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의 긴 연휴를 맞아 쟁쟁한 신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 중 <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1위를 차지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추수감사절 불패신화’를 계속 이어갔다.

48주차 북미 박스오피스는 희비가 교차했다. 신작들이 개봉해 많은 관객을 모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여파에 기대보다 못 미친, 전주대비 15% 상승에 그쳤다. 다만 작년의 비참했던 분위기에 비하면 상당한 반등을 보여줘 12월 극장가를 기대하게 했다. 앞서 언급한 <엔칸토: 마법의 세계>를 비롯해 3편의 신작이 톱10에 진입해 흥겨운 연휴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톱10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의 신작 <리커리쉬 피자>가 스크린당 8만 6289달러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 주는 별다른 화제작의 개봉 소식 없이 지금의 흥행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12월 둘째 주부터는 각 스튜디오의 올해 농사를 결정지을 엄청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씽2게더>, <매트릭스: 리저렉션> 그리고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까지 대기 중이다. 어쩌면 12월 한 달 성적만으로도 2021년 북미 박스오피스의 모든 기록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48주차 톱10 / 전체 박스오피스 성적(2021.11.26~11.28): $92,724,526 / $96,142,762]


1위

엔칸토: 마법의 세계

​(Encanto)

(NEW)

로튼토마토: 평단 92% / 관객 93%

메타스코어: 75

상영관 수: 3,980

주말수익: $27,206,494

북미누적: $40,567,273

전세계누적: $69,867,273

제작비: $120,000,000~150,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디즈니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 (이하 <엔칸토>)가 마법 같은 흥행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드리갈 패밀리 중 유일하게 평범한 주인공 미라벨이 마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려는 이야기로, 아름다운 이미지와 흥겨운 뮤지컬이 가득한 작품이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개봉한 작품은 주말동안 2720만 달러, 연휴기간 동안 총 4056만 달러를 벌었다. 이는 펜데믹 기간 중 애니메이션으로는 최고의 오프닝 기록이다. 해외에서도 약 2930만 달러를 추가해 전세계누적은 6986만 달러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2016년 <모아나> 2017년 <코코> 2018년 <주먹왕 랄프 2> 2019년 <겨울왕국 2> 그리고 올해 <엔칸토>까지 추수감사절 박스오피스를 오랫동안 석권해오고 있다. <엔칸토>는 평가도 긍정적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2%, 팝콘지수 93%, 메타스코어 75점, 시네마스코어 A 등 연휴 시즌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로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환영받았다.


2위

고스트 버스터즈 라이즈

​(Ghostbusters: Afterlife)

(▼1)

로튼토마토: 평단 63% / 관객 95%

메타스코어: 45

상영관 수: 4,315 (-)

주말수익: $24,200,387 (-45%)

북미누적: $87,514,898

전세계누적: $115,514,898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지난주 정상을 지켰던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가 한 계단 내려왔다. 작은 마을에 정착한 한 가족이 전설의 유령사냥꾼과 얽힌 비밀을 알게 되고, 세계를 위협하는 유령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툴리>, <인 디 에어>의 제이슨 라이트맨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기묘한 이야기> 핀 울프하드, <캡틴 마블>, <어메이징 메리>의 멕케나 그레이스, <앤트맨> 폴 러드가 출연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는 전주대비 45%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24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8751만 달러를 불러모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북미 1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듯하다. 2800만 달러의 해외 추가 수익을 더해 전세계누적은 1억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12월 1일 개봉해 영화 팬들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3위

하우스 오브 구찌

​(House of Gucci)

(NEW)

로튼토마토: 평단 62% / 관객 84%

메타스코어:59

상영관 수: 3,477

주말수익: $14,423,794

북미누적: $22,014,298

전세계누적: $34,931,298

제작비: $75,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하우스 오브 구찌>가 3위로 데뷔했다. <라스트 듀얼: 최후의 전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만나는 리들리 스콧의 신작이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명품 ‘구찌’ 가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아담 드라이버, 레이디 가가, 자레드 레토, 알 파치노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347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는 오프닝 첫날 42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추수감사절 연휴 5일 동안 총 2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수치는 최근 2년 동안 개봉한 ‘드라마’ 장르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유럽과 남미 일부 국가에서도 개봉해 약 1291만 달러의 해외 수익을 거뒀다. 현재 전세계누적은 3493만 달러다. 나쁘지 않은 초반 성적으로 리들리 스콧은 좋은 평가를 받고도 흥행에 실패한 <라스트 듀얼>의 아픔을 조금은 희석시킬 수 있을 듯하다.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 또한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62%, 팝콘지수 84%, 메타스코어 59점, 시네마스코어 B+를 받았다.


