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속편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가 6월 27일 개봉했습니다. 1편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혼돈의 국경지대를 현실적으로 담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많은 팬들이 2편을 손꼽아 기다렸죠.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2편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아닌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이름,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 모르는 것보단 아는 게 덜 불안하겠죠. 그래서 오늘은 <시카리오> 팬들의 불안을 조금은 덜어주기 위해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았습니다.

-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
감독 드니 빌뇌브
출연 에밀리 블런트, 조슈 브롤린, 베니시오 델 토로
개봉 2015 미국

-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
-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베니시오 델 토로, 조슈 브롤린
개봉 2018 미국
이탈리아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는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였던 아버지 세르지오 솔리마의 아들로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촬영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CNN’, ‘CBS’, ‘NBC’ 등 여러 방송사에서 카메라맨으로 일하면서 전쟁지역의 현실을 가감 없이 촬영했습니다. 오랜 시간 전쟁 지역을 촬영하며 다져온 내공으로 1991년 단편 영화 <감사합니다>로 감독 데뷔를 하게 됩니다. 1993년에는 단편 영화 <손톱 밑>을 칸영화제에 선보이기도 했죠. 이후 2003년에 흑백 단편영화 <지퍼>를 제작, 감독해 2003년 베니스영화제, 시체스영화제에 선보였습니다.

- 지퍼
-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개봉 2003 이탈리아
이탈리아 TV 드라마 범죄 장르의 대가
1998년 TV 연속극 <태양이 비치는 곳>(Un posto al sole)으로 처음 감독 일을 맡은 솔리마는 그 후 여러 TV 시리즈 에피소드들을 연출하며 드라마 감독으로서 자리를 잡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은 따로 있죠.
감독으로서 성공을 거둔 첫 작품은 바로 이탈리아 TV 시리즈 <범죄소설 - 시리즈>(Romanzo criminale - La serie)입니다. <범죄소설 - 시리즈>는 지안카를로 드 카탈도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입니다. 이 시리즈는 미켈레 플라치도의 영화 <범죄소설>로도 제작됐습니다. <범죄소설 - 시리즈>는 첫 번째 시리즈부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로마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범죄 조직 ‘반다 델라 말리아나’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조직은 현존하고 있는 조직으로 드라마에서는 현재 그들의 모습이 아닌 초창기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솔리마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두 시즌, 22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감독해 2009년 플라이아노 대상(Flaiano Prizes)에서 최고의 TV 시리즈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 범죄 소설
-
감독 미켈레 플라치도
출연 킴 로지 스튜어트, 아나 무글라리스
개봉 2005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2014년부터는 로베르토 사비아노의 논픽션 <고모라>를 원작으로 한 범죄 드라마 시리즈 <고모라>의 감독을 맡았습니다. 방영 당시 회당 120만 명이라는 놀라운 시청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범죄 드라마 두 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스테파노 솔리마는 자타공인 이탈리아 범죄 드라마 감독의 대가로 인정받았습니다. 솔리마 감독은 시즌 1, 2의 연출을 맡았으나 다른 프로젝트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2016년부터 시리즈에서 하차했습니다.

- 고모라
-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개봉 2014 이탈리아
영화 <A.C.A.B.>는 솔리마 감독의 스크린 데뷔작입니다. <A.C.A.B.>는 폭동사태 과잉 진압과정을 베테랑 경찰 3명과 신입 경찰 1명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배경은 경찰의 공권력, 이민자, 파시스트들 사이의 관계가 바탕이기 때문에 그 긴장감은 극에 달하죠. 이 영화를 통해 솔리마 감독은 2012년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은 1956년부터 이어져 온 이탈리아 대표 영화 시상식입니다. 그는 영화 <A.C.A.B.>를 통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도 잘하는 감독임을 입증했습니다.

- A.C.A.B.
-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필리포 니그로, 마르코 지아리니
개봉 2012 이탈리아, 프랑스
그 후, 그는 영화 <수부라 게이트>의 감독을 맡았습니다. <수부라 게이트>는 2011년 11월 이탈리아에서 일어났던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 사임 당시의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입니다. 당시 이탈리아는 최악의 금융위기를 겪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마피아와 손잡고 수부라 유흥 지구의 재개발법을 강행하려 합니다. 그 와중에 여당의 정치인과 성매매를 하던 어린 매춘부가 현장에서 마약 쇼크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마피아들은 사체 처리를 빌미로 재개발 사업의 이권을 요구합니다. 결국 이를 계기로 하여 수부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종교계, 마피아들의 음모가 드러납니다. 제목 <수부라 게이트>는 최순실 게이트처럼 권력과 연계된 대형 비리 사건을 의미하고 있죠. 영화 <수부라 게이트>는 로튼 토마토 91%로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인기에 힘입어 2017년에 넷플릭스는 이 영화를 최초의 이탈리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각색했습니다.

- 수부라 게이트
-
감독 스테파노 솔리마
출연 엘리오 게르마노,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클라우디오 아멘돌라
개봉 2015 이탈리아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로 할리우드 진출 성공?
2018년 솔리마 감독은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의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이 영화가 솔리마의 할리우드 진출작입니다. 영화는 마약 카르텔이 테러리스트들을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으로 수송하여 돈을 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CIA 총 책임자 맷(조슈 브롤린)과 카르텔에 의해 가족이 몰살당한 의문의 남자 알레한드로(베니시오 델 토로)가 비밀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이탈리아 범죄액션의 대가 스테파노 솔리마가 그린 멕시코-미국 국경지대는 건조하게 현실을 그린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와는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됩니다.
씨네플레이 김명재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