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판 <치즈인더트랩>이 개봉했습니다. 팬들의 가상 캐스팅 1순위로 꼽혔던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 드라마화되는 경우 캐스팅 논란이 따라다닙니다. 특히 만화의 경우 원작의 이미지가 워낙 명확하기 때문에 미스 캐스팅 논란을 겪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어떤 배우들이 있었을까요?  


<치즈인더트랩> - 김고은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화 결정 전부터 팬들의 가상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웹툰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여주인공 홍설 역에는 오연서, 천우희 등이 올랐으며, 남자 주인공 유정 역에는 압도적으로 박해진이 캐스팅 1순위에 올랐었습니다. 다행히 박해진은 팬들의 바람대로 캐스팅되어 반발이 없었지만, 홍설 역에 캐스팅된 김고은은 논란에 휩싸였죠.

웹툰의 홍설과 김고은의 외형적 모습에서 전혀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게 그 이유. 웹툰의 홍설은 눈꼬리가 올라간 전형적인 고양이상 외모지만, 김고은은 살짝 쳐진 순한 눈매의 강아지상 외모에 가깝습니다. 이를 의식한 김고은은 비슷한 머리 스타일로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으며, 자신이 보다 잘 할 수 있는 평범한 대학생의 느낌을 살려 재해석했습니다. 외모 싱크로율은 아쉬웠지만,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로 김고은만의 홍설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원작 팬들의 바람은 영화 개봉으로 성사되었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홍설 이미지와 정말 똑같은 싱크로율을 자랑했습니다.

치즈인더트랩

감독 이윤정

출연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박민지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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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감독 김제영

출연 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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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 정재영

웹툰 <이끼>의 천용덕 이장의 비주얼을 현실에서 찾기란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70대 노인 캐릭터가 40대 초반인 정재영에게 돌아갔다는 것은 의외였습니다. 강우석 감독은 "정재영이 분한 천용덕 이장이 만화 속 느낌보다 셀 수 있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밝혔는데요. 극중 70대 노인 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후 3시간 동안 분장을 거쳐 웹툰 속 천용덕에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분장과 연기력으로 캐스팅 논란을 잠재우며 호평받았습니다.

이끼

감독 강우석

출연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선, 허준호, 유해진, 김상호, 김준배

개봉 2010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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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 윤은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캐스팅 논란과 비슷하게 거센 반발을 샀던 드라마가 한 편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캐스팅 단계부터 수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죠. 그러나 팬들의 바람과 달리 황인뢰 PD는 네 명의 주연 배우들을 연기 신인들로 채웁니다. 캐스팅 논란에 연기력 논란까지 안고 가야 했던 상황.

그 중에서 특히 여주인공 채경 역에 캐스팅된 윤은혜에 대한 미스 캐스팅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원작 만화 속 청순하고 여리여리한 외모의 채경과 달리 윤은혜는 당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녀 장사'라는 이미지로 큰 인기를 끌던 중이었기 때문이었죠. 윤은혜는 당시 원작 만화 팬들에게서 하차하라는 편지를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감독 황인뢰

출연 윤은혜, 주지훈, 김정훈, 송지효

개봉 200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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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 - 주원, 설리

웹툰 <패션왕>은 못생긴 안경과 '귀두컷'으로 범생이의 삶을 살던 우기명이 짝사랑하는 인기녀 혜진 곁에 다가가기 위해 파격적 패션왕으로 거듭나며 슈퍼스타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화 캐스팅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배우는 주원과 설리(최진리)였는데요.

