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페이지

감독 브래드 페이튼
출연 드웨인 존슨, 제프리 딘 모건, 나오미 해리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제목 그대로 광란의 깨부수기
★★☆
예상대로다. 드웨인 존슨이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그림과 괴수 장르에서 그려지는 전개가 만나 한 치의 오차 없이 예정된 코스를 차곡차곡 밟는다. 스토리와 개연성의 부재를 규모와 CG로 지우려 한 흔적이 역력한데, 스토리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스펙터클한 볼거리는 생각보다 막강하다. ‘광란이라는 제목에는 그 어떤 반기도 들 수 없으니, (괴수로 변한) 고릴라와 늑대와 악어의 공격에 의해 가루가 되는 도시를 원 없이 목격하게 된다. 재난 영화는 볼거리라고 믿는다면, ‘킬링타임용으로는 무난하다.

램페이지

감독 브래드 페이튼

출연 드웨인 존슨, 제프리 딘 모건, 말린 애커맨, 나오미 해리스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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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감독 존 크래신스키
출연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밀리센트 시몬스, 노아 주프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군더더기 없는 신선함
★★★☆
공포영화에서 사운드가 차지하는 비중과 활용법을 역으로 뒤집은 신선한 발상. 불필요한 설명들을 과감히 제외한 서사엔 낭비가 없고, 연출 역시 군더더기가 없다. 원하는 방향대로 관객을 충실히 몰아가는 영리함이 돋보인다. 이 영화를 볼 때만큼은 관객 스스로 숨을 내쉬는 타이밍조차 신중하게 계산하는 식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보는 내내 얼음
★★★☆
소리 내면 죽는다는 영화 속 생존법칙을 스크린 넘어 관객들에게 전이시키는 비상한 공포영화. 소리의 완급 조절이 워낙 탁월하기에 작은 소음 하나도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는데, 덕분에 영화는 보는 입장에서도 괜히 더 숨죽이게 되고 (내 소리가 타인의 관람을 방해하게 될까 봐) ‘얼음상태가 돼 버린다. 소리 활용 능력이 훌륭하다는 의미이자, 이를 스릴로 잘 연결했다는 의미다. 생존의 장애물로 내세운 아이디어도 전략이 좋아서 지루함이 끼어들 틈이 없다. ‘관크족은 부디 이 영화를 피하시길.

콰이어트 플레이스

감독 존 크래신스키

출연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 노아 주프, 밀리센트 시몬스

개봉 2018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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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

감독 김지영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첫 번째 가설
★★★
4년 전 그날, 바다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듯, 다양한 그래픽 소스를 이용해, 2014 4 15일 밤 인천에서 출항해 4 16일 아침 병풍도 앞에서 침몰할 때까지, 세월호의 항로와 그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하나의 가설을 내놓는다. 이젠 드러날 때도 된 세월호의 진실. 이 다큐의 가설이 부정되든 더 힘을 받든, 하나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

그날, 바다

감독 김지영

출연

개봉 2018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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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백

감독 허준형
출연 김무열, 박희순, 전광렬

이화정 <씨네21> 기자
<스내치>와 별개로, 이대로 그냥 충분히 재밌다
★★☆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나 <스내치>(2000) 같은 가이 리치 영화의 빠른 호흡을 가져가면서도, 맞고 터져서 피 나고 부어오른 민재의 얼굴과 고객의 욕설에 무방비로 노출된 택배 기사의 억울한 표정을 놓치지 않는다. 김무열, 박희순을 비롯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7명의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비슷한 장르물을 ‘너무 많이 본’ 관객이 식상해할 만한 소재로 부득이하게 미리 발목을 잡히지만 않는다면, 어필할 지점이 적지 않은 영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아기자기한 코믹 소동극
★★☆
돈 가방 하나를 둘러싼 일곱 남자의 물리고 물리는 소동극. 저마다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남자들은 사건 해결에서도 허술한 면모를 연신 방출하는데, 그 과정에서 새어 나오는 B무비적인 유머가 이 영화의 특징이다. 기시감 가득한 설정을 캐릭터들의 개성으로 넘어서려는 영화의 목표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여러 캐릭터를 이용해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구성하긴 했으나, <머니백>만의 것이라 할만한 한 방은 끝내 보여주지 못한다. 여러모로 너무 늦게 도착한, 가이 리치를 비롯한 기존 선배 영화들의 스타일 반복에 멈춘 느낌.

