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공포영화 러쉬의 스타트를 끊은 <컨저링 2>

덥고, 습하고, 이따금 비도 내리는 걸 보니, 완연한 여름이다. 이 말인 즉슨, 공포영화의 유혹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올 여름도 어김 없이 수많은 공포영화들이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산 공포영화에 대한 불신이 깊기 때문인지 라인업이 전부 외화로 채워진 가운데, <컨저링 2>를 제외하곤 많은 작품들이 극장가에서 별 재미를 못 보고고 사라졌다. 앞으로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저마다 다른 오싹함을 장전한 일곱 작품을 소개한다. 

※ 여러분의 정신 건강을 위해 이미지 대신 동영상을 영화마다 첨부했으니, 안심하고 스크롤을 내려도 좋다.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
(紅衣小女孩, 2015)
<마신자 - 빨간 옷 소녀의 저주> 예고편

감독 웨이-하오 청
출연 황하, 허위녕
개봉 상영중

시놉시스
허쯔웨이가 여자친구 션이쥔에게 프로포즈를 하던 시각 그의 할머니가 돌연 사라진다. 그가 할머니를 찾아나선 후 이쥔은 응급실로부터 실종되었던 할머니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는다. 응급실에 웨이는 없고, 어딘가에 홀린 할머니는 그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이쥔은 이 사건이 빨간 옷 소녀에 대한 괴담과 연관됐음을 직감한다.

기대 포인트
<마신자: 빨간 옷 소녀의 저주>는 유명한 공포 소재인 빨간 옷 소녀가 모티브가 된 영화다. ‘빨간 옷 소녀는 현재까지도 대만에서 실제로 벌어진 미스터리 사건들의 수많은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 모습이 찍힌 영상도 실존한다. 대만 사람이라면 익히 들었을 소재 덕분일까, 이 영화는 10년 만에 대만 공포영화 역대 흥행 스코어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조키메>
(のぞきめ, 2016)
<노조키메> 1차 예고편

감독 미키 코이치로
출연 이타노 토모미, 시라이시 슌야, 이리키 마키
개봉 8월 3일

시놉시스
유타로는 집안의 모든 틈과 구멍을 병적으로 막아대며 공포에 시달린다. 방울소리에 깬 유타로는 미처 막아놓지 못한 구멍에서 '의문의 눈'을 본다. 방송국 리포터 미시마는 취재 중에 허리가 뒤틀려 죽은 유타로를 본다. 이 사건에 의문을 갖게 된 미시마는 유타로의 후배 카즈요를 만나, 그들이 함께 갔던 로쿠부 고개에 대해 듣는다.

기대 포인트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건 아주 보편적인 공포 중 하나다. '엿보는 눈'을 제목으로 삼은 영화는 바로 그 불안으로부터 뻗어나가기 시작한다. 호러와 미스터리를 융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주목 받고 있는 작가 미쓰다 신조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과연 소설로 묘사되던 시선의 존재를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를 끈다. 아이돌 AKB48 출신의 배우 이타미 토모미가 괴담을 추적하는 리포터 미시마 역을 맡았다.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クリーピー, 2016)
<크리피: 일가족 연쇄 실종 사건> 메인 예고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니시지마 히데토시, 다케우치 유코, 카가와 테루유키
개봉 8월 11일

시놉시스
형사를 은퇴하고 범죄심리학을 가르치는 타카쿠라는 부인과 함께 새로운 동네로 이사한다. 그 곳에서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이웃 니시노를 만나 인사를 나눈다. 미해결 사건을 조사 중이던 후배 형사 노가미가 8년 전 일가족 행방불명 사건에 대해 자문을 구한 후, 그의 주변에서 이상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기대 포인트
공포면 공포 드라마면 드라마
,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의 신작 호러. 섬뜩할 정도로 기이하다라는 뜻의 제목 크리피는 전적으로 카가와 테루유키가 연기한 캐릭터 니시노에게 향한다. 일본 내에서는 이야기가 지나치게 꼬여 있다는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는 한편, 카가와 테루유키의 연기에 대한 평만큼은 칭찬일색이다. 마에카와 유타카의 원작소설 <크리피>는 지난 3월 한국에 번역 출간됐다.


