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토)부터 2022년 설 연휴가 시작됐다. 우리에게 주어진 휴일은 5일. 7200분의 자유가 주어진 셈이다. 연휴를 맞이해 그간 미뤄둔 콘텐츠 정주행을 마음먹은 이들을 위해, 소문난 OTT 추천작을 한데 모아봤다. 러닝타임과 편수도 정리해두었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춰 알찬 연휴 스케줄을 만들어보시길!


러닝타임 30분

왓챠 <좋좋소>, 371분(29편)

→ 좋좋소 같은 회사, 씹고 물고 뜯고 싶다면

여기 한 중소기업이 있다. 이곳에 만년 취업 준비생 조충범이 입사한다. 충범은 입사 첫날부터 회사의 범상치 않은 시스템에 여러 번 당황한다. 회식은 더치페이, 복지는 냉장고와 온수, 전자레인지가 전부. 회사의 모든 결정은 대표의 마음 따라 즉흥적으로 이뤄진다. 유튜버 빠니보틀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좋좋소>는 중소기업의 면접을 리얼하게 담아낸 1화부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이들이 공감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녹여내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사회생활 중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이라면 웃으며 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이들의 어이없는 상황이 다큐멘터리로 다가와 PTSD를 유발, 기분이 급격히 다운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2021년 1월부터 방영을 시작했고, 1주년을 맞이한 올해 1월엔 시즌 4를 공개했다. 시즌 4는 왓챠에서만 볼 수 있으며 매주 화/금 오후 5시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WAVVE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426분(12편)

→ 잘 빠진 정치 풍자 코미디를 접하고 싶다면

현직 장관의 은밀한 사생활이 드러나고, 그의 자리를 급하게 메울 이가 필요한 상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국민 스포츠 영웅 정은이 급하게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임명된다. 이렇게 된 이상 의원 시절부터 품어온 목표를 실현하려는 의외의 야심을 펼치려던 정은. 하필 그때 남편인 정치평론가 성남이 납치 사건에 휘말리고, 정은은 VIP의 긴급 호출을 받는다. 정은의 청와대 입성, 성공할 수 있을까? 보다 자유로운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OTT의 강점을 활용해 정치에 대한 풍자를 아낌없이 담아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을 받았다. 각자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을 양산한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도 관전 포인트. 30분에 가까운 12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웨이브에서 만나볼 수 있다.


TVING <해피 뉴 이어> 확장판, 203분(6편)

→ 연말·연초 느낌 낭낭!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팬데믹으로 길을 잃은 영화들은 불안정한 흥행 수익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각종 OTT 플랫폼과 손을 잡고 동시 공개의 길을 택했다. 연말을 맞이해 분주한 호텔 엠로스를 배경으로 가지각색 상황에 놓인 커플의 사랑, 혹은 우정을 다룬 옴니버스, <해피 뉴 이어>는 처음부터 TVING 오리지널로 기획된 작품이다.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진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대형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 작년 12월 29일, 극장과 TVING 동시 공개로 영화 버전의 <해피 뉴 이어>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1월 26일엔 이들의 비하인드가 붙은 확장판이 6부작의 시리즈 형식으로 새로 공개됐다. 인물들의 더 깊은 뒷이야기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해피 뉴 이어> 확장판과 함께 훈훈한 연휴를 보내보자.


디즈니+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331분(10편)

→ 평단 호평! 잘 만든 시리즈를 보고 싶다면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는 2021년 베스트 드라마 리스트의 단골손님으로 올랐던 <훌루>의 방영작이다.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경찰은 사건을 자살로 매듭짓지만 누군가는 그 결정이 석연치 않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 추리광이라는 공통점을 찾고 친목을 쌓은 이웃 찰스, 올리버, 메이든. 세 사람은 이웃의 의문스러운 사망 사건을 타살로 의심하고, 자신들만의 수사 과정을 팟캐스트에 옮겨 담기로 결심한다. 디즈니 채널이 발굴한 최고의 스타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셀레나 고메즈. 그의 확연한 성장과 함께 스티브 마틴, 마틴 쇼츠의 유쾌한 호흡으로 호평을 얻은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는 공개 이후 지금까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유지해왔다. 범죄 소설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을 받으며 마니아층의 인정을 받은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는 시즌 1 방영이 끝나기도 전에 시즌 2 제작을 확정 지으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러닝타임 30분 이상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 스트레스 해소! 다 때려 부수는 시원한 장르물을 찾는다면

따끈따끈한 신작에 도전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넷플릭스로 눈을 돌려보자.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10대 좀비들의 혈기와 패기를 담아낼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시리즈로 옮긴 넷플릭스의 기대작이다. 넷플릭스와 한국 드라마의 만남이 좋은 답안을 내왔던 전적으로 미뤄봤을 때, 연휴 시즌을 맞춰 공개될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해외를 압도할 만한 강력한 매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벌새>로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에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박지후를 중심으로, 윤찬영, 조이현, 로몬, 이유미, 유인수 등 곳곳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충무로 젊은 피들이 한자리에 뭉쳤다는 점이 눈에 띈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양보 없는 수위를 자랑하는 좀비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을 선택해 보시길.


애플 TV+ <제이컵을 위하여>, 407분(8편)

→ 유명 배우의 색다른 얼굴을 만나고 싶다면

국내 관객에게 크리스 에반스의 얼굴은 캡틴 아메리카로 기억될 것. 방패를 내려놓은 지금 그는 더 다양한 영역의 작품에서 폭넓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의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제이컵을 위하여>에서 그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아들을 변호해야 하는 변호사 앤디 바버를 연기했다. 법정에 선 그의 14살 아들로는 <그것>의 주역이자, <나이브스 아웃>에서 이미 크리스 에반스와 혈연관계를 연기한 바 있던 제이든 리버허가 나섰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대표하던 성실한 캡틴의 이미지를 단번에 벗어내고, 새로운 캐릭터로서 믿음직한 연기를 선보인 크리스 에반스의 변신에 호평이 쏟아진 작품. J.K. 시몬스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극을 풍성하게 메운다는 점도 인상 깊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1271분(15편)

→ 복잡한 머리를 비우자! 생각 없이 웃고 싶다면

<SNL 코리아>가 부활했다. 쿠팡에서 지원하는 OTT 서비스, 쿠팡 플레이를 통해서다. OTT의 특성상 생방송을 이어가진 못하지만, OTT에서만 할 수 있는 검열 없는 풍자 코미디를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SNL 코리아>의 복귀를 반길 이유는 충분하다. 첫 회 호스트로 함께한 이병헌을 시작으로 하지원, 조정석, 조여정, 옥주현, 윤계상, 조진웅, 신혜선, 차인표, 강하늘 등 다양한 배우들이 쇼에 출연해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웃음을 전했다.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을 연휴에 생각 없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면 <SNL 코리아> 정주행을 선택해 보시길.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