4위

이터널스

​(Eternals)

(▼2)

로튼토마토: 평단 47% / 관객 80%

메타스코어: 52

상영관 수: 3,165 (-890)

주말수익: $7,925,905 (-28.5%)

북미누적: $150,736,150

전세계누적: $368,536,150

제작비: $200,000,000

상영기간: 4주 (24일)

마블 신작 <이터널스>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4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28.5%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79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1억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전세계누적은 3억 6853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 마블 페이즈 4의 다음 타자는 12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다. 11월 29일 북미에서 티켓판매를 시작했는데 예매폭주로 몇몇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보여줬다. 코로나19 유행과 중국 내 개봉 불가로 이전보다 조금 주춤한 MCU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다시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5위

레지던트 이블: 웰컴 투 라쿤시티

(Resident Evil: Welcome to Raccoon City)

(NEW)

로튼토마토: 평단 26% / 관객 57%

메타스코어: 44

상영관 수: 2,803

주말수익: $5,219,280

북미누적: $8,850,619

전세계누적: $13,950,619

제작비: $25,000,000

상영기간: 1주 (5일)

공포영화 <레지던트 이블: 웰컴 투 라쿤시티>가 5위로 데뷔했다. 캡콤에서 만든 서바이벌 호러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리부트다. 게임의 몇몇 요소만 가지고 와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들었던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게임 1∼2편의 주요 내용과 인물이 등장해 보다 원작에 보다 더 가까운 작품이다. <47미터>의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카야 스코델라리오, 해나 존 케이먼 등이 출연한다. 다만 개봉 성적은 주말동안 531만 달러, 북미누적 885만 달러로 다소 기대에 못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26%, 팝콘 지수 57%를 획득해 평단과 관객 반응 또한 미지근하다.


6위

클리포트 더 빅 레드 독

(Clifford the Big Red Dog)

(▼3)

로튼토마토: 평단 52% / 관객 95%

메타스코어: 55

상영관 수: 3,292 (-336)

주말수익: $5,007,631 (-38.3%)

북미누적: $43,016,850

전세계누적: $43,210,221

제작비: $64,000,000

상영기간: 3주 (19일)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클리포드 더 빅 레드 독>(이하 <클리포드>)이 지난주보다 세 계단 내려와 6위를 기록했다. 사랑받을수록 자라나는 빨간 강아지와 12살 소녀 에밀리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극장 개봉과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에서도 공개되었다. 전주대비 38.3%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500만 달러를 벌었고, 북미누적 4321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클리포드>는 최근 속편 제작을 발표했다. 또한 12월 첫째 주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상영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12월 29일 개봉 예정.


7위

킹 리차드

(King Richard)

(▼3)

로튼토마토: 평단 90% / 관객 98%

메타스코어: 76

상영관 수: 3,302 (-)

주말수익: $3,272,353 (-39.5%)

북미누적: $11,345,895

전세계누적: $16,445,895

제작비: $50,000,000

상영기간: 2주 (10일)

<킹 리차드>가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한 7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인 비너스,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의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윌 스미스가 주연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전주대비 39.5%의 드롭률로 북미누적 1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전세계누적은 16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윌 스미스는 최근 출간한 그의 회고록에서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그런 아픔을 딛고 <행복을 찾아서>, <킹 리차드> 등 극중 아버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한 그의 연기가 한층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8위

​(Dune)

(▼3)

로튼토마토: 평단 83% / 관객 90%

메타스코어: 74

상영관 수: 1,266 (-1,201)

주말수익: $2,080,111 (-34.5%)

북미누적: $102,152,085

전세계누적: $373,652,085

제작비: $165,000,000

상영기간: 6주 (38일)

<듄>이 지난주보다 세 계단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34.5%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208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드디어 북미 누적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1번째로 북미 흥행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워너 브러더스의 올해 배급작 중에는 <고질라 VS. 콩>에 이은 두 번째다. 전세계누적은 3억 7365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뿐 아니라 북미 현지에서도 아이맥스 재상영을 결정하며 꾸준한 흥행을 보여주고 있다.


9위

007 노 타임 투 다이

​(No Time to Die)

(▼2)

로튼토마토: 평단 84% / 관객 88%

메타스코어: 68

상영관 수: 1,342 (-1,065)

주말수익: $1,707,256 (-38.3%)

북미누적: $158,081,024

전세계누적: $755,969,024

제작비: $250,000,000~300,000,000

상영기간: 8주 (52일)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지난주보다 두 계단 내려간 9위를 기록했다. 전주대비 38.3%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9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누적 1억 5808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누적은 7억 5500만 달러를 돌파하며 2021년 할리우드 개봉작 중 월드와이드 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참고로 올해 전세계 흥행 1위는 중국영화 <장진호>이며, 자국 내 시장 수익으로만 8억 9553만 달러를 벌었다.


10위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4)

로튼토마토: 평단 60% / 관객 84%

메타스코어: 47

상영관 수: 1,527 (-1,001)

주말수익: $1,581,315 (-45.7%)

북미누적: $209,518,406

전세계누적: $469,618,406

제작비: $110,000,000

상영기간: 9주 (59일)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가 10위를 차지했다. 전주대비 45.7%의 드롭률로 주말동안 158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북미누적은 2억 951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누적은 4억 6961만 달러다. 올해 북미 개봉작 흥행 2위를 차지하며 영광스러운 퇴장을 준비 중이다.


에그테일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