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자동 맞춤 재킷의 비밀
공중을 나는 하버보드, 끈이 자동으로 묶이는 신발, 홀로그램 광고판… 1985년에서 2015년으로 여행한 <빽 투 더 퓨쳐 2>는 미래를 상상해 만든 발명품으로 가득하다. 화상 통화, 전자 결제 시스템, 드론 등에 관해서는 예견이 적중하기도 했다. 이 중, 몸을 감지해 소매 길이와 품을 알아서 조정하는 마티의 자동 맞춤 재킷이 작동하는 장면은 CG 없이 만들어졌다. 네 명의 스탭과 네 개의 끈을 동원해 100% 수작업으로 만든 장면이다. 양쪽 주머니를 담당하는 두 명과 소매를 담당하는 두 명이 앵글 바깥 바닥에 누워서는,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자동 맞춤”이라고 외치는 순간, 재킷 속으로 연결된 끝을 동시에 잡아당긴다. 이게 비법이다.
6펩시가 PPL에 들인 비용은?
나이키, 피자헛, AT&T 등 성공적인 PPL로도 유명한 <빽 투 더 퓨쳐>. 어떤 시대로 날아가든 마티가 카페에서 즐겨 주문하던 펩시도 영화로 크게 득을 봤다. 펩시는 시대 변화를 쉽게 알아차리게 하는 장치로 쓰였다. 과거 1955년에는 카페인 프리 펩시인 ‘펩시 프리’가 없고, 미래 2015년에서 마티는 ‘펩시 퍼펙트’라는 신제품을 발견한다. 제작진은 이 장면들에 쓰일 콜라로 펩시와 코카콜라 중 어떤 브랜드를 고를지 고민했는데, 펩시가 극중 배경인 1955년과 1985년 사이 로고 디자인을 바꾸지 않았던 것이 선정의 이유였다고 한다. <빽 투 더 퓨쳐> 광고를 위해 펩시가 들인 비용은, 촬영 중인 제작진과 출연진을 위해 충분한 콜라를 비치해두는 것이 전부였다고.
7 마티와 브라운 박사의 수수께끼 같은 우정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은 <빽 투 더 퓨쳐>의 수수께끼. 마티와 브라운 박사는 분명 역대급 콤비 케미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록 음악과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년 마티가, 그보다 나이가 몇 배는 더 많은 괴짜 같은 과학자 브라운과 어울리게 되었는지에 관한 것이다. 첫 편 첫 장면, 브라운 박사의 차고/연구실에 있던 거대한 스피커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애초에 브라운 박사가 왜 필요 이상으로 큰 이 스피커를 갖고 있었는지 궁금증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필시 수많은 (실패한) 발명품 중 하나 정도였을 테다. 저메키스와 게일이 말하기를 마티와 박사 사이 우정의 납득 가능한 계기를 쉽게 떠올릴 수 없어서, 마티가 즐겨 키는 기타의 앰프를 생각해냈고 둘이 친한 이유에는 관심이 깊게 쏠리지 않게 하려 했다고 한다.
씨네플레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