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비롯한 '스파이더맨' 영화들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들썩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 멀티버스를 도입하며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 속 악당들을 불러 모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제작 단계에서부터 마블 스튜디오의 빅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던바. 개봉 후엔 톰 홀랜드를 비롯해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까지 역대 스파이더맨을 한 장면에 모은 역사적인 라인업으로 만인의 환호를 받았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보며 이전 스파이더맨들에 대한 향수에 젖은 이들이 많았을 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개봉을 맞아 그간 우리 곁을 찾은 스파이더맨 영화들을 돌아보고, 개봉 당시 평단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되짚어 순위별로 정리해 봤다. 기준은 로튼토마토 탑크리틱 평점, IMDb 평점 순이다.


9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41% ・ 평점 5.7 ・ 팝콘지수 64% | IMDb 평점 6.6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개봉 당시 실패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의 전적을 밟았다는 혹평을 들었다. 그린 고블린, 일렉트로, 라이노 등 너무 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스토리는 산만해졌고, 수많은 빌런과 싸우면서 연인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했던 스파이더맨의 서사 역시 함께 휘청였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는 스파이더맨 영화 최초로 크리틱 부문의 썩토를 받았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인 연인 그웬 스테이시의 죽음을 미처 막지 못하는 엔딩 신은 슈퍼 히어로 영화 역사에 남을 명장면이라는 평을 받았다.


8스파이더맨 3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52% ・ 평점 5.7 ・ 팝콘지수 51% | IMDb 평점 6.2

<스파이더맨 3> 역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와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피터 파커와 메리 제인, 해리 오스본 사이의 삼각관계를 청산해야 하는 동시에, 그린 고블린과 얽힌 피터 파커와 해리 오스본 사이 복잡한 우정을 녹여 넣어야 했고, 그에 더해 빌런 샌드맨과 베놈이 새로 등장했다. 후에 알려진 비하인드론 인기 캐릭터를 한 번에 출연시키려던 소니 픽처스의 욕심이 과해 샘 레이미 감독이 매우 지친 마음으로 연출한 작품이었다고. 심비오트에 감염된 피터 파커가 평소답지 않게 과격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은 여태까지도 밈으로 기억되고 있는 굴욕(!)을 안고 있기도 하다.


7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74% ・ 평점 6.6 ・ 팝콘지수 77% | IMDb 평점 6.9

피터 파커 역의 완벽한 캐스팅으로 극찬받았던 토비 맥과이어. 그를 이어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은 자는 토비 맥과이어와 상당히 다른 이미지를 지닌 신인 배우 앤드류 가필드였다. 우려 반, 기대 반 시선의 부담도 잠시, 앤드류 가필드는 자신의 개성을 녹여 넣은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탄생시키며 경쾌한 웹 스윙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문제가 있었다면 빌런 리저드의 CGI가 매우 어색했다는 것. 하지만 극의 중심에 선 스파이더맨과 그웬 스테이시,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이 빚어낸 로맨스는 이런 단점을 덮을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실제로 두 배우는 연인으로 발전하며 많은 팬의 과몰입을 불렀다.


6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86% ・ 평점 6.9 ・ 팝콘지수 95% | IMDb 평점 7.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피터 파커의 유럽 여행을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MCU의 기둥이라고 볼 수 있었던 토니 스타크의 부재가 느껴지는 첫 번째 영화이자,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후 새롭게 반영된 설정, 블립을 설명하는 중요한 위치에 선 영화이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이 미션들을 안정적으로 해결해나가며, 멘토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피터 파커의 성장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빌런으로 변신한 제이크 질렌할을 만날 수 있었던 재미에 더해, 스파이더맨을 공공의 적으로 몰아가는 J. 조나 제임슨(J.K. 시몬스)의 복귀를 만날 수 있었단 점에서도 반가웠던 작품이다.


