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고의 영화’ 시리즈는 계속된다. ‘씨네플레이’는 해외 매체인 ‘인디와이어’를 인용해 ‘21세기 최고의 SF영화’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엔 액션 영화다. ‘인디와이어’가 선정한 25편의 액션영화를 소개한다.
*주의! 2000년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선정한 순위다.
25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해냈다. ‘인디와이어’는 에이브럼스 감독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연출하면서 잘한 일을 두 가지 언급했다. 하나는 새로운 캐릭터인 레이(데이지 리들리), 핀(존 보예가), 포 다메론(오스카 아이삭)의 등장이다. 다른 하나는 액션! 과거 <스타워즈>의 오리지널 3부작과 프리퀄 3부작에 비하면 확실히 액션 신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24위 옹박: 무에타이의 후예 (2003)
토니 자 열풍을 기억할 것이다. <옹박: 무에타이의 후예>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액션으로 무장한 영화였다. 그간 보아왔던 홍콩, 중국영화의 쿵푸와 다른 무에타이의 역습이었다. 네이버 영화 DB에 등록되어 있는 <옹박: 무에타이의 후예> 예고편 속 문구가 인상적이다. “이소룡은 죽었다. 성룡은 지쳤다. 이연걸은 약하다, 토니 자 그가 왔다.”
23위 로건 (2017)
R 등급 슈퍼히어로 영화의 액션은 확실히 달랐다. <로건>의 액션은 울버린/로건(휴 잭맨)보다 어쩌면 로라/X-25(다프네 킨)가 더 인상적이었다.
22위 인크레더블 (2004)
22위에 오른 영화를 보고 순간 애니메이션은 반칙 아닌가 싶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CG든 실사든 액션을 만드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거다. 픽사 스튜디오가 만든 <인크레더블>의 액션 신은 훌륭했다.
21위 배틀로얄 (2002)
제니퍼 로렌스의 <헝거게임> 이전에 <배틀로얄>이 있었다. 두 영화는 10대들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점이라면 잔인함의 정도라고 할까. ‘인디와이어’가 <배틀로얄>을 순위에 올린 건 액션의 화려함이 아니라 잔인함 때문이었을 듯하다.
20위 루시 (2014)
현재 할리우드 여자 액션 스타 1위는 단연 스칼렛 요한슨이다. 그녀에겐 마블의 캐릭터 블랙 위도우가 있지만 ‘인디와이어’는 <루시>를 20위로 꼽았다. 뤽 베송 감독의 액션영화 연출 감각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19위 영웅: 천하의 시작 (2002)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 천하의 시작>에 이연걸과 견자단이 출연했다.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의 이름보다 여기에선 이 둘의 이름이 더 빛나 보인다. 이연걸과 견자단의 대결은 전설로 남았다. 궁금한 사람은 아래 주소의 동영상을 확인해보시라.
18위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2011)
톰 크루즈 칭찬을 해야 할까, 감독인 브래드 버드(22위 <인크레더블>도 연출했다)를 칭찬해야 할까. 그래도 톰 크루즈의 노고를 높이 사는 게 맞겠다. 누가 감히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에 선뜻 매달리겠는가.
17위 슬립리스 나이트 (2011)
프랑스영화 <슬립리스 나이트>는 파리 외곽의 나이트클럽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액션영화다. 제이미 폭스, 미셸 모나한 주연의 <슬립리스: 크리미널 나이트>(2017)라는 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네이버 영화의 네티즌들이 본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썩 좋지 않다.
16위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2011)
‘인디와이어’가 순위에 꼽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영화는 5편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다. 시리즈의 팬들은 마지막 금고 액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15위 베이비 드라이버 (2017)
조금 의아한 선택이다. 6월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가 15위다. ‘인디와이어’의 기자들은 3월에 열린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행사에서 미리 본 듯하다. 엄청난 운전실력을 자랑하는 베이비(안셀 엘고트가 연기한 배역 이름)의 카체이싱 신을 볼 수 있겠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베이비는 운전할 때 항상 음악을 듣는다. 위 스틸 사진에서 이어폰을 끼는 베이비를 볼 수 있다.
14위 피의 복수 (2009)
두기봉 감독의 <피의 복수>는 2009년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인디와이어’는 두기봉 감독에 대해 이렇게 썼다. “두기봉 감독은 액션의 장인이다. 또 그가 보여주는 움직임에 대한 감각은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정확하게 효율적이다.”
13위 일대종사 (2013)
액션에도 종류 혹은 장르가 있다.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의 액션은 문학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쿵푸로 쓴 시라고 봐도 무방하다.
