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을 봤습니다. ㅠㅠ
울버린이 아닌 휴 잭맨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요?
아니, 휴 잭맨이 아닌 울버린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요?
울버린이 휴 잭맨을, 아니 휴 잭맨이 울버린을 연기한 것도 어언 17년!
어느새 '휴 잭맨=울버린'이 공식이 되었는데요.
그래서 호기심에 찾아봤습니다.
울버린이 아닌 휴 잭맨의 캐릭터들!
함께 보시죠~
휴잭맨탈트... 울버린탈트.....


휴 잭맨이 호주 출신인 것은 많이들 아실 겁니다. 대학 마지막 학기에 우연히 들은 연극 수업에 매료돼 연극을 취미로 삼다 배우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커리어 초반엔 호주의 TV시리즈에 주로 출연했습니다.

<코렐리>의 휴 잭맨과 데보라 리 퍼니스

<로 오브 더 랜드>(Law of the Land, 1994) 이후 출연한 <코렐리>(Correlli, 1995)에서 처음으로 큰 역할을 맡았고요. 이 작품으로 현재의 아내 데보라 리 퍼니스를 만나기도 했다네요. (일과 thㅏ랑..thㅏ랑과 일..? 하..)

출중한 노래 실력을 살려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했습니다. 디즈니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녀와 야수>(1996)에서 가스통을 연기했고요! 훠우!!!! 잘생!!!! 나라면 야수 말고 가스통!!!!(아무말)

뮤지컬 <선셋 대로>

<선셋 대로>(1996)에선 은퇴한 여배우를 유혹하는 무명 시나리오 작가, 조 길리스를 연기했습니다. 지금의 지고지순 매너 끝판왕 이미지와는 완전히 딴판인 역할이었죠!  

영화 데뷔작은 호주의 저예산 독립영화 <에르스키네빌 킹스>(1999)였습니다. 

<에르스키네빌 킹스>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며 산 형제가 아버지의 죽음 뒤 삶을 되찾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 짠한 영화인데요. ㅠㅠ 휴 잭맨은 주인공 바키(마티 데니스)의 동생 웨이스를 연기했습니다.

뭔가 산전수전 다 겪고 무명도 길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인데, 전혀 아닙니다. 첫 영화를 찍은 지 1년 만인 2000년, 브라이언 싱어의 눈에 들어 <엑스맨> 시리즈에 울버린으로 바로 투입됐죠! 될놈될!

젊다 젊어...

무려 러셀 크로우와 더그레이 스콧이 물망에 올랐던 역할입니다. 아무리 러셀 크로우의 추천이 있었다지만 완전히 무명 신인이었던 휴 잭맨을 덜컥 울버린 역에 낙점한 브라이언 싱어의 안목에 리스펙트☆

아.. 울버린 아닌 휴 잭맨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죠? 아무튼 그렇게 스타가 되고난 뒤에도 울버린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다른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영역을 넓히려 애썼습니다.

<썸원 라이크 유>

상큼터지는 애슐리 주드의 미모만큼 휴 잭맨의 핫바디도 열일한 작품이죠! 로맨틱코미디 <썸원 라이크 유>(2000)에서 휴 잭맨은 바람둥이 PD 레이 역을 맡았는데요. '울버린' 캐릭터로 한창 야성미를 뽐내던 중 '나쁜 남자'의 매력까지 업그레이드!

<케이트 앤 레오폴드>

이듬해엔 <케이트 앤 레오폴드>(2001)에서 시와 낭만, 자유를 사랑하는 로맨틱 가이 레오폴드 역을 맡았습니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주가가 더더욱 높아졌더랬죠! 멕 라이언도 한창 인기많던 시절이라 영화속 선남선녀 커플로 각광받았습니다.  

<반헬싱>

반 헬싱은 사실상 뱀파이어 헌터의 원조격인 캐릭터입니다. <반헬싱>(2004)은 스타 휴 잭맨에다 당대 가장 파워풀한 특수효과와 액션 연출, <미이라> 시리즈의 포문을 열어젖힌 스티븐 소머즈 감독의 결합으로 화제였던 작품이죠. 휴 잭맨이 울버린만큼이나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또 하나 얻을 뻔했으나 후속작이 제작되지 않아 거기서 딱 멈추어버린 것이 아쉬웠습니다. 

<프레스티지>

연기력 폭발하는 두 배우가 만난 영화죠! <프레스티지>(2006)에서는 크리스찬 베일과 마술 경쟁, 연기 경쟁! 

<스쿠프>

<프레스티지>에서 마술 조수였던 스칼렛 요한슨과는 <스쿠프>(2006)에서 썸 타는 사이로 발전! 부내터지는 매력남 피터(휴 잭맨)는 저널리즘을 전공한 대학생 산드라(스칼렛 요한슨)의 취재 타겟이 됩니다. 

