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이 왔다. 새해를 맞이하며 2017년 개봉 예정 한국 영화 가운데 기대작 10편을 소개한다. 


조작된 도시
감독 박광현 출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개봉 2월 예정

시놉시스
게임 속에서는 리더, 현실에서는 백수인 권유(지창욱)는 살인범으로 누명을 쓴다. 권유는 해커 여울(심은경)과 특수효과 전문 데몰리션(안재홍) 등과 힘을 합쳐 사건의 실체를 추척한다.

기대 포인트
<웰컴 투 동막골>의 ‘팝콘 비’의 역할을 하게 될 게임 속 가상 세계

반가운 이름이다. 박광현 감독이 <웰컴 투 동막골> 이후 10여 년만에 신작 <조작된 도시>로 돌아왔다. 범죄·액션 장르의 <조작된 도시>는 무거운 영화가 아니다. 박광현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바라보고 만들려는 것은 한마디로 ‘범죄 어드벤처’”라고 말했다. 게임과 속 가상현실도 영화에서 구현된다.


<대립군> 촬영현장. (사진 출처 http://buzzsta.com/yeojingoo__hk)

대립군
감독 정윤철 출연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시놉시스
임진왜란 당시 도성을 버리고 피난을 떠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임시 조정을 맡게 된 세자 광해(여진구)와 생계를 위해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代立軍)의 이야기.

기대 포인트
여진구의 광해, 이정재의 사극, 20세기폭스코리아의 투자

광해는 대중이 사랑하는 왕이다. 이병헌이 출연한 <광해, 왕이 된 남자> 이후 더 그렇다. <대립군>의 그 광해를 여진구가 연기한다. 여기에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재가 대립군 대장 토우 역을 맡았다. <대립군>은 <곡성>에 이어 20세기폭스코리아가 투자·배급하는 5번째 한국영화다. <말아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정윤철 감독의 8년 만의 복귀작이다.


특별시민
감독 박인제 출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라미란, 류혜영 개봉 상반기

시놉시스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치 고수 변종구(최민식)의 이야기.

기대 포인트
욕망으로 얼룩진 정통 정치 드라마

2017년, 대선이 열린다. 탄핵 정국으로 예정된 대선 일정이 당겨질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 개봉을 준비 중인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은 정치의 검은 속살을 보여줄 듯하다. 변종구 역의 최민식을 비롯해 변종구의 선거대책위원장 역의 곽도원, 변종구의 상대 후보 양진주 역의 라미란 등 ‘연기 고수’들이 ‘정치 고수’를 연기한다. 심은경은 변종구 선거 캠프의 청년혁신위원장 박경 역을 맡았다. 박인제 감독은 군(軍)의 민간인 사찰 사건을 다룬 <모비딕>을 연출한 바 있다.


V.I.P
감독 박훈정 출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시놉시스
북한에서 온 V.I.P.(이종석)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쫓는 특별수사팀 채이도(김명민)와 북한의 보안성 공작원 리대범(박희순), CIA와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등이 얽히는 이야기.

기대 포인트
스케일이 커진 <부당거래>(시나리오),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 신작

<대호>를 거쳐 박훈정 감독이 자신의 전공 분야로 돌아온 느낌이다.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부당거래>는 경찰, 검찰, 건설업자가 얽히고설킨 이야기였다. 연출까지 맡았던 <신세계>에서는 경찰을 포함한 범죄 조직 내의 정치가 등장했다. 남·북한 요원과 CIA까지 등장하는 <V.I.P>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암투는 박훈정 감독의 이전 영화보다 확실히 더 큰 판이다. 박훈정 감독은 <씨네21>에서 “1987년 일어난 ‘수지 김 사건’이 <V.I.P>의 모티브”라고 밝혔다.


7년의 밤
감독 추창민 원작 정유정 출연 장동건, 류승룡, 송새벽, 문정희, 고경표

시놉시스
세령호(湖)에서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현수(류승룡)와 피해자의 아버지인 영제(장동건) 사이에 얽힌 7년 전부터의 이야기.