<그레이브 인카운터 2>
(Grave Encounters 2, 2012)
<그레이브 인카운터 2> 메인 예고편

감독 존 폴리퀸
출연 리즈 알렉산더, 리처드 하몬, 스테파니 베넷
개봉 8월 11일

시놉시스
영화를 공부하는 알렉스에게 이메일이 한 통 전송된다. <그레이브 인카운터> 촬영 후에 실종된 제작진과 정신병원에 대해 알려주겠다는 내용. 심상치 않은 메일을 읽곤, 알렉스는 친구들과 함께 정신병원으로 간다.
   
기대 포인트
<그레이브 인카운터>(2011)는 <블레이 윗치>(1999),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등의 성공으로 이젠 엄연히 공포영화의 컨벤션으로 자리잡은 페이크다큐를 무난히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속편 <그레이브 인카운터 2>는 전작의 감독 더 비셔우스 브라더스가 각본으로 참여했고, 그 자리에 신인감독 존 폴리퀸이 차지했다. 아예 다른 이야기가 아닌, 전작을 실제 영화라고 설정한 후 그와 관련한 사연으로 서사의 틀을 만든 점이 독특해 보인다.

<라이트 아웃>
(Lights Out, 2016)
<라이트 아웃> 무삭제 예고편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테레사 팔머, 앨리시아 벨라 베일리, 가브리엘 베이트먼
개봉 8월 25일

시놉시스
레베카는 집에서 독립하며, 어릴 적부터 시달려온 불이 꺼지면 나타나는 공포의 존재에서 벗어날 거라고 생각하며 안도한다. 하지만 그의 어린 동생 마틴이 같은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대 포인트
<
라이트 아웃>은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이 2013년에 만든 동명의 단편을 장편화 시킨 작품이다. 그는 이 단편으로 <쏘우><컨저링> 시리즈의 제임스 완에게 발탁돼, 그의 지휘 아래 장편 <라이트 아웃>을 연출했다. 불을 꺼야만 공포의 실체가 보인다는 독특한 설정만으로도 구미가 당기는데, 영화 전체의 퀄리티도 좋다는 평이 많다. 데이비드 F. 샌드버그의 비메오 페이지(https://vimeo.com/dauid)에 올라온 단편들을 보면서 <라이트 아웃>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려 봐도 좋을 듯.

단편 <라이트 아웃>


<낯선 집>
(通灵之六世古宅, 2015)
<낯선 집> 예고편

감독 대니 팽
출연 서교, 시우파이 청, 송일
개봉 8월 중

시놉시스
예지는 죽음을 앞둔 어머니의 소원을 위해 조카인 척 연기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어떤 남자의 부탁을 받는다. 낯선 저택에 들어간 예지는 기이한 현상들을 목격한다.

기대 포인트
쌍둥이 형제 옥사이드 팽과 공동연출한
<디 아이>(2002)로 단숨에 홍콩의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대니 팽. <디 아이> 이후로도 꾸준히 공포영화를 제작, 연출해온 건 물론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그는 신작 <낯선 집>으로 3D 호러에 도전했다. 한국 관객에겐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 고>(2013)와 주성치의 <CJ7: 장강7>(2008) 등으로 친숙한 배우 서교가 주인공 예지를 연기한다. 한국에 3D로 개봉하게 될지는 미정.


<사다코 대 카야코>
(貞子 vs 伽椰子, 2016)
<사다코 대 카야코> 메인 예고편


감독 시라이시 코지
출연 야마모토 미즈키, 타마시로 티나, 시츠카와 아이미
개봉 미정

시놉시스
유리와 나츠미는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한다. 비디오를 본 나츠미는 저주에 걸리고, 유리는 나츠미를 구하기 위해 퇴마사를 찾아간다. 폐가 옆으로 이사 온 스즈카는 그 집에 대한 소문을 들은 후 악몽에 시달리다가 그 집에 직접 들어선다.

기대 포인트
현대 공포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주온>의 주역, 사다코와 카야코가 만나다니. 무릎을 탁 칠만 한 기획이다. 귀신이 둘로 늘었으니 공포는 배가 될까? 글쎄. 예고편 중 카야코의 집에 사다코의 비디오를 틀어놓고 괴물에겐 괴물을 붙이는 수밖에!”하고 말하는 장면을 보니 어쩐지 무섭기보다 웃긴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뚱맞은 기대가 생긴다. 일본 현지에서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토피아>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데뷔했다. 7월 14일 한국 개봉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씨네플레이 에디터 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