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감독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송경원 <씨네21> 기자
한 눈 팔지 않고 제대로 만든 코미디
★★★☆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 수사반이 잠복근무를 위해 치킨집을 인수한다. 공무원이 자영업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매 상황 오직 웃음을 목표로 하지만 이끌어내는 방식은 지극히 현실적인 공감에 바탕을 둔다. 설정은 기발하되 디테일은 진지한, 온도 차에서 파생되는 현실 웃음. 중반까지 쉴 틈 없이 몰아치다가 수습과 마무리가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자잘한 단점들은 너그럽게 봐줄 수 있을만한 확실한 웃음을 보장한다. 코미디 한 길만 파온 이병헌 감독의 성취. 괜히 불안해 옆길로 새지 않고, 눈치 보는 일도 없이 하고자 하는 바를 달성한다.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재미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한다
★★★★
영화의 미덕 중 최고가 재미라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 틀림없이 만족할 것이다. 상황에 찰떡같이 들어맞는 대사의 맛이 살아있고, 완벽한 타이밍의 리액션이 재미를 더한다. 어떻게든 웃게 만드는 제대로 된 코미디.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웃다가 111분 ‘순삭’
★★★☆
황당한 설정을 황당하지 않게 풀어나가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이 영화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배우들 한 명 한 명의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대로 돋보이게 한다는 점에서는 캐릭터 예능이 연상된다. 다른 걸 다 떠나 ‘웃기겠다’는 목표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예능의 성격을 지향한 것은 결코 흠이 되진 않는다. 차라리 명확한 개성으로 보인다. 차진 호흡과 리듬에 있어선 한국 영화 최신작들 중 단연 돋보인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효과 좋은 웃음 처방전
★★★☆
안면 근육 운동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맞춤 처방전. 연출이 말맛을 근사하게 차렸고, 배우들이 맛깔나게 실어 나른다. 유머 빈도도 높고, 타율도 좋다. 재료(마약, 형사, 조폭)는 평범한데 치킨이란 비법 소스를 뿌려 지루한 맛을 확 잡았으니, 이만하면 코미디 ‘맛집’으로 뽑히기에 손색이 없다. 웃기는 것 외에는 야심이 크지 않아서 오히려 더 야심 넘치게 보이는 <극한직업> 충무로 장르 영화가 잊고 있는 기본의 중요성을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코미디 영화를 기다렸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한국인의 입맛 당기는 확실한 코미디
★★★☆
극한직업으로 치자면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하는 영화감독도 포함해야 한다. 청춘 코미디 <스물>(2014), 성인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2017)에 이어 경찰 코미디를 내놓은 이병헌 감독은 기본에 충실한 조리법으로 정통 오락 영화의 깔끔한 맛을 되살려낸다소재, 캐릭터, 대사, 음악 모든 요소가 웃음을 위해 복무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 농도가 옅지만 페이소스도 스며있다. 직업정신 투철한 배우들의 연기는 수훈감이다. 모처럼 코미디 장르에서 적성을 발휘한 류승룡과 개그 콤비를 이룬 신하균과 오정세의 연기가 입에 잘 맞는 익숙한 맛이라면, 양념 같은 배역을 단숨에 승격시키는 진선규와 공명의 활약이 전에 없던 감칠맛을 낸다. 이 정도 상차림이라면 온 가족이 보는 명절 영화에 적격이다. 시리즈 제작까지 기대해봄 직하다.

극한직업

감독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개봉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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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파크
감독 안드레스 코투리어, 토드 레스닉
목소리 출연 릴리 콜린스, 토비 켑벨, 이안 맥쉐인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바람직한 마법 판타지 동화
★★★
제목에서는 몬스터를 내세웠지만 주인공은 따로 있다. 원제이자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
히어 컴즈 더 그럼프>(Here Comes the Grump)(1969~1970)의 악한 마법사 그럼프와 그에 맞서는 소년, 마법왕국의 공주가 중심인물이다. 원작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고전 동화의 설정을 현대적으로 비틀어 보여준다. 모두에게 행복을 주려다가 불행해진 마법사의 사연은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캐릭터를 벗어나고, 마법사의 저주를 풀어야 하는 소년과 공주의 모험담은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장면 전환이 부자연스러워 극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재기 발랄한 분위기와 공들인 이야기는 유익함을 준다.

몬스터 파크

감독 안드레스 코투리어, 토드 레스닉

출연 릴리 콜린스, 토비 켑벨, 이안 맥쉐인

개봉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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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
감독 나카니시 켄지
출연 무라카미 니지로, 요시다 마도카

송경원 <씨네21> 기자
청춘 학원물의 3분 요리 버전. 쉽고 간편하긴 하다.
★★
뜨거운 여름, 생기 넘치는 학창시절, 밴드부 활동, 첫사랑, 시한부 연애, 시간 여행. 익숙한 소재들을 한군데 넣고 믹서기에 돌리듯 갈아놓으면 나올법한 결과물.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설정만 봐도 결말까지 짐작이 가는데 실제로도 한 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실사화하면서 오글거림은 늘어나고 풋풋함은 줄어들었다. 시한부라는 눈물을 자극하는 설정보단 학원 청춘, 연애물의 파릇파릇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 그나마 노래는 괜찮다.

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

감독 나카니시 켄지

출연 무라카미 니지로, 요시다 마도카

개봉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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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와 베라
감독 파스칼 로지에
출연 크리스탈 리드, 아나스타샤 필립스, 에밀리아 존스, 테일러 힉슨, 밀레느 파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트라우마 호러
★★☆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2008)로 유명한 파스칼 로지에 감독의 익스트림 호러. 시각적 자극보다는 영화 내내 터져 나오는 비명 소리가 관객의 감각을 찌른다. 초현실적 요소는 없지만,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판타지 서사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호러 소설가가 된 주인공과 그의 작품을 통해, 좀 더 복잡한 스토리 구조가 만들어진다.  호러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한 영화.

