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에게 많이 죽으면 000 받아"

<존 윅 4>로 돌아온 키아누 리브

한국 개봉을 앞둔 <존 윅 4>. 현재 북미에선 개봉 후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작품은 3시간에 육박하는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데, 그만큼 영화 속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4편을 아직 안 봤어도 매 편 수많은 사상자를 낸 <존 윅> 시리즈니 이번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적과 싸우는 존 윅을 예상할 수 있을 터. 그렇지만 현실에선 100여 명이 넘는 스턴트 배우를 동원할 수 없으니, 결국 스턴트 팀이 돌아가면서 존 윅을 상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최근 <존 윅 4> 프레스데이에서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스턴트 배우의 데드 카운드' 관련한 일화를 말했다. 팀에서 가장 많이 죽은 스턴트 배우가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집계한 적은 없지만, 키아누 리브스가 주는 티셔츠로 판명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키아누 리브스는 각 스턴트 배우들의 데드 카운트에 맞춰 티셔츠를 선물한다고 한다. 그가 선물하는 티셔츠는 총 세 가지. 10번 이하 사망, 10~15번 사망, 15번 이상 사망.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받은 티셔츠를 보면 누가 가장 많이 죽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이 말을 하면서 스타헬스키 감독은 키아누 리브스와 스턴트 팀이 정말 가까운 사이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스턴트 배우 제레미 마리나스가 SNS에 게시한 키아누 리브스의 선

이전에도 키아누 리브스는 스턴트 팀에게 각자의 이름을 각인한 롤렉스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아누 리브스는 2014년 <존 윅>에서 모종의 사건으로 다시 암살자로 복귀한 존 윅을 맡아 택틱컬한 '건' 액션과 저돌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번 <존 윅 4>는 자신을 추적하는 '최고 의회'에게 역으로 반격하는 존 윅의 고군분투를 그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4월 12일 개봉한다.


레고 배트맨 무비 2, 저스티스 리그 그리려 했다

아는 사람은 아는, 워너브러더스의 숨은 명작 <레고 무비> 시리즈. 그중 <레고 배트맨 무비>는 히어로 팬들과 일반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레고 배트맨 무비>는 배트맨이 사고뭉치 로빈을 만나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데, 배트맨 세계관을 총망라한 캐릭터와 제4의 벽을 넘나드는 유머 코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독한 배트맨이 어떻게 가족을 얻게 되는지를 재치 있게 풀어냈다. 흥행에도 성공하며 자연스럽게 속편으로 이어질 듯했으나, '레고' 판권이 워너브러더스에서 유니버설로 넘어가면서 속편 제작이 무산됐다.

<레고 배트맨 무비>의 감독 크리스 맥케이는 공개를 앞둔 <렌필드> 관련 인터뷰에서 <레고 배트맨 무비 2>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그는 댄 하몬(<릭 앤 모티>), 마이클 월드론(<로키>)와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했는데 1960년대 '저스티스 리그' 애니메이션 <슈퍼 특공대>(Super Friends)와 유사한 분위기였다고. 배트맨과 슈퍼맨 사이에 갈등이 존재하고 그러면서 저스티스 리그는 렉스 루터와 O.M.A.C과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크리스 맥케이의 발언 중 특이한 부분은 <대부 2> 같은 구조를 취했을 것이라고 하니, 배트맨이나 슈퍼맨의 과거가 교차되는 방식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배트맨과 슈퍼맨의 관계를 지금까지 묘사한 적 없는 방식으로 묘사할 예정이었다는데,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것이 아쉬울 뿐.


티모시 샬라메, 밥 딜런 노래 소화한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과 티모시 샬라메의 '밥 딜런 전기 영화'가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프로젝트의 주축인 '밥 딜런 전기 영화'는 대략 2020년부터 수면 위에 떠올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한 행사에서 “올 8월경 촬영 시작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시동이 제대로 걸렸음을 밝혔다.

'밥 딜런 전기 영화'는 그동안 <고잉 일렉트릭>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컴플리트 언노운>이란 제목으로 변경했다. 컴플리트 언노운은 밥 딜런의 대표곡 'Like A Rolling Stone'의 가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밥 딜런이 주머니에 단돈 2달러만 들고 뉴욕에 와 세계적인 센세이션이 된 3년간의 시간은 미국 문화에서 가장 놀라운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작품이 단순히 밥 딜런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 미국 문화의 흥미로운 흐름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밥 딜런뿐만 아니라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 피트 시거(Pete Seeger), 존 바예즈(Joan Baez) 등도 이 영화의 일부분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 A Rolling Stone' 수록 앨범 <Highway 61 Revisited>

특히 맨골드는 이번 작품에서 밥 딜런을 연기할 티모시 샬라메가 모든 노래를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밥 딜런 노래가 옥타브가 높다던가 그런 유의 음악은 아니지만, 특유의 감성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는 티모시 샬라메의 노력 여하에 달린 셈. 물론 <보헤미안 랩소디>처럼 배우 본인의 목소리와 실존 인물의 목소리, 모창 가수의 목소리를 합성하는 식으로 보정할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샬라메 본인이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모시 샬라메는 현재 촬영을 마친 뮤지컬 영화 <웡카>(<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가 주인공)에서도 넘버 7곡을 소화했다. 과연 티모시 샬라메가 밥 딜런의 명곡을 어떻게 들려줄지, 포크계의 전설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스타워즈, 이제는 다시 큰그림으로

2023년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이 열렸다.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은 <스타워즈>만을 다루는 컨벤션으로, 올해 행사에서 다양한 신작 구상을 발표했다. 이번에 가장 뜨거운 소식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최초의 제다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연출할 것이란 것.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로건> <포드 V 페라리>를 연출했고 현재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초의 제다이는 아직 영상으로 다룬 바 없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도 굉장히 먼 과거를 그리기에 그가 어떤 방식으로 제다이의 기원을 그릴지 주목받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안도르> 시즌 2, 신작 드라마 <아소카>와 <애콜라이트> 발표도 이어졌다. <애콜라이트> 발표 당시 이정재도 무대에 올라 “나 또한 <스타워즈 팬>”이라며 “광선검을 처음 만졌을 때의 경험으로 아직도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클론 전쟁 3D> <스타워즈 저항군> <스타워즈 반란군> 등 애니메이션 시리즈 총제작을 맡았던 데이브 필로니가 <만달로리안> 시대의 영화 한 편을 연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구 공화국 시대(프리퀄 삼부작의 공화국)부터 퍼스트 오더 창립(시퀄 삼부작 직전)까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콜라이트> 이정재(왼쪽), 아만들라 스텐버그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