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는 다소 어두운 영화에서도 가장 밝아 보이는 캐릭터였다. 화면 속 조은지는 웃고 있는데, 정작 관객은 웃어야 하나 망설였다. 데뷔 6년 만에 만난 첫 코미디 <달콤, 살벌한 연인>(2006)에서는 마음놓고 웃긴다. 정체를 숨기고 있는 미나(최강희)의 룸메이트인 백장미는 싸가지는 있는 대로 부리면서 미나의 비밀을 발설하고, 그의 애인 대우(박용우)를 유혹하려든다. 미나가 죽인 양아치 남자친구(정경호)를 묻으려고 땅을 파면서 내뱉는 대사가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