베스와 베라

감독 파스칼 로지에

출연 크리스탈 리드, 아나스타샤 필립스, 에밀리아 존스, 테일러 힉슨, 밀레느 파머

개봉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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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
감독 나딘 라바키
출연 자인 알 라피아,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손쉬운 연민이 아닌 성찰을 부르는 연출
★★★★
참담함에 차라리 질끈 눈을 감고 싶겠지만, 이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엄연한 현실이다. 에두르지 않는 이 직설 화법을 목격한 이들은 아이들의 얼굴을, “사는 게 개똥 같다”고 말하는 목소리를 잊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영화가 만든 기적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멀리서 상황을 연민하게 하는 대신, 성찰과 공감의 영역으로 관객을 힘 있게 끌고 들어오는 연출 덕분이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신파로는 설명되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감흥
★★★ 
 영화의 압권은 부감으로 잡은 베이루트의 빈민가다. 절대 빠져나올  없을  같은 가난의 미로가 주는 충격. <가버나움> 아무리 노력해도 끝나지 않을  같은  지옥도에 사람이, 어린 아이가, 약자가 있다는  세차게 일깨워준다. 국가도 부모도 지켜주지 않은 12 자인은, 오히려 자신이 어린 동생을지켜주지 못했다는죄책감을 안고 거리를 나선다. 그곳에서 그가 만난  약자인 자신보다  약한 불법체류자의 아기 요나스다. 카메라의 위치 , 위험에 처한 아이들의 움직임을 그저 바라만 보는  옳은걸까.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과장된 화법으로 감독은 화살이 관객에게 돌아오게 만든다. 계산된 연출로 만들  없는 아이들의 연기가 시종 마음을 움직인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고소
★★★★
누군가에게 삶이란, 사는 게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 사는 게 똥 같다라고 항변하는 레바논 빈민가 출신의 소년 자인이 그렇다. 영화는 자인이 부모를 고소한 경위를 추적하며 난민·빈곤·아동학대의 냉엄한 현장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소년의 버거운 삶이 가슴 아파 목에서 뜨거움이 울컥 치밀어 오르다가도, 그 눈물에 무안해지기 일쑤다. 알량한 연민의 눈물이 아닌가 하는 어떤 죄책감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어른의 무책임을 묻는 소년의 질책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영화를 현실적으로도 반대로 비현실적으로도 만드는 존재는 자인 알 라이파다. 시장 거리에서 캐스팅된 시리아 난민 출신의 이 어린 소년은 연기하지 않는 것처럼 연기하며 영화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반대로 척박한 현실을 잠시 잊게 하는 마법 같은 순간 역시 이 소년이 품은 묘한 카리스마에서 나온다.

가버나움

감독 나딘 라바키

출연 자인 알 라피아, 요르다노스 시프로우

개봉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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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감독 이강현
출연 박종환, 김새벽

송경원 <씨네21> 기자
삶은 이렇게 영화가 된다. 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
다큐멘터리 <파산의 기술>(2006), <보라>(2011)를 연출한 이강현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 일상이란 딱지를 붙인 채 흩어지고 기억되지 않는 순간들을 가만히 담아낸다.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큰 흐름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여기에 필연적인 인과를 덧대진 않고 흘러가는 대로 기다려준다. 그렇기에 더욱 진짜처럼 보이는 영화의 시간들. 따로 떨어진 점들이 하나의 선이 되고 사회라는 면으로 확장되는 이야기. 보여줄 수 있는 것만 겸허히 보여주는 카메라의 진실, (혹은 우리)의 위치. 그리고 영화라는 행위의 가능성.

얼굴들

감독 이강현

출연 김새벽, 박종환

개봉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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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리스트
감독 브레히트 반후니커
출연 이지윤, 윌리엄 칭웨이, 임지영, 윌리엄 헤이건, 김봄소리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1등이 아니어도 브라보
★★★
세계적 클래식 콩쿠르와 참가자들을 조명한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는 2015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최종 진출자들이 한 공간에 머물면서 마지막 경연을 준비하는 8일간의 격렬한 시간을 응시한다. 최종 진출자 12명 중 일부의 인터뷰와 대화, 연습 장면으로 구성한 한계가 드러남에도 연주자들을 경쟁자가 아닌 젊은 예술가의 초상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깊게 와닿는다. 그래서 결과보다 과정에 귀 기울이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유독 빛난다. 우승자를 가리기까지 라이브 다큐의 긴장감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담았다. 

파이널리스트

감독 브레히트 반후니커

출연 김봄소리, 이지윤, 윌리엄 칭웨이, 임지영, 윌리엄 헤이건

개봉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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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리암 니슨, 벤 킹슬리, 랄프 파인즈, 캐롤라인 구덜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생명을 살린다는 것
★★★★★
20세기의 가장 어두운 역사였던 홀로코스트를 3시간의 흑백 화면에 담아낸 걸작. 이전까진 뛰어난 엔터테이너에 지나지 않았다면,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통해 역사적 통찰력을 지닌 감독으로 평가받게 된다. 무자비한 살육의 현장과, 단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 했던 오스카 쉰들러. 이 극명한 대조는 인간이라는 존재와 생명의 의미와 전쟁이라는 거대한 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사유와 감동의 깊이뿐만 아니라 완벽한 만듦새도 이 영화의 큰 미덕이다.

쉰들러 리스트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리암 니슨

개봉 1994.03.05. / 2019.01.24.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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