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2012
연출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햄 카터, 사챠 바론 코헨, 에디 레드메인, 사만다 바크스
뮤지컬 영화 사상 최초로 촬영장 속 배우들의 노래를 그대로 카메라에 담아낸 <레미제라블>은 그 원대한 시도만큼 훌륭한 결과물로 관객과 평단을 만족시킨 작품이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을 주인공을 한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 그리고 이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우연히 만난 신부를 통해 구원을 받은 장발장은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며 가난한 이들을 돕는다. 시장 자리에 오른 그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비운의 여인 판틴을 만나고, 그의 딸 코제트를 대신 거둬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어느 날 원칙주의자 자베르 경감이 마들렌 시장의 진짜 정체를 눈치채며 장발장의 인생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코제트는 혈기왕성한 청년 마리우스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마리우스를 비롯한 파리의 청년들 사이에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혁명의 바람이 분다. '나는 꿈을 꾸었네' 한 곡으로 158분에 다다르는 영화 속 최고 명장면을 탄생시킨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휴 잭맨, 에디 레드메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햄 카터 등 할리우드에서 노래로 지지 않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크레딧만 봐도 배가 부른 작품. 촬영장에서 캐릭터가 되어 숨 쉬고 있는 배우들의 감정을 더 면밀히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레미제라블>만의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