<천년을 흐르는 사랑>

로맨틱 가이의 이미지로 다시 한 번! 의문의 제목을 달고 개봉한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천년을 흐르는 사랑>(2006)에서는 16세기 스페인의 충직한 기사 토마스를 연기했습니다. 16세기가 배경이라면서 스틸은 왜 현대인의 복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 16세기와 21세기가 교차하는 판타지 드라마이기 때문임을 알려드립니다. 

<더 클럽>

<더 클럽>(2008)의 익명제 섹스클럽 회원(!)인 자유분방하고 퇴폐적인 변호사 와이어트는 착실한 이완 맥그리거를 유흥의 늪에 빠뜨리죠. 네이버 N스토어에서 다운로드도 가능합니다. (...?)

<오스트레일리아>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광활한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시! <오스트레일리아>(2008)에서는 전쟁통에 남편을 잃은 미망인 애슐리(니콜 키드먼)와 절절한 사랑을 나누는 잭으로 열연했습니다. 하... 데보라 눈감아...

워낙 당대의 스타였다 보니 2009년에 열린 제8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진행을 맡기도 했습니다. 다국적 배우들이 외국인 연기로 주목받았다며 자기도 이젠 <오스트레일리아> 말고 '뉴질랜드' 같은 영화라도 찍어야겠다고 말해 객석을 빵 터지게 만들었죠! 말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잘하고, 몸도 잘하고...(??) 아무튼 만능 재주꾼! 

Hugh Jackman's Opening Number: 2009 Oscars

이후엔 울버린의 첫 솔로무비 <엑스맨 탄생: 울버린>(2009), 그리고 죽어가던 <엑스맨> 영화 시리즈를 다시 펌프질해 살려낸 성공적인 리부트 작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에서 잠시 울버린이 되었다가 돌아옵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

섹시한 순정남 또는 고독한 야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휴 잭맨이 그 다음으로 욕심낸 캐릭터는 속 깊고 다정한 패밀리맨인 듯하네요. 

<리얼 스틸>

<리얼 스틸>(2011)에선 그저그런 삶을 살던 전직 복서 찰리(휴 잭맨)가 존재조차 몰랐던 아들과 재회한 뒤 함께 살며 좋은 아버지가 되려 노력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어린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우정인지 부정인지 모를 교감을 나누는 찰리의 모습에서, 두 아이를 입양한 아빠 휴 잭맨의 실제 모습이 스쳐갑니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

웨인 왕의 중국-미국 합작영화인 <설화와 비밀의 부채>(2011)에도 짧게 등장해 전지현, 리빙빙과 함께 연기했죠. 두 여성이 주인공이어서 정작 휴 잭맨이 쩌리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으나 어쨌든 독특한 경험이었을 겁니다!

브로드웨이 경험을 살려 도전한 송스루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2012)에선 안쓰러운 장발장으로 출연했습니다.

<레미제라블>

하지만 뮤지컬 경력이 무색하게 영화 속에서 이렇다 할 에너지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오히려 주목받은 배우들은 따로 있었고요. 뮤지컬 넘버가 워낙 좋았던 작품이었으니 망정이지 그마저도 아니었다면... 

<프리즈너스>

장발장은 이 영화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드니 빌뇌브의 <프리즈너스>(2013)에선 다시 연기력 폭발! 딸을 잃어버린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버지 켈리 역을 맡아 뜨거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제이크 질렌할과 폴 다노 모두 좋은 연기를 해줬죠. 다시 봐도 또 흥미진진할 작품입니다!

<채피>

정의의 사나이 휴 잭맨이 드물게 악역(?)으로 출연한 영화죠. <채피>(2015)의 빈센트는 뛰어난 두뇌와 신체능력을 겸비한 군인 출신의 로봇 공학자입니다. 로봇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고 로봇 설계자 디온(데브 파텔)을 시기하는 못난 인간이었습니다. ㅉㅉ

<팬>

흐미... 맨중맨이 해적왕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마치... 뭐랄까... 조니 뎁의 중년 시절을 연상케 하는 괴랄한(!?) 분장...  <팬>(2015)에선 과거의 예언 때문에 피터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난 검은수염으로 변신했습니다. (다신 그런 변신 해지뫄....)

<독수리 에디>

아! 다시 멀쩡해졌습니다! <독수리 에디>(2016)에선 과거 천재적인 스키점프 선수였던 브론슨을 연기합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평범한 소년 에디(테론 에저튼)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애쓰죠. 아버지가 아니라 스승님이지만 유사 아버지로서 가정적인 패밀리맨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만든 캐릭터입니다. 

최근엔 직접 제작하고 출연도 하는 뮤지컬 몇 편의 소식도 들려왔는데요! 브로드웨이 스타 출신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로건>으로 울버린이 고요히 잠들었으니 여전한 현역 배우로서 울버린 아닌 또다른 근사한 커리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휴 잭맨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흐ㅎㅎ흫ㅎ 다음엔 또 무슨 연기를 해볼까~?

씨네플레이 에디터 윤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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