머니백

감독 허준형

출연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오정세, 김민교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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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감독 앤디 서키스
출연 앤드류 가필드, 클레어 포이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실화와 로맨스의 균형을 잘 잡은 앤디 서키스의 첫 연출작. 원제는 호흡하다를 뜻하는 ‘Breathe’.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신이 마비된 환자 로빈 캐번디시와 그의 아내 다이애나가 역경을 딛는 과정을 담아낸 로맨스 영화다. 중증 장애인을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와 헌신적인 아내 역을 맡은 클레어 포이의 절도 있는 호흡이 영화에 진실성을 더했다.

달링

감독 앤디 서키스

출연 앤드류 가필드, 클레어 포이

개봉 2017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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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감독 이광국
출연 고현정, 이진욱

송경원 <씨네21> 기자
당신의 호랑이는 당신 자신의 것.
★★★☆
소설가의 꿈을 접은 남자가 애인에게 버림받고, 재회한 옛 연인에게 상처 입고, 낯선 여인을 통해 전환점을 맞는다. 시간을 뒤섞으며 서사를 가지고 놀던 전작들에 비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한 구조다. 그렇다고 얕아진 건 아니다. 담백하기까지 한 성장담은 곱씹을수록 행간이 풍성해지는, 잘 구성된 단편소설을 닮았다. 홍상수의 아류라는 편견도 있지만 오해다. 홍상수가 홍상수의 세계를 찍듯 이광국은 이광국의 이야기를 찍는다. 고유의 호흡으로 조금 느리게, 칼바람처럼 서늘하게, 봄볕처럼 선선하게 걷는 영화.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도망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손님
★★★☆
<로맨스 조>(2011) <꿈보다 해몽>(2014)을 통해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은 이광국 감독이 돌아왔다. 현실을 회피하던 남자가 옛 연인과 다시 만나면서 자신의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를 감독 특유의 현실적인 판타지로 풀어낸다. 이진욱과 고현정의 차분한 연기, 서울 곳곳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촬영, 삭막한 현실을 위무하는 음악이 어우러져 따뜻한 상찬을 안겨준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감독 이광국

출연 이진욱, 고현정

개봉 2017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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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감독 카와이 하야토
출연 스즈키 료헤이, 나가노 메이, 사카구치 켄타로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만화와 영화 그 중간 즈음
★★★
사카구치 켄타로 보러 갔다가 스즈키 료헤이에 반해서 나오는 영화. 모든 인물들이 외모부터 연기까지 만화책을 그대로 찢고 나온 듯 소임을 다한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한껏 과하고 확실하게 유치한 게 이 영화의 매력. 웃음이 필요한 장면에서는 브레이크 없이 그야말로 끝까지 간다. 전개가 다소 단선적이지만 지루할 틈은 없다.
 
정유미 <맥스무비> 기자
함께 웃고 응원하는 첫사랑 이야기
★★★☆
카와하라 카즈네가 쓰고 아루코가 그린 동명의 코믹 순정 만화를 영화로 옮겼다. 외모는 험상궂지만 마음씨 고운 주인공 캐릭터의 개성을 완벽하게 살린 스즈키 료헤이, 첫사랑에 빠진 소녀의 감성을 고스란히 연기한 나가노 메이, 지금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는 사카구치 겐타로 등 일본 청춘 스타들의 매력이 원작을 뛰어넘는다. 13권에 담긴 원작 에피소드를 아기자기하게 엮어 명랑한 청춘 영화를 완성한 연출도 합격점.