12위 본 얼티메이텀 (2007)
<본 얼티메이텀>을 떠올리면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모로코 탕헤르가 떠오른다. 그곳에서 본(맷 데이먼)이 건너편 건물로 점프하는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그의 뒤를 따랐을 카메라맨도 상상하게 된다. 물론 런던의 워털루 기차역 장면도 숨을 죽이고 봤다.
11위 쿵푸 허슬 (2004)
이 순위는 분명 최고의 액션영화 리스트다. 주성치의 <쿵푸 허슬>은 엄밀히 보자면 코미디영화다. 본격 액션영화는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액션이 별로인가? 그건 아니다. 결론은 이렇다. <쿵푸 허슬>이 11위보다 더 위에 있어도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이 없다. 왜냐면 주성치니까!
10위 헤이와이어 (2011)
지나 카라노.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인 그녀의 액션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헤이와이어>를 봐야 한다. <본 얼티메이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액션을 볼 수 있다. <본 얼티메이텀>은 카메라가 배우와 바짝 붙어 있고 컷이 쉴 새 없이 바뀌는 반면 <헤이와이어>는 저 멀리 카메라를 고정시켜놓고 풀샷으로 지나 카라노의 액션을 롱테이크로 담는다.
9위 스파이더맨 2 (2004)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2>가 리스트에 포함됐다. 액션 자체로만 보면 3편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역시 샘 레이미의 3부작 가운데서는 2편이 가장 좋은 평을 얻었다.
8위 다크 나이트 (2008)
최고의 악당이 최고의 액션을 만든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독보적이다. <다크 나이트>의 은행 오프닝 시퀀스는 10번쯤 돌려봐도 지겹지 않다.
7위 007 카지노 로얄 (2006)
<카지노 로얄>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다. 이 영화에 어떤 액션이 있었는지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베스퍼 그린(에바 그린)과 제임스 본드의 로맨스가 더 기억에 남긴 한다. ‘인디와이어’는 마다가스카와 베네치아의 액션 신을 언급했다.
6위 존 윅 (2015)
<존 윅>의 무술 스태프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액션을 ‘건푸’(Gun+Kung Fu)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권총 액션이 많기 때문이다. <존 윅>은 데이빗 레이치와 채드 스타헬스키의 공동 연출작이다. 이 영화의 액션에 있어서는 두 사람 가운데 채드 스타헬스키의 공이 절대적이다. 그는 <매트릭스> 등에 출연했던 스턴트맨 출신이다. 2017년 <존 윅>의 속편 <존 윅: 리로드>가 개봉했다.
5위 킬 빌 1, 2부 (2003, 2004)
<킬 빌>이 5위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액션의 장인’은 아닌 것 같다. 6위의 <존 윅>과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킬 빌>은 분명히 액션 영화이고 이 영화는 엄청나게 재밌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과거의 유산으로부터 자신만의 액션 미학을 만들어냈다.
4위 레이드: 첫번째 습격 (2011)
<옹박>의 충격과 비교해도 될지 모르겠다. 인도네시아 영화 <레이드: 첫번째 습격>은 충격적이었다. 액션 신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한다면 <레이드: 첫번째 습격>은 최고의 선택이다.
3위 마이애미 바이스 (2006)
명장 마이클 만 감독의 <마이애미 바이스>가 3위다.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이 제작했던 1980년대의 TV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마이클 만은 ‘총격전의 거장’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1996년작이라 이 리스트에서 빠진 마이클 만 감독의 <히트>를 떠올려보라. <마이애미 바이스>를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2위 와호장룡 (2000)
영화사의 가장 아름다운 액션 신을 꼽으라면 <와호장룡>의 대나무 숲을 떠올릴 사람들 많을 거다. <와호장룡>은 작품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의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외국어 영화이기도 하다.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와호장룡> 이후 아시아, 홍콩 출신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활발해졌다.
1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
영화적(Cinematic)이라는 말이 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이 말의 본질에 가까운 액션을 보여줬다. 질주하는 자동차, 자동차를 뛰어넘는 오토바이, 고막을 울리는 사운드, 사막의 모래폭풍.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액션의 스펙터클이라는 것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아무리 큰 텔레비전이 있다 하더라도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한다.
‘인디와이어’는 늘 아쉽게 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아래에 그 영화들이 나열돼 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가 2편 있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다.
<13인의 자객>, <아포칼립토>, <어벤져스>, <나쁜 녀석들 2> , <블레이드 2>, <블러드 앤 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아드레날린24 2>, <데드풀>, <13구역>, <엘리트 스쿼드 2>,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한나>, <뜨거운 녀석들>, <연인>, <엽문>, <킥 애스: 영웅의 탄생>, <아저씨>, <레이드 2>, <적벽대전>, <소림축구>, <007 스카이폴>, <테이큰>, <더 독>, <지옥이 뭐가 나빠>, <원더 우먼>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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