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 본명은 이보연. 이시언은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연을 맺은 곽경택 감독이 지어준 이름.
본명 때문에 여성 배우로 보도되는 일이 있었고, 이를 들은 곽경택 감독이 작명소에서 사비를 들여 이시언이란 예명을 지어줬다.
부산 출신
모두에게 고향은 뜻깊은 곳이겠지만, 이시언에게 부산은 더욱 각별할 터.
왜냐하면 그의 데뷔작 <친구, 우리들의 전설>, 출세작 <응답하라 1997> 모두 부산이 배경이었다. 앞서 예명을 지어준 곽경택 감독도 부산 출신으로 이시언을 더욱 각별하게 여겼는지 모르겠다.
조정석, 질투 대상 겸 자극제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드라마 <투깝스>에 함께 출연한 이시언과 조정석.
주목받은 캐릭터, 방성재(아래)와 납뜩이 캐릭터가 비슷한 성격이라 주변에서 비교를 많이 했다는데, 사실은 조정석이 이시언의 학교 선배.
평소 정석이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있는 사이. 방송에서 “정석이 형이 잘나가는 게 배 아프다” 말했지만 사실 인터뷰마다 “형이 부럽기 때문에 형 연기를 보고 연구한다”고 털어놓기도.
두 사람의 돈독한 관계는 CF 출연으로도 이어졌다.
자타공인 남남케미의 장인
2014년 MBC 연기대상에 나름 충격적인 후보가 있었으니, 바로 베스트 커플상의 김의성, 이시언이었다. 드라마 <W>에서 만화가 오성무와 그의 문하생 박수봉으로 열연한 두 사람은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역대급 남남 케미로 인정받았다.
이시언은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 <상어>의 김남길,
<리멤버-아들의 전쟁>의 남궁민, <다시 만난 세계> 여진구 등 남자 배우들과 연기 호흡은 물론이고 작품 안팎으로 케미가 도드라진 편.
이시언 본인도 “여성 배우와의 로맨스보다 남자 배우와의 게 호흡이 더 잘 맞고 편한 것 같다”로 말할 만큼 빼어난 남남케미를 보여준다.
대(기)배우 아닌 대기만성
요즘 이시언을 가리키는 최고의 별명은 대배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촬영장 대기 시간이 길어서 대기배우라고 놀림을 받다가 정착된 별명이다. 대기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활동을 보면 대기배우보단 대기만성이란 편이 어울린다.
서울예대 연극영화과 출신이지만, 그것도 군에서 연기를 전공한 선임을 만나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남들보다 늦게 입학한 만큼 졸업 직후 극단을 만들어 활동하는 등 열심히 노력했지만, 나중엔 운영비를 벌려고 옷 장사도 겸했다고.
그렇게 악착같이 버티다가 곽경택 감독의 눈에 들어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했다. 나중에 상업 영화 데뷔작인 <깡철이>의 안권태 감독도 곽경택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었는데, 그는 이시언을 3년간 지켜보고 <깡철이>의 비중 있는 조연 종수 역으로 캐스팅했다. “밝고 활기차며 동시에 치열하게 노력하고 고민한다”는 이유였다.
대(기)배우란 별명을 얻은 이후 할리우드 대배우 틸다 스윈튼과 CF를 찍으면서 이름값을 하기도.
데뷔 10년, 첫 주연 영화
<아내를 죽였다>는 그의 첫 주연작. 공교롭게도 2009년 <친구>로 데뷔한 지 딱 10년째 되는 해에 개봉한 것.
이시언은 주연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안 해봤기 때문에 진짜 떨린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10년간 해보지 못한 연기톤이었기에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의사 표현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