내 이야기!!

감독 카와이 하야토

출연 스즈키 료헤이, 나가노 메이, 사카구치 켄타로

개봉 2015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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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마스크

감독 알베르 뒤퐁텔
출연 알베르 뒤퐁텔,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송경원 <씨네21> 기자
서사와 이미지의 긴장관계, 대체로 팽팽하고 때때로 넘친다.
★★★☆
피에르 르메트르의 베스트셀러 <오르부아르>를 각색했다. 방대한 분량을 담기 위해 과감한 축약과 편집을 시도한다. 그 탓에 종종 행간을 놓치거나 균형을 잃기도 하지만 모자란 측면이 이미지와 상징적인 쇼트들로 메우고 있다. 영화화에 대한 고민이 묻어나는 또 하나의 사례. 20세기 초 파리를 재현한 미술이 눈을 현혹하는 가운데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에 도달한다. 배우, 미술, 음악 등 현재 프랑스영화 최고의 인력과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프랑스 상업영화의 척도.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이야기의 흡인력
★★★☆
굳이 공쿠르상 수상작의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걸 내세우지 않더라도, 이야기의 흡인력은 대단하다. 각색 솜씨도 뛰어나며, 비주얼도 흠 잡을 데 없다.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라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소재를 독특한 장르의 문법으로 풀어내는데, 스토리의 매력을 통해 시종일관 관객을 빨아들인다.

맨 오브 마스크

감독 알베르 뒤퐁텔

출연 알베르 뒤퐁텔,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개봉 2017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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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감독 오멸
출연 문석범, 이상희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진혼의 섬, 슬픔의 바다
★★★★☆
<그날, 바다>와 함께, 이번 주에 개봉되는 또 한 편의 세월호 영화’. 전자가 오로지 팩트에 근거하려는 과학적 재구성이라면, 오멸 감독의 <눈꺼풀>304명의 희생자들에 대한 절절한 진혼곡이다. 죽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들른다는 섬 미륵도에서 그들을 위한 떡을 만드는 노인이 있다. 416일 아침, 섬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침몰의 소식이 들려오고 누군가가 찾아온다. 느릿느릿 전개되는 이미지의 흐름 속에서 오멸 감독은 천천히 감정을 쌓아간다. ‘4.3 사건을 담았던 <지슬>(2013)에서도 그렇듯, 넋을 달래는 감독의 마음은 잡념 없이 올곧으면서 진심이다.

눈꺼풀

감독 오멸

출연 문석범, 성민철, 강희, 이상희

개봉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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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

감독 이안
출연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송경원 <씨네21> 기자
꿈에 취한 듯 영상에 취한다.
★★★★☆
이야기란 무엇인가. 듣는 이의 선택을 통해 완성되는 여러 갈래의 오솔길은 신에 대한 믿음과 닮았다. ‘무엇보다 어떻게에 방점이 찍힌 이야기의 매혹. 이안의 3D는 결국 스토리텔링에 관한 탐구를 향해 있다. 어떤 도구를 취해도 도구가 가진 최대치의 역량을 활용할 줄 하는 할리우드 최상의 장인 중 한 명인 이안 감독은 보이는 것을 통해 믿는 바를 증명한다. 단지 시각적인 차원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도 실로 입체적인 이야기. 기술과 분리되지 않는 이야기, 이야기와 분리되지 않는 기술로 영화라는 꿈을 복원한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이야기와 합일점을 찾은 기술력
★★★★
소년 파이와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만들어내는 만남과 헤어짐은 꿈과 같다. 믿을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는 이 믿기지 않은 이야기를 이안 감독은 기어코 스크린에 재연해 낸다. 영화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궁극의 판타지라는 점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의 기술력은 그 환상을 관객의 눈앞에 제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