루저였다 패션왕으로 거듭난다는 영화의 핵심 주제에 비해 너무 미남, 미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는 점. 키도 크고 꽃미남인 주원에 비해 원작의 우기명은 작은 체구인 것도 다른 점이었죠. 기명을 짝사랑하는 범생이 은진 역에 설리가 캐스팅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미스 캐스팅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기명이 짝사랑하던 인기녀 혜진 캐릭터가 배우 설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더욱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패션왕

감독 오기환

출연 주원, 최진리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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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 송혜교, 정지훈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40.2%(TNS 미디어)를 달성했으며, 해외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인기작 <풀 하우스>도 방영 전에는 원작 팬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주연을 맡은 송혜교와 정지훈이 만화의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졌기 때문. 원작의 엘리는 키 170cm의 깡마른 체형으로 그려졌는데 키가 작고 통통한 편인 송혜교가 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캐릭터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원작 엘리보다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로 바뀌었죠. 정지훈도 원작 속 귀족 출신 라이더에 비해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풀 하우스

감독 표민수, 박찬율

출연 송혜교, 비, 한은정, 김성수

개봉 200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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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 조승우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바탕으로 최동훈 감독이 만든 영화 <타짜>. 68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의 개성 강한 연기로 호평받았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고니 역에 조승우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원작 속 고니가 곰같이 덩치가 크고, 우직했다면 조승우의 고니는 보다 날렵하고 천방지축처럼 바뀌었죠. 순수한 순정남 이미지가 강했던 터라 더 상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은 처음부터 조승우의 고니를 상상하며 점찍었던 캐스팅이라 밝혔는데요. 영화가 개봉하자 캐스팅 논란은 사라지고, 호평받습니다. 말맛을 잘 살리는 최동훈표 대사가 보다 날렵해진 고니 캐릭터와 어울리며 극에 잘 녹아들었죠.   

타짜

감독 최동훈

출연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개봉 200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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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 고소영

강풀의 웹툰은 그동안 영화화가 많이 이뤄져왔습니다. <아파트>는 그 중 첫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입니다. 4년의 공백 끝에 선택한 고소영의 복귀작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죠. 그러나 약 60만 관객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으며 고소영의 미스 캐스팅, 연기력 논란으로 악평에 시달렸습니다. 소개된 영화 중에서 싱크로율 면에서도 가장 달랐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원작의 주인공 성별 자체를 바꿨기 때문. 스타 캐스팅에 기댔다는 반응만 얻은 채 극장에서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아파트

감독 안병기

출연 고소영, 강성진, 장희진

개봉 200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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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 이성민

직장인들의 애환을 리얼하게 담아 호평받은 드라마 <미생>. 지금은 이성민 아닌 오 과장을 상상하기 힘들지만, 처음엔 미스 캐스팅 논란이 있었습니다. 원작 웹툰 <미생>의 오 과장은 일에 찌들어 날렵해진 턱선, 그리고 빨간 토끼 눈을 갖고 있는 캐릭터였는데요. 이성민의 얼굴형과는 반대됩니다. 지극히 만화적인 특색을 갖고 있던 캐릭터는 드라마화를 거치면서 현실적인 부분을 살렸습니다. 외모 싱크로율은 비슷하지 않을지언정 현실에 있을 법한 중년의 직장인 캐릭터로 분해 열연을 펼친 덕에 원작과의 비교 논란은 사라졌습니다. 

미생

감독 김원석

출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신은정, 박해준

개봉 2014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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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 김승우

일본 아베 야로 작가의 원작 <심야식당>은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지며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시리즈였습니다. 원작의 마스터는 강한 인상에 산전수전 다 겪어본 것 같은 캐릭터였습니다. 먼저 만들어진 일본 드라마의 마스터였던 60대 배우 코바야시 카오루에 익숙한 팬들에게 그보다 젊은 김승우의 마스터는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 그러나 드라마에서 국내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삭제된 주요 캐릭터들, 다른 출연진의 연기력 논란 등이 이슈가 되면서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는 잠잠해진 편. 캐스팅으로도, 리메이크로도 아쉬운 결과를 남긴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심야식당

감독 황인뢰

출연 김승우, 최재성, 남태현

개봉 2015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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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에디터 조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