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각시탈>, <굿닥터>, <용팔이>, <앨리스> 영화 <그놈이다> 등 매 작품 단단한 연기력을 보여주는 배우 주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8월 5일 공개되는 <카터>는 의문의 작전을 완수해야만 하는 기억을 잃은 남자 '카터'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 타임 액션 영화다. 해당 작품을 소화하기 위해 7kg가량 살을 찌우고 몸을 만들었다는 주원은 "단 하루라도 액션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비교할 만한 작품이 없을 정도"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맨몸 액션부터 카체이싱, 오토바이 등 다양하고 화려한 고난도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3~4개월의 사전 트레이닝을 거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원은 <카터>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선 '재미있긴 한데 과연 이걸 어떻게 찍을까. 가능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 궁금해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사실 그가 '궁금하단 이유'로 <카터>를 선택한 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의 ‘인생 캐릭터’라고 불리는 배역은 모두 그의 도전적인 태도의 결과물이기 때문. 배우 주원이 <카터>를 통해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갱신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가 여태 쌓아온 '인생캐'를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카터
영화 <카터>의 줄거리를 더 자세히 살펴보자. 자신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상태로 의문의 공간에서 깨어난 카터. 혼란이 가득한 그때, 귓속으로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의 머릿속에 정체 모를 장치가 심어져 있고 입안에는 살상용 폭탄이 장착되어 있어 그는 오로지 목소리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전 세계를 초토화 시킨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데리고 어딘가로 이동해야 하는 카터는 자신을 방해하는 자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카터>는 <우리는 액션배우다>, <내가 살인범이다>, <악녀> 등을 연출해 대중으로부터 '리얼 액션 장인'이란 별명을 따낸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이다. ‘원테이크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카터>를 구상하게 됐다는 정병길 감독은 기억을 잃은 채 귓속에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에 의지하여 움직이는 설정에 대해 "'누군가의 지시를 계속 받을 수밖에 없게끔 하면 원테이크로 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리얼 타임 액션을 표방하는 작품이기에 카터 역을 맡은 주원의 액션이 특히나 중요했는데 이와 관련해 정병길 감독은 "주원은 액션을 이해하는 속도가 빠르다. 지금까지 본 남자 배우 중 제일 액션을 잘하는 배우"라고 극찬하며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맨몸 액션부터 시작해 스카이다이빙까지, 주원의 시원한 액션 연기는 오는 8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영화 <카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각시탈
2012년 방영된 KBS 드라마 <각시탈>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는 한국판 히어로 이강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시탈>은 배우 주원을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 22.9%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해당 드라마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힐 만큼 끊임없이 회자되는 중이다. <각시탈>은 방영 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2012년까지만 해도 항일 역사 드라마는 생소한 분야였고, 일제강점기 시대를 다루는 것에 있어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상황에도 큰 우려가 따르는 분위기였다. 또한 한류의 가장 큰 시장이 일본이기에 <각시탈>에 출연하려는 배우도 거의 없어 캐스팅부터 난항을 겪었다고. 하지만 방영 이후 <각시탈>은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는 평을 받으며 큰 성과를 이루었고 이강토 역을 맡은 주원의 열연에 많은 시청자가 찬사를 보냈다. 과거 인터뷰에서 주원은 "사실 <각시탈> 대본을 받았을 때는 부담감이 많았다"며 "10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도 그렇고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인데다가 감정연기와 액션도 많았다. 오히려 제가 주인공을 맡은 게 걱정이었다"고 밝히며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굿 닥터
2013년 방영한 KBS <굿 닥터>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문의들의 노력과 사랑을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 21.5% 기록함과 동시에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타 방송사 경쟁작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뺏긴 적 없는 <굿 닥터>. 간단한 줄거리 소개만 보면 다른 의학 드라마와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을 주연으로 다루고 있어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서번트 신드롬 자폐를 가진 박시온이 외과 전문 의사로 성장하는 스토리를 촘촘하게 다뤘기에 시청자들은 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을 것. 또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역시 <굿 닥터>를 좋은 드라마로 이끄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자폐 의사 박시온을 연기하는 건 주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에 대해 주원은 "나로 인해서 발달장애인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게 만만치 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라며 "박시온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보고 참고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게 제일 어려웠다.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다양한 작품 속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찾아봤는데 박시온과 딱 맞아떨어지는 캐릭터도 없고, 그들과의 공통점도 크게 없었다. 유일하게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은 시선 처리나 손동작이었다. 나머지 부분은 내가 만들어나가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최근 <굿 닥터>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데 이는 해당 작품이 해외에서 리메이크되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리메이크된 사례는 드물었기에 리메이크 소식에도 큰 기대가 없었을 것. 하지만 미국과 일본 <굿 닥터> 리메이크작은 큰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파일럿 형식으로 시작한 미국 <굿 닥터>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현재 시즌 5까지 방영, 시즌 6는 올해 10월 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씨네플레이 김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