'이지만, 영화 속 10대들이 보내는 시간엔 옳고그름 같은 건 끼어들 틈이 없다. 즐거움을 좇는 젊은이들의 여름밤만이 있을 뿐이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멍하고 혼돈스러운>이 30년 넘게 청춘영화의 바이블로 손꼽히는 것도 바로 그걸 가능케 했기 때문일 것이다.
Tuesday's Gone
LYNYRD SKYNYRD
원래 계획했던 하우스 파티가 어그러져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보낸 여름밤도 서서히 지고 있다. 누구 하나 시계를 보거나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군" 하진 않지만,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맥주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걸로 단번에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드러낸다. 레너드 스키너드의 'Tuesday's Gone'은 미적지근하게 지나간 밤에 보내는 작별인사로서 딱이다. 프로듀서 알 쿠퍼의 멜로트론 연주가 후렴부에 보태져 이별하는 순간의 아련함이 한껏 짙어지기 때문일 터. 레너드 스키너드의 데뷔 앨범의 두 번째 트랙인 'Tuesday's Gone'은 메탈리카(Metallica)가 1998년 발표한 라이브 앨범을 통해 커버 되면서 오랜 생명력을 얻었다.
Slow Ride
FOGHAT
언덕 위에서 줄리와 키스를 하며 아침을 맞이한 미치는 집에 돌아와 누나 말대로 깨어 있던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는 침대에 누워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포거트의 'Slow Ride'는 비단 미치만의 것이 아니라, 화면을 바꾸어 아직 집에 돌아가지 않고 어디론가 웃으면서 달리고 있는 우더슨, 핑크, 슬레이터의 아침을 이어놓는다. 밤을 지나 아침이 왔지만 여전히 아무런 목적도 없이 저 앞으로 향하는 자유분방한 모습과도 꽤나 잘 어울린다. 이정표도 없이 그저 앞만 보이는 저 길을 달려가고 있는 엔딩은 정처없음의 막막함보다는 예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 대한 설렘이 먼저 닿는다. 'Slow Ride'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점차 속도와 에너지를 높여가는 음악이 주는 효과라 할 만하다.
씨네플레이 문동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