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전>에서 김무열의 목을 조르고 있는 마동석. ㅅㅏ..살려주세요...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주연 <악인전>이 칸에서도 베일을 벗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 평단까지 사로잡은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 역시 마동석의 무한 주먹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마동석과 마동석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마동석이 연기한 캐릭터들을 모아놓고 싸움 순위를 매겨봤다. 액션 장르 작품을 위주로 그의 대표 캐릭터 일곱을 골랐고, 영화 속 하이라이트 액션 신을 바탕으로 주먹 세기·순발력·맷집 등 여섯 개의 항목 아래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펴봤다. 주관적인 기준이 반영된 리스트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댓글로 각자의 의견을 남겨주시길!

[▼마동석 유니버스 싸움 어워즈 후보 영화▼]

악인전

감독 이원태

출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개봉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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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감독 강윤성

출연 마동석, 윤계상

개봉 201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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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황소

감독 김민호

출연 마동석, 송지효

개봉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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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들

감독 임진순

출연 마동석, 김새론

개봉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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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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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민란의 시대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강동원

개봉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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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람

감독 김휘

출연 김윤진, 마동석, 천호진, 김성균, 김새론, 임하룡, 장영남, 도지한

개봉 20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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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의 시작은 기싸움이다. 유명 조직 보스로 늘 후배(!)들을 여럿 거느리고 다니는 <악인전>의 동수는 등장부터 상대방을 압도시킨다. 샌드백 안에 사람을 넣고 응징을 가하는 모습만으로도 게임 끝. 강력반 미친개 태석(김무열)과 살인마 경호(김성규)가 그에게 맞설 수 있었던 건 그들이 멘탈이 정상의 범주를 넘어섰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범죄도시>의 마석도는 세상 무서울 것 없어 보이는 장첸(윤계상) 패거리를 주눅 들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이들에 비하면 다소 약한 피지컬을 지녔으나 아파트 일진으로 활동 중인 <이웃사람>의 안혁모 역시 만만치 않은 첫인상의 소유자다. “어이? 어이가 없네”를 외치며 류승혁(김성균)에게 성큼성큼 다가서던 혁모. 조연 시절 마동석은 혁모 캐릭터를 통해 여러 짤을 생성하며 제 개성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어이가 없으실 뿐인데 너무 무서운 안혁모 씨 <이웃사람>

상대방의 공격을 몇 번이나 피했는지, 틈을 노려 몇 명이나 쓰러뜨렸는지. 순발력은 싸움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한 요소다. 이 부문에 있어 역시 <악인전>의 장동수가 1위다. 몇 명인지도 셀 수 없는 수많은 조직원에 홀로 맞서 싸워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 인물. 3, 4명이 달라붙어도 꿈쩍하지 않는 지구력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부산행>의 상화는 짐승 같은 촉을 지닌 좀비들보다 빠른 공격을 행하며 관객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형사 짬바가 돋보이는 <범죄도시>의 마석도 역시 상대의 공격 패턴을 인지하고 먼저 빈틈을 노리는 장면을 여럿 보여줬다.

<부산행> 믿고 보는 상화의 액션

마동석이 연기한 캐릭터는 대부분 괴력을 지니고 있다. 캐릭터가 지닌 힘이 영화 속에서 얼마나 발휘되었는지 살피며 순위를 매겨봤다. 먼저 넘사벽 1위는 <챔피언>의 마크다. 후보는 아니지만 이 부문에선 엄청난 존재감을 지닌 캐릭터이기에 특별출연했다. 20인치 팔뚝으론 못할 것도, 못 이길 것도 없어 보인다. 2위는 <악인전>의 장동수다. 대부분의 부문에서 상위권에 꼽혔지만, <악인전>의 홍보가 아니며, 그를 특별히 편애하는 것 또한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순위일 것. <악인전>의 장동수는 보고 나면 마동석이 무서워질 정도로 다방면에서 무시무시함을 자랑하는 캐릭터다. ‘한때 소도 때려잡았다’는 <성난황소>의 강동철 역시 빠질 수 없다. 영화 속에서 그가 파손한 기물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보고 싶다.

이 정도는 애교인 거 아시죠? <챔피언>

마동석이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그의 주먹에 맞은 이가 종이 인형처럼 홱 쓰러져 버리는 장면이 자동 연상된다. 솥뚜껑 같은 그의 주먹들이 어떤 영화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녔는지 살펴봤다. 1위는 <동네 사람들>의 역기철이다. 그의 힘은 주먹에 몰려있다. 이름부터 ‘역기+철’인 그는 역기와 철을 똘똘 뭉쳐놓은 주먹을 지닌 듯하다. 영화 속에선 마동석이 주먹으로 나무 문을 찢는(!) 비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진다. 차 창문도 주먹 한방이면 끝이다. 한대만 톡 쳐도 창문이 바사삭 부서져버리는 차량 비상 탈출용 망치가 떠오를 정도다. 2위는 <성난황소>의 강동철. 그의 주먹 역시 만만치 않다. 주먹을 한번 휘둘렀을 뿐인데, 문이 뚫리는 기이하고 시원한 액션을 만날 수 있다.

나무 문을 커튼으로 만드는 괴력,,,bbbb <동네 사람들>

맨몸 싸움, 주먹만으로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하체를 공격당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기상천외한 기술로 인해 허점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술 역시 남다른 캐릭터들의 순위를 매겨봤다. 1위는 <범죄도시>의 마석도다. 아예 손 뼈를 으스러뜨린다든가(...), 상대의 팔만 잡고 휙휙 돌려 단숨에 제압해버리는 전문적인 기술이 여럿 펼쳐진다. 2위는 <성난황소>의 강동철이다. 그는 기물을 이용해 싸움을 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지녔다. 사람을 수직으로 들어 그의 머리로 천장을 부수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장면은 경악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성난황소>. 저게 사람이야 쌀포대야,,,

* <부산행>에 대한 소량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격만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자랑하는 긴 싸움에선 버티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맷집/정신력/회복력 일인자 캐릭터는 <악인전>의 장동수다. 살인마의 칼에 몇 번이나 찔린 후 정면으로 돌진하는 차에 부딪히고도 살아남은 자. 남다른 재생력을 지녔음이 분명하다. 2위는 <부산행>의 상화다. 좀비에게 물리고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끝까지 수십 명의 좀비를 홀로 버텨낸 상화의 희생정신은 관객을 오열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동네 사람들>의 역기철과 <범죄도시>의 마석도는 강철 육체를 지닌 캐릭터들이다. 야구 배트로 머리를 가격 당하고도 기절하지 않고, 얼굴에 화분을 정면으로 가격 당했는데 피조차 나지 않는다. 알고 보면 정체를 감춘 히어로였을지도 모른다.

<악인전>. 칼에 찔리고도 주먹을 휘두르는 정신력 갑 of 갑!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