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파운더>
마이클 키튼은 나이 든 믹서 외판원이었다 훗날 ‘맥도날드 주식회사’의 창업주가 되는 레이 크록을 연기합니다. 레이는 직업 특성상 길거리 음식을 자주 먹습니다. 길거리 음식 매장들의 주문 오류, 무성의한 조리, 지나친 대기 시간에 지칠대로 지쳐 있던 레이는 어느 날 신개념 레스토랑에 가게 됩니다. ‘가족 경영’을 모토로 하는 맥도날드 형제의 패스트푸드점입니다. 레스토랑의 스피디 시스템, 시그니처 황금 아치, 우아한 타이틀에 매료된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와의 협업을 시작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법적으로 갈취한 뒤 ‘맥도날드 주식회사’의 CEO가 됩니다. 현대인들은 ‘맥도날드’를 사 먹는 걸까요,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사 먹는 걸까요? 레이는 흠잡을 데 없는 사업가입니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이고, 성실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열망을 위해 주변은 돌아보지 않는 비인간적인 야심가이기도 하죠. 남편의 무심함에 말라가는 소심한 아내와 ‘맥도날드’를 탄생시킨 야심 없는 형제는 불도저와 같은 그의 직진에 고통 받습니다. 마이클 키튼 특유의 무표정과 광기 어린 눈은 레이 크록이란 실존 인물의 이중성을 선명하게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