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펜하이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극장수는 몇 개?

<오펜하이머>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이번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워너브러더스가 아닌 유니버설 픽처스와 작업하는 첫 작품, 그의 필모그래피 중 최장 러닝타임, CG 없이 구현한 핵 실험 장면 등 여러 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 화젯거리에 또 하나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바로 이 <오펜하이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극장의 수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다크 나이트> 이후 모든 작품을 일부분이라도 아이맥스 포맷으로 촬영했다. 이번 <오펜하이머> 또한 대다수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70mm)로 촬영했다. 아이맥스로 촬영하지 않은 부분 또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5mm 필름이 아니라 65mm 필름(이것을 상영본으로 만들면 70mm)을 사용해 화질과 영상 표현 면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아이맥스 상영 시스템을 설명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아이맥스 70mm(왼쪽 맨위)와 일반 70mm(왼쪽 중간)은 완전 다르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놀란이 원하는 아이맥스 70mm 필름을 실제로 상영할 수 있는 곳은 극소수다. 70mm 필름을 상영할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고, 그것도 아이맥스 포맷으로 상영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 통틀어 딱 30곳만 존재한다. 이게 무슨 차이인가 싶을 텐데 70mm라도 일반 필름과 아이맥스 필름은 크기가 다르다. 그래서 70mm 영사가 가능해도 아이맥스 70mm는 불가능한 곳이 있고, 결국 아이맥스 70mm는 딱 30곳에서만 상영 가능한 것이다.

<오펜하이머>

사실 대부분의 극장은 필름 포맷을 포기하고 디지털 상영으로 변경했거니와 특히 아이맥스 포맷은 디지털로 촬영 후 아이맥스 포맷에 맞춰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DMR)을 사용하는 작품이 많아 필름 상영관이 더욱 적은 편. 2017년 <덩케르크> 개봉 당시에도 이 아이맥스 70mm 상영관이 드물어 아쉬웠던 관객이라면 이번에도 입맛만 다시거나 아니면 출국 정도는 각오해야만 한다.

<오펜하이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주도한 원자폭탄 제조 프로젝트 '맨해튼계획'과 이 팀을 이끈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다룬다. 킬리언 머피가 오펜하이머 역을 맡으며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게리 올드만 등이 출연한다. 놀란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시점에서 진행되며, 컬러 장면은 주관적이고 흑백 장면은 객관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북미에서 7월 21일 개봉 후 8월 15일 한국 개봉 예정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진짜) 은퇴작, 개봉 때까지 정보 공개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이 있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못 참는 게 사람 마음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노리는 건 그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바람이 분다>로 은퇴를 선언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복귀작이다(단편 <털벌레 보로>로 은퇴를 철회하긴 했다).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 소설을 소재 삼아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를 보여줄 이번 작품은 올 7월 14일(일본 현지 기준) 개봉하며 2017년 발표 이후 마침내 그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원작이 있되 새로운 스토리, 미야자키 하야오의 복귀작, 거진 7년이 걸린 제작 과정 등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지만 개봉 전까지는 어떤 것도 기대해선 안될 듯하다. 제작진 측에서 “포스터 외 어떤 것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는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았으나 어떤 곳에서도 공개하지 않고 극장에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2년 12월 공개한 티저포스터 외엔 어떤 홍보용 이미지, 영상 등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얼마 전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이런 방식을 택했는데, 어쨌든 '슬램덩크'라는 원작이 존재한 사례와 달리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제목과 티저 외에 스토리조차 공개된 적이 없어서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중. 항간에는 제목이 맥거핀이고, 지브리 기존 작품의 속편이나 다른 작품의 애니메이션화가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이에 스즈키 토시오는 정보의 과잉 시대이기에 작은 정보도 관객 입장에서 정말 재밌는 부분을 다 빼앗긴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이런 선택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그 또한 '정식 포스터' 정도는 만들 생각이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포스터가) 지금까지 한 것 중 최고”라며 이것으로만 가자고 요청했다고. 실제로 하야오 감독도 개봉을 한달 남짓 남긴 상황에서 어떤 인터뷰나 방송 출연도 마다하고 있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작업 중인 미야자키 하야오

지브리 스튜디오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셀 애니메이션, 지브리의 대명사이자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무슨 이야기를 보여줄까. 오는 7월에 가서야 그 실루엣이나마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조만간 만나자, 한국에서!”

팬데믹이 끝나긴 끝난 모양이다. 이번 6월부터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영화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6월 초 현재,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의 미야케 쇼 감독과 키시이 유키노, 그리고 <남은 인생 10년>의 사카구치 켄타로와 고마츠 나나가 한국을 찾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가까운 일본 영화인들의 방문도 반가운데, 이를 이어갈 영화인이 등판해 벌써 시선을 모으고 있다. 바로 <보 이즈 어프레이드> 아리 애스터 감독과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의 톰 크루즈다.

아리 애스터 내한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영화사 싸이더스 공식 인스타그램)

먼저 한국을 방문하는 건 아리 애스터 감독이다. <유전> <미드소마>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기이하고 섬뜩한 세계를 보여준 아리 애스터는 오는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한국에 머무른다. 평소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여온 아리 애스터이기에 그의 '한국 여행'은 여느 영화인들 이상으로 알차지 않을까 벌써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편집증을 앓는 보가 엄마 모나를 무조건 만나기 위해 떠난 여정을 그린다. 오는 7월 5일 개봉 예정.

톰 크루즈 내한 관련 이미지 (사진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공식 인스타그램)

그의 뒤를 이어 한국에 방문하는 '톰 형' 톰 크루즈는 벌써 11번째 내한이다. 지난해 6월, <탑건: 매버릭>으로 내한한 그는 “다음에 또 오겠다”고 말하더니 1년 만에 바로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방문 당시 코로나19 상황임에도 한결같은 팬서비스 센스를 보여준 '톰 형'이기에 올해도 무한한 팬서비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겠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7편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를 손에 넣으려는 악당을 막기 위한 이단 헌트(톰 크루즈)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톰 크루즈의 전매특허 극한 스턴트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어가 있다. 7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