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클럽>

1세대 걸그룹 핑클 멤버들이 함께 캠핑을 떠나는 JTBC 신규 리얼리티 프로그램 <캠핑클럽>이 화제다. 첫방송 이후 핑클 멤버들 이름이 여러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다. 걸그룹 시절보다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그녀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핑클 멤버들의 출연작을 소개한다.


완전체 핑클 첫 영화 데뷔,
그것은 망작?!
<긴급조치 19호>

그 시절 핫한 아이돌 가수들이 총출동했지만 완전히 망한 영화로 역사에 남았다. 오죽했으면 그 많은 팬들마저 외면했을까.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4.62다. 대한민국 가수들을 노래 금지법 위반으로 체포한다는 황당한 설정의 영화다. 해당 장면은 군인들을 피해 숨은 멤버들의 모습. 아래 영상은 당시 영화 촬영 현장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다. 발연기와 오버 연기가 난무하는 멤버들의 풋풋한 20대 초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긴급조치 19호> 핑클 메이킹 영상
긴급조치 19호

감독 김태규

출연 홍경민, 김장훈, 공효진, 노주현, 주영훈, 김명국

개봉 200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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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의 첫 연기 데뷔작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논스톱 3> 이진, <나쁜여자들> 성유리, <세잎 클로버> 이효리, <아이다> 옥주현

이진 <논스톱 3>(2002)
성유리 <나쁜여자들>(2002)
옥주현 <아이다>(2005)
이효리 <세잎 클로버>(2005)

핑클은 1998년 화려하게 걸그룹으로 데뷔해 가수 활동은 물론 각종 CF,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인기를 누렸다. 짧지만 굵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핑클은 해체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개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진은 당대 핫한 인기를 누리던 시트콤 <논스톱> 시리즈 시즌 3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정식 데뷔했다. 먹는 걸 좋아하는 단순한 성격의 캐릭터로 정태우와 커플 연기를 펼쳤다. 이진은 핑클 데뷔 이전 <경찰청 사람들>의 단역, <TV는 사랑을 싣고>의 재연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성유리는 드라마 <나쁜여자들>에서 싹싹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맡았다.

핑클 때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던 옥주현은 뮤지컬 무대로 연기 데뷔했다. <아이다>의 주연 캐릭터 아이다를 맡았다. 아이돌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가 붙어 꽤 가혹한 평을 받았지만 꾸준한 관리와 노력으로 지금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효리의 데뷔작 <세잎 클로버>는 이효리의 첫 주연작이라는 소식에 기대를 모았지만 낮은 시청률로 조기종영의 쓴맛을 봐야 했다. 


멤버들의 영화 출연작
<공작> 이효리
(왼쪽부터) <차형사> 성유리, <병든 닭들의 사랑, 가난해도> 이진

이효리 <공작> (2018)
성유리 <차형사> (2012)
이진 <병든 닭들의 사랑. 가난해도> (2009)

<세잎클로버>의 실패 이후 이효리는 연기는 과감히 포기,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이효리만의 아이덴티티, 스타성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이효리만 할 수 있는 특별 출연 캐릭터로 간혹 출연했다. <공작>에서 2005년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촬영한 휴대폰 광고 촬영장 장면을 재현하는 장면에서 본인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댄싱퀸>에선 슈퍼스타K 심사위원으로 특별 출연한 적도 있다.

성유리와 이진은 주로 TV 드라마 쪽에서 활동해 영화 출연작이 적다. 성유리는 <차형사>에서 매 장면 파격적인 패션을 입는 디자이너로 허당기 가득한 캐릭터를 맡았다. 다른 멤버들보다 연기 열정이 높았던 이진은 독립영화 <병든 닭들의 사랑, 가난해도>에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 가난한 두 남녀가 사랑으로 서로를 치유해가는 영화로 몇몇 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옥주현은 영화나 TV 드라마 연기를 하지 않았으며 뮤지컬 무대에 집중했다.


연기력 인정받은 작품
(왼쪽부터) <로맨스타운> 성유리, <대풍수> 이진
<엘리자벳> 옥주현

성유리 <로맨스 타운> (2011)
이진 <대풍수> (2012)
옥주현 <엘리자벳> (2012)

성유리는 여러 드라마에 주연을 맡으며 꾸준히 연기를 해왔지만 꼬리표처럼 연기력 논란이 따라다녔다. 한 인터뷰에서는 열애설 기사보다 연기력 논란 기사가 더 두려웠다고 밝힌 적도 있을 정도.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이후 2년 공백기 끝에 복귀한 <로맨스 타운>부터 이후 출연작에선 연기력 논란이 사그라들었다. 과한 설정이 사라진 담백한 캐릭터를 맡으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물론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이진은 아이돌 출신이지만 연기력 논란이 거의 없었다. 신인 연기자들이 꺼릴법한 사극 연기에 도전했으며 호흡이 긴 주말극, 일일극에도 출연했다. 호평받는 연기자의 기점이 된 작품은 드라마 <대풍수>. 비록 주인공 어머니의 어린 시절 캐릭터를 맡아 극 초반부까지 등장했지만 애끓는 모성를 연기해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이었다고 호평받았다.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로서 성량이나 노래 면에서는 좋은 평을 받았지만 표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첫 데뷔부터 굵직한 작품들을 여럿 연기해 부정적인 시선이 강했다. 그러나 뮤지컬 <엘리자벳>의 엘리자벳 역을 통해 대중과 평단에서 두루 호평받았다. 2012년, 2013년, 2015년, 2018~2019년 4차례 엘리자벳 전담 배우로 활약하고 있으며 베를린에서 열린 <엘리자벳> 20주년 기념 무대에 한국 대표로 올랐다.


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