기대 포인트
정유정의 동명 소설 원작

소설 <7년의 밤>이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팬들이 기대한 것은 무었일까.  다시 한번 소설 속 그 서스펜스를 느끼기 위해 극장을 찾을 것이다. 그들의 기대치는 분명 높다. 기대 포인트가 실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1200만 관객을 불러모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이 난관을 돌파한다면 <7년의 밤>은 2017년 결산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남한산성
감독 황동혁 원작 김훈 출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시놉시스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피신한 척화파 김상헌(김윤석)과 백성을 위해 화친을 해야 한다는 최명길(이병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대 포인트
베스트셀러 원작과 쟁쟁한 배우진

<도가니>,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이 사극에 도전한다. 그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김훈의 동명 원작과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등 배우들이다. <7년의 밤>과 달리 <남한산성>은 각색에 따른 위험 부담이 적어 보인다. 원작 소설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왕의 남자> <명량>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뒤를 이어 천만 사극 영화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신과 함께> 원작 캐릭터와 영화의 출연진.

신과 함께
감독 김용화 원작 주호민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 이정재, 도경수, 김향기 개봉 여름 예정

시놉시스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기대 포인트
새로운 한국형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는 만화가 주호민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처럼 영화 역시 한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죽음 이후 저승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저승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원작의 세계관을 영화로 재현하려면 컴퓨터그래픽 장면이 필수다. 김용화 감독이 설립한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 ‘덱스터 디지털’의 역량이 <신과 함께>의 성공 여부에 크게 작용할 듯하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도경수, 김향기, 이정재 등 배우들의 파워는 충분해 보인다. <신과 함께>는 독특한 제작 방식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1편과 2편을 한번에 촬영을 한 뒤, 2017년에 1편, 2018년에 2편을 개봉할 예정이다.


택시운전사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개봉 여름 예정

시놉시스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송강호)가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기대 포인트
송강호 주연의 광주민주화운동 영화

한국전쟁 다음은 광주다. <고지전> 이후 5년 만에 복귀하는 장훈 감독은 1980년 광주로 눈을 돌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는 그간 여러 차례 제작된 바 있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6),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2007), 김현석 감독의 <스카우트>(2007) 등이다. <택시운전사>는 광주의 진실을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들과 차별점이 있다. 여기에 광주의 상황을 전혀 몰랐던 소시민 택시운전사의 시선이 겹친다. 장훈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위르겐 힌츠테터를 직접 만났다고 한다. 장훈 감독은 그에게 광주에 가게 된 계기를 물었고 “기자가 진실을 알리고 보도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는 상식적인 답을 들었다.


<군함도> 촬영현장.

군함도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개봉 여름 예정

시놉시스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 명 조선인들의 이야기.

기대 포인트
류승완 감독의 역사물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같을까. <군함도>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온 류승완 감독의 영화와 다른 종류처럼 보인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 배경부터가 류승완 감독의 이전 영화 세계와 다른 점이다. 그럼에도 류승완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점들이 있다. <짝패>의 액션, <부당거래> <베테랑> 등에서 보여준 한국 사회의 부조리함 등이 떠오른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통해 “스티븐 매퀸 주연의 <대탈주> 같은 일종의 탈옥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군함도>에서 황정민은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에 오게 된 경성 호텔 악단장 이강옥 역, 소지섭은 종로 일대를 평정했던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 송중기는 독립운동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 박무영 역, 이정현이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 말년 역을 맡았다.


<옥자> 스토리 보드.

옥자
감독 봉준호 출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켈리 맥도날드,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빌 나이, 변희봉 개봉 상반기 예정

시놉시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소녀 미자와 함께 행복하게 자라난다. 그러던 어느 날 옥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의 유일한 가족인 미자는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지만 점점 예상치 못했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기대 포인트
봉준호라는 이름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옥자>는 간략한 시놉시스와 캐스팅을 제외하면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다. <괴물>에서 이미 상상 속의 ‘크리처’를 선보인 바 있는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옥자’라는 동물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봉준호 감독은 “거친 세상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옥자>의 출연진은 화려하다. <설국열차>에 이어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켈리 맥도날드, 릴리 콜린스, 빌 나이 등 할리우드 스타가 즐비한다. 그런 까닭에 순수한 한국영화라고 분류하기가 애매하기도 하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5천만 달러(약 570억 원)를 투자한 작품이다. 국내 개봉과 더불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2017년 개봉 예정 영화에 대한 정보는 네이버영화와 영화주간지 <씨네21>(1086호) 신년호 특집 “한국영화, 큰 그림을 그리다”를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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