5스파이더맨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86% ・ 평점 7.3 ・ 팝콘지수 67% | IMDb 평점 7.3

역시 첫 단추가 훌륭해야 하는 법. 약 20년의 준비 끝에 세상으로 나온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코미디의 균형을 적절히 맞춘 영웅담으로, <스파이더맨> 코믹스 확장판을 스크린에 펼친 것 같다는 평을 받았다. <스파이더맨>은 개봉 첫 주 제작비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뒀고, 그해 북미 흥행 성적 1위를 기록했다.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등의 대작을 누른 성적이다.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개봉 전까지, 모든 스파이더맨 영화 중 북미 흥행 1위 자리를 지켰던 영화이기도 하다.


4스파이더맨 : 홈커밍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91% ・ 평점 7.4 ・ 팝콘지수 87% | IMDb 평점 7.4

이전에 본 적 없던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던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대부분의 관객이 알고 있는 벤 삼촌의 서사를 과감히 삭제하며 기존 시리즈와 차별점을 뒀다. 지금의 MCU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토니 스타크, 그에 더해 빌런 벌처로 함께한 마이클 키튼의 존재감이 작품을 빛내주었음은 물론이다. 슈퍼 히어로를 꿈꾸지만 마음만 앞서가는 어설픈 10대 소년,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자신의 힘에 대한 무게를 체감하는 맛보기 과정을 녹여낸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마블 스튜디오의 활기차고 신선한 <스파이더맨> 시리즈 리부팅이라는 평을 받았다.


3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89% ・ 평점 7.4 ・ 팝콘지수 98% | IMDb 평점 8.9

샘 레이미,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한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들이 멀티버스라는 세계관 아래 총출동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스파이더맨 올스타전' 같은 영화다. 빌런만 다섯에 피터 파커는 셋. 존 왓츠 감독은 세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한 배치하고도 우아한 균형을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 개인적 희생을 치르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돕는 ‘우리들의 친절한 영웅 스파이더맨’. MCU 내에서 늘 어린아이로만 취급받았던 톰 홀랜드 표 피터 파커는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이 겪었던 뼈저린 성장을 답습하며 진짜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난다. 20년 동안 이어진 스파이더맨의 대서사를 한 편에 응축한 빅 이벤트이자, 피터 파커의 가장 큰 비극이며, 가장 큰 성장을 담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슈퍼 히어로 역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임은 분명해 보인다.


2스파이더맨 2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97% ・ 평점 8.3 ・ 팝콘지수 82% | IMDb 평점 7.3

속편은 전작과 비교될 운명을 타고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 최초의 속편, <스파이더맨 2>는 평단과 관객 모두를 만족시키며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라는 평을 받았다. 환상적인 액션은 물론 인간적인 드라마와 로맨스, 최첨단 특수 효과까지 부족함 없이 녹여내며 슈퍼 히어로 장르의 영역을 확장시킨 작품. 이 모든 스토리의 중심에서 무게 중심을 잡으며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아낸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 그리고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위대한 악당이라 불리는 닥터 옥토퍼스를 탄생시킨 알프레드 몰리나의 연기에 찬사가 쏟아졌다. <스파이더맨 2>는 21세기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트로피를 품에 안은 작품이기도 하다. 2004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음향효과상, 음향편집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다.


1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로튼토마토 탑 크리틱 96% ・ 평점 8.3 ・ 팝콘지수 93% | IMDb 평점 8.4

어떤 평점 사이트에서든 높은 점수를 유지하는 작품엔 다 이유가 있다. 스크린 속 스파이더버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있었다. 어디로 튈지 모를 힙합 리듬에 맞춰 웹 스윙을 날리던 뉴 스파이디, 마일스 모랄레스는 평행 세계에 공존하는 모든 스파이더맨과 팀을 이뤄 세상을 구해낸다. 무엇이든 자유롭게 창조해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특색을 이용해 각자 다른 지구에서 온 스파이더맨들의 고유 특색을 뚜렷이 살려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한계 없는 멀티버스 그 자체를 품으며 무한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전하는 데 성공한다. 드라마틱한 서사에 황홀한 시각적 경험까지 선사하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을 것 같던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의 새 장을 펼침과 동시에 코믹스에 대한 존중까지 담아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비롯해 굵직한 시상식의 애니메이션 상을 휩쓸었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