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 1>)의 흥행 돌풍이 잦아들 줄을 모른다. 급기야 개봉 16일 만인 1월 4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명량>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속도다. <신과 함께 1>을 재밌게 본 관객들은 벌써 2편을 기대하고 있을 듯하다. 영화의 말미에 마동석이 깜짝 등장하는 쿠키 영상으로 2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겠지만 만화가 주호민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는 처음부터 2부작으로 기획됐고 이미 2부 분량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다. 2부의 제목은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 2>)으로 알려져 있다. 개봉은 2018년 8월이다. 감독, 제작자, 배우, 원작자 등의 인터뷰와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신과 함께 2>의 스토리를 예상해봤다.

- 신과함께-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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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개봉 2017 한국
성주신, 마동석
<신과 함께 1>을 본 관객이라면 마동석이 <신과 함께 2>에 등장할 거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을 거다. 마동석은 성주신을 연기하게 된다. 성주신은 집을 지키는 신이다. <신과 함께 1>에서 보통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강림(하정우)을 보는 할아버지(남일우)와 그의 손자(정지훈)가 있었다. 이 할아버지는 웹툰 원작의 2부인 이승편의 주요 인물인 김천규다. 원작과 달리<신과 함께 1>에서는 허춘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성주신이 바로 이 허춘삼의 집에 깃들어 있다. 원작의 내용을 영화에 그대로 반영했다면 재개발로 인해 허춘삼이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성주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집을 지킨다. 원작자인 주호민은 최근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1편에서 고물 줍는 할아버지와 손주가 나오는데, 그 캐릭터가 <신과 함께> 두 번째 이야기인 ‘이승편’의 주역이다. 아마 영화의 2부에서 그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죽음을 앞둔 허춘삼을 데리러 온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이 성주신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신과 함께 1>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마동석이 “맹활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웹툰의 다른 가택신들은?
원작의 2부 이승편에서는 집을 지키는 성주신 이외에도 많은 신들이 등장한다. 부엌의 조왕신, 화장실의 측신, 장독간을 지키는 철융신 등이 있다. 이 캐릭터들이 <신과 함께 2>에 등장할지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는 듯하다. <신과 함께 1>에서 원작의 주요 인물이었던 진기한 변호사가 등장하지 않았던 걸 생각해보면 성주신을 제외한 주변 가택신들이 출연할지는 미지수다. 원작에서 성주신은 딱 마동석이 연상되는 후덕한 아저씨 이미지다. 조왕신은 노처녀 같은 이미지로 나오지만 이후 비밀이 밝혀진다. 측신은 약간 까칠한 성격을 보여준다. <신과 함께 2>의 개봉이 다가오면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걸로 생각된다.

- 신과 함께 박스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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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애니북스
발매 2017.07.10.
수홍은 있고, 자홍은 없다
<신과 함께 1>에서 김자홍(차태현)의 동생 수홍(김동욱) 역시 쿠키 영상에 등장하며 <신과 함께 2> 출연을 알렸다. 김동욱은 최근 인터뷰에서 2편에 대한 아주 간략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2부에서는 풍부한 드라마가 보여진다. 여기에 삼차사의 과거와 1부에서 다 다루지 못했던 군대 이야기 같은 것들이 절묘하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신과 함께 1>의 주인공이었던 김자홍은 <신과 함께 2>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차태현은 인터뷰에서 “나는 1편만 나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과 함께 1>의 후반부에서 이야기를 이끌었던 수홍 캐릭터는 <신과 함께 2>에서도 꽤 많은 활약을 할 걸로 보인다. 김용화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2부에선 이승과 저승 이야기가 평행구조로 진행된다”며 “수홍을 구해내기 위한 강림의 저승 이야기와 이승에 내려가서 성주신과 동거를 해야 하는 해원맥과 덕춘의 이야기가 평행해 흘러간다”고 말했다.
삼차사의 과거
원작 웹툰은 저승편, 이승편, 신화편 3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영화는 2부작이다. 영화 <신과 함께 2>는 원작의 2부 이승편과 3부 신화편이 합쳐진 형태다. 원작의 3부 신화편은 1부, 2부에 등장하는 신들의 과거 이야기를 그린 일종의 프리퀄이다. 이미 <신과 함께 1>에서 강림의 과거 회상 신이 등장했다. 강림은 지옥 같은 전쟁터에서 갑옷을 입고 있은 장수의 모습이었다. 또 김자홍과 같은 귀인을 환생시켜야 자신들도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는 해원맥과 덕춘이 어떻게 저승차사가 됐는지, 강림, 해원맥, 덕춘이 어떻게 뭉치게 됐는지도 <신과 함께 2>에서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염라대왕, 우정출연 맞아?
이정재가 연기한 염라대왕 역시 <신과 함께 2>에 등장한다. 이정재는 <신과 함께 1>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촬영을 준비하는 데만 무려 3일이 걸리더라. 분명히 우정출연이라고 했는데 2편까지 나왔다. 무려 30회차나 찍었다”고 말한 바 있다. 원작 웹툰 3부 신화편의 ‘강림전’ 등을 기반해 추측해보면 <신과 함께 2>에서 염라대왕의 등장은 강림의 과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신과 함께 1>에서도 원귀가 된 수홍을 쫓던 강림 앞에 염라대왕이 해원맥으로 모습으로 위장하고 나타나기도 했다.
영화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신과 함께 2>가 1편보다 더 좋다”고 한다. 물론 영화가 공개돼봐야 알겠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2018년 여름을 기대해봐도 좋겠다. 4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신과 함께>는 1편과 2편을 합쳐 1200만 명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신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