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 영화를 볼 때 한국 사람들은 도대체 저 초록색 병에 담긴 건 뭐길래 저것만 마시면 고민을 술술 털어놓는지 궁금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주 마시는 장면, 한국 영화에서 수도 없이 나오지만 홍상수만큼 자주, 그리고 리얼하게 찍는 감독이 있을까요? (스틸컷만 봐도 취하는 기분입니다 ㅋㅋㅋ)
심지어 외국이 배경인 영화에도 소주는 빠지지 않습니다. <밤과 낮>에서는 와인잔에 담긴 소주가 등장했으며, <다른 나라에서>에선 안느(이자벨 위페르)가 "I like Soju"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그 후>에 대해서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소주, 50가지 그림자.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사랑에 대해 새벽부터 밤까지 얘기하는 '전형적인' 홍상수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바로 그 '전형적인' 장면들이 홍상수 영화의 시그니처 샷이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