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2019) 이후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난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계속 작품을 찍으며 지냈다. <장르만 로맨스> 찍고 나서 바로 <인생은 아름다워> <정가네 목장> <비광>을 찍었고, 지금은 디즈니+의 <무빙>을 촬영 중이다. <비광> 촬영이 코로나로 연기되면서 작년에는 조금 여유가 있긴 했었다. 그 시기에 그동안 못 했던, 하고 싶었던 것들을 했다. 나무를 만졌고, 차도 마시고, 가죽 공예도 했다. 또 길을 많이 걸으면서 내면을 채우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을 가지기고 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코로나로 인한 방역이 완화되고 극장가를 이끌 활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개봉한다. 지금 시점에 적합한 코미디가 아닐까 생각되는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지난 2년 동안 세상이 많이 경직되어 있었다. 답답하기도 했고, 우울감마저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이런 것들이 조금이라도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많이 웃으시면서 즐겨주시면 좋겠다. 우리 영화가 극장에서 만끽하는 영화적 경험의 회복을 위한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장르만 로맨스>는 <킹덤> 시즌2를 마치고 바로 다음 참여한 작품이다. 어떤 점에 끌려 합류하게 되었나.
시나리오가 좋았다. 읽으면서 바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은 좋은 시나리오를 보게 되면 연기를 상상해보고 반응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미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조은지 감독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조은지 감독은 연기자로서도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고, 생활에 딱 붙는 연기도 잘한다. 조은지 감독이라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작품을 